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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1/17 20:18:37
Name   메존일각
Subject   방금 전 모 할머니와의 대화
방금 전, 신호등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옆에 계시는 폐지 할머니(어떤 차별이나 비하의 의도는 없고 그냥 묘사를 한 것입니다)와 아마도 지인이신 듯한 할아버지의 대화, 그리고 눈치도 없이 끼어든 나.

할머니: (화를 내며) 문재인이 이 미친 놈이 자기 생일이라고 광고냈어요. 얼마 들었는지 아세요? 3200만원이래요. 그것도 세금으로. 미친 놈이지. 어떤 독재자도 그런 적은 없어요.

할아버지: (처음 듣는 얘기인 듯) 그런 얘기가 있어요?

나: (듣던 중) 그거 세금 아닙니다.

할머니: (당황하다 이내 목소리를 높이며) 그게 세금 아니면 뭐예요. 그게 뭔 돈이에요.

나: 그게 옳고 그른지는 제가 판단할 필요 없을 것 같고요. 지하철 보시면 팬들이 연예인 생일에 광고 걸죠? 그거랑 마찬가지예요.

할머니: 그런 짓을 왜 누가 하는 거냔 거요.

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돈 모아서 했는데 왜 그걸 했냐는 건 저도 모르겠고요. 욕하시는 건 좋지만 사실관계는 명확히 하시라는 차원에서 바로 잡아드렸습니다. 세금 아닙니다.

(신호등 바뀌고 건넘)
어디선가 지인 분들께 얘기를 들으셨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최소한 (아마도 그 할머니가 옹호하실 듯한) 모 당은 할머니를 지금의 여당보다 챙기지 않겠죠. 감히 측은하단 생각이 들었네요.

p.s. 개인적으로 연예인 생일을 광고로 내는 것에 대해 제 꼰대스런 마인드로 좀 남사스럽단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문대통령의 케이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자기 돈으로 자기가 좋아서 불특정 다수에게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을 알리겠다는 행동을 소리내어 비난하는 건 말도 안 되는 행동이죠. 연예인이 된다면? 정치인이 안 될 이유는 당연히 없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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