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4/19 11:50:55
Name   켈로그김
Subject   아내가 내게 해준 말.

"자기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만 있고, 자기를 편하고 즐겁게 해줄 사람들이 없는거 같아....그래서 미안해"

그 말을 듣고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엄살이 지나쳤군..'

-_-;;;

"아냐, 그렇지 않아. 나는 대체로 행복해. 근데 더 행복하고, 계속 행복한걸 방해하는 악의 무리들이 짜증이 날 뿐이야"
하고 급히 수습을 하고..
아내를 재우고 동네 마실 나왔지요. 마실 나온 김에 몰래 담배 한대 때리고(...)
(공식적으로는 금연입니다 ㅋㅋㅋ)

--------------------------------------------------------------------

신혼, 그리고 출산 이전에는 아내를 향한 원망과 불만이 없었던건 아닙니다.
아내도 물론 저를 향한 불만이 좀 있었죠.
기본적으로 생활습관이 맞지 않았고, 입맛도 따로 놀고, 사고방식도 좀 조율이 덜 됐고..

그러다가 출산 이후에 저희 부부는 라데츠를 만난 손오공과 피콜로가 되었습니다.
제가 손오공입니다. 아내는 마관광살포를 쓸 줄 알죠... 그것도 눈으로 ㅡㅡ;;

육아에 있어서도 다소 스타일이 달랐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제 방식의 효용이 입증되면서 - 아이는 진상이다.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지 말고 실질적 제제에 집중하라 -
아내와 아이의 평가가 올라갔습니다.
아마 동네에서 지 남편/아빠 자랑 젤 많이 하고 다니는 팔불출들이 아닐까.. ㅡㅡ;;;

----------------------------------------------------------------------

저는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모양새에 어느정도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급했던 적이 있었던거 같긴 한데, 제 친부는 가장으로서, 보호자로서, 가정의 일원으로서 낙제점인 사람이었거든요.
재앙덩어리... 랄까? ㅡㅡ;;;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제 유년기-사춘기를 지배했던 감정이었는데,
괜찮은 남편/아빠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다행이고, 충실감과 행복감을 강하게 느끼는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ㅋ

뭐.. 이제 인생 2절 시작인거고, 갈 길은 멉니다.
그리고 애국가처럼 인생도 한 4절까지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

어쨌든, 이런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아내가 저의 멘탈을 걱정해주고, 심지어 평가도 좋다니..
그래서 유통기한이 끝나기 전에 뭔가 하나 질러야만 합니다.
찬스를 살려서 멀리 사는 친구만나서 원정술빨링을 해야만 합니다.

여보..
고마워..
그리고.. 보기보다 멀쩡하고 음흉해서 미안해 ㅡㅡ;;



29
  • 춫천
  • 으하하 그럼 에네르기파는 쓰시겠군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52 육아/가정교육과 펭귄그림 3 풀잎 18/09/01 4769 5
7853 육아/가정엄마 배속의 아기는 아빠 목소리를 좋아한다 합니다 4 핑크볼 18/07/15 4706 2
7789 육아/가정엉뚱발랄 콩순이를 혹시 아십니까 26 얼그레이 18/07/04 5109 5
7781 육아/가정고부갈등을 해결해보자 - 희망편 40 기아트윈스 18/07/02 5292 54
7689 육아/가정미국 고등학생 아이의 어느 학부모가 느끼는 일상 4 풀잎 18/06/15 4255 11
7528 육아/가정유아용 그림 그리기 앱 추천 2 Toby 18/05/16 6108 2
7521 육아/가정아픈 고양이 돌보기 1 이건마치 18/05/15 7347 8
7487 육아/가정어린이날 맞이 육아이야기 3 켈로그김 18/05/05 5341 5
7460 육아/가정예비 아빠들을 위한 경험담 공유를 해볼까 합니다. 18 쉬군 18/04/30 20649 16
7439 육아/가정2017 어머 이건 사야 해! 18 빠른포기 18/04/26 5142 6
7433 육아/가정나는 비 오는 아침의 엄마 9 짹짹 18/04/23 4586 33
7413 육아/가정기차타면서 쓰는 육아후기 신생아편 17 Kurtz 18/04/20 4367 4
7410 육아/가정아내가 내게 해준 말. 15 켈로그김 18/04/19 5810 29
7409 육아/가정황구 출현 이틀차 소감 14 쉬군 18/04/19 5038 24
7395 육아/가정안쓰러웠던 딸의 생일날 14 은채아빠 18/04/17 4458 18
7331 육아/가정아기가 태어나기 전 준비물 02 48 엄마곰도 귀엽다 18/04/04 5921 13
7329 육아/가정아기가 태어나기 전 준비물 01 17 엄마곰도 귀엽다 18/04/04 5853 17
7118 육아/가정셀프 도배 하는 법 7 Toby 18/02/15 9014 1
6992 육아/가정육아 - 자녀의 컴퓨터 교육에 대하여 9 Liebe 18/01/24 5278 5
6666 육아/가정짧은 유치원 이야기 13 CONTAXS2 17/11/28 4292 7
6638 육아/가정아들의 장난감 4 빈둥빈둥 17/11/23 3245 6
6488 육아/가정출산에서 육아까지~(남자용 메뉴얼) 1편 38 사나남편 17/10/30 4796 8
6403 육아/가정참 불같은 1년이 지났습니다... 31 고폭풍 17/10/11 4510 14
6368 육아/가정재미있는 덴마크의 성 문화 11 감나무 17/10/03 10638 7
5877 육아/가정첫째와 둘째 대면식 13 도라에몽 17/07/02 5364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