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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9/01 12:21:49
Name   풀잎
Subject   교육과 펭귄그림
며칠전 인터넷에서 이야기가된,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8200022039814&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gjTSY-1hh6RKfX@hlj9RY-Ajhlq

초등학생이 그린 온난화 포스터 그림이라고 합니다.

모두들 재치가 있다고 축하인사를 줍니다.

그러다가, 댓글 마지막에 보시면 알겠지만 어느분께서 이렇게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noconsensus.wordpress.com/2009/08/07/penguin-summer/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로써 과외 선생님을 선택할 때 많은 학부모들이 간과하시는 부분이 있으시지 않나
잠깐 이야기해봅니다. 왜 갑자기 대화가 그쪽으로??

요즘의 아이들은 여러과목별로 집안의 경제적 여유가 허락하는한 과외선생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도 다행이도 아이들에게 주위에 지인이 있으셔서 수학과외를 둘째랑 셋째는 할 수 있어서 다행이구나 합니다.

과외 선생님들을 부모님께서 찾으실때 얼마나 아이 성적을 잘 올려주실, 아이의 성적만 올리는 것에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무슨 소리냐고 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외 선생님은 적어도 아이와 일차적으로 접하는 스승이기때문에 아이들이 그 선생님을 통해서 인성을 배울수도 있고
대화를 통해서 그 선생님의 삶의 자세도 함께 배울 수가 있습니다.

위의 펭귄 그림을 그린 초등학생이 과외를 통해서 그림을 보고 배웠다면, 저 그림을 보고 베끼게 해 준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가 혼자서 재밌게 인터넷에 찾아보고 그림을 그렸을 수도 있고요.

저는 그림그리기에서 따라 그리는 것은 흉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모방을 통해서 창조가 나올 수도 있고 수많은 따라그려보기 습작을 통해서
발전이 눈에 보이기도 하니깐요.

그렇지만, 만약에 저 그림을 그린 아이에게 스승/어른이라는 분이 있어서,
그 분이 아이에게 이 그림을 보고 그리렴, 그리고 그 그림을 제출하자구나 한다면
그 교육은 참으로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어릴때, 단짝 친구가 보물섬 만화잡지 아이들 그림그리기 코너에 응모를 했는데 친구가 그린 그림이 당첨이 되었어요.
축하를 해주러간 저에게 나중에 친구가 저한테 그랬어요. 자기가 한 것은 만화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기 해서 베껴서 내었는데
어떻게 자기의 그림이 당첨되었는지 모르겠다구요. 그러면서 친구도 엄청 부끄러워했어요.
베낀 그림은 내면 안되는건데 재미로 내어보았는데 저런 그림도 뽑아주네 였어요. 6학년때 이야기인데요.

우리는 그 사건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저도 친구한테 어릴때 질투심반.. 어떻게 베낀 그림을 낼수 있냐고
흥분하면서 말하기까지 했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참...ㅠㅠ
그러면서 둘이서 자못 심각하게 앞으로는 저렇게 따라하기는 하지말자 약속했고, 친구는 자신의 솜씨를 폄하했어요.
저는 따라그리기는 했지만 그 만큼의 실력이 있던 친구의 실력이 부러웠고 친구가 실력이 있구나 생각도 했었어요.
친구는 겸손하게 자신은 안보고 그리는 실력은 안된다고 이야길 했는데, 저는 아닐꺼야라고 그렇게 이야길 나누었는데요.
다음에 친구가 창의적으로 그린 그림을 그려서 내자.. 그러면 더 좋겠다 로 이야길 접었어요.
(그 친구한테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어른이 되어서 이야길했더니, 별걸 다 기억하는구나라고 저한테 기억력 좋다고 칭찬을...ㅠㅠ)


저는 만약에 아이 혼자서 다른 포스트를 보고 따라 그려서 그림을 제출했다면 크게 아이에게 야단을 치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은 실수도 하고 규율도 배우고 하잖아요. 규율을 완전하게 숙지하지 못했을수도 있구요.

그러나 그 옆에 어른이 아이에게 따라 보고 그리고 제출하게 했다면 그건 정말로 우리들이 저 아이를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어른을 탓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의 과외 선생님이 과연 어떤 선생님이실지 그래서 과외 선생님, 아이들의 교실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이 되실지
선생님의 인품과 아이를 생각해주시는 마음도 생각해보아야 해요.

물론 선생님 인성과 교육방침과 별개로 아이들 스스로도 잘 자랄 수 있지만,
적어도 사교육 선생님을 부모로써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전인적인 선생님을 찾는 것 참으로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에 부모로써 아이에게 1등이 되는것만 중요해~라고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크게 반성해야하지 않을까 싶고요.
과정이 중요하고 아이의 성장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부모 / 과외 선생님들은 본인들의 책임을 늘 인지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상을 다시 반납하거나 그렇게 된다해도, 너무 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터넷에서 아이를 크게 비난하지는 말았으면 해요.

#위의 펭귄그림을 그린 아이가 실제로 있다면, 그 아이를 비난하는 글은 절대로 아니에요. 한 예로 제시한 것 뿐이니
제 예시가 부적절하다면 알려주시면 그림링크를 지울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이가 본격적인 입시생 초입인 11학년이되니 주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우리 부모들의 조급심(저를 포함) 이 드러나는 경우도 생기고,
아이들이 정정당당히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 어른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되어버린 것 같은 모습을 보게되면..그또한 참 슬픈현실인 것 같아요.
나는 그러지말아야지 하지만....저도 실수도 많이하고 .... ㅠㅠ



5
  • 동감합니다.
  •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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