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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9/12 23:09:08수정됨 |
Name | 기쁨평안 |
Subject | 고대 전쟁과 전투 이야기-(1) |
과거의 전쟁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않은 일입니다. 특히나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과거의 전쟁 모습이 매우 왜곡되어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아무리 아무리 고증이 잘되어 리얼을 추구한다고 해서 사극에서 실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잖아요. 말도 그렇고. 그리고 방진이라는 것도 그래요 실제로 백명 모아도 20X5로 대열 짜면 잘 몰라요. 그보다는 10명의 엑스트라가 덤블링을 하거나 날라차기를 하는게 더 화려해보이죠. 단가도 싸고. 하지만 실제는 상당히 다르죠. 고대 국가들 사이에서 전쟁이 벌어졌더 하면 개개인의 무력만 믿고 닥돌하던 시대에 그리스 팔랑크스가 강했던 이유는 “잘 안죽어서” 였어요. 자유시민이었고 징집병이었던 그리스 보병들(스파르타 제외)는 우선 아무래도 개개인의 무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 그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투기술을 겁나 긴 창으로 최대한 거리를 띄우고 방패로 다닥다닥 붙임으로써 커버를 했어요. 최대한 생존율을 높이는 거죠. 이러면 교환비가 최소 1:1은 나오거든요. 나도 한방 너도 한방. 이러면 쉽사리 전투를 걸기가 쉽지 않아요. 최소 상대보다 두배는 되는 병력으로 부딪혀야 절반 죽고 절반 설리는 건데, 도시국가에서는 그정도의 병력손실도 상당한 출혈이거든요. 그리스 외부의 적이랑 붙는다고 가정해도, 적들의 돌격을 창과 방패로 버티면서 소모를 시키는 개념이었죠. 질럿들에게 달려드는 저글링과 같이. 그래서 더욱 팔랑크스끼리의 전투는 기피하게 되는데 이게 좀 웃기거든요. 한 50미터 앞까지는 서로 마주보고 걸어가죠. 그러다가 우와 하면서 달려드는데 방패속에 숨어있으니까 사실 잘 안죽어요. 서로 멀찍이서 쑤시기만 하는 거죠. 그러다 운 나쁘면 찔려서 쓰러지고 그러면 뒷사람이 메꾸고 반복. 그런데 이러한 팔랑크스의 탱킹 능력을 새롭게 활용하는 사람이 나타나는데 그게 바로 알렉산더에요. 팔랑크스가 특유의 맷집으로 버티는 동안에 측면에서 기병이 달려드는 거죠. 그 유명한 망치와 모루 전술인데 팔랑크스는 모루의 역할. 그니까 버티면 되는거에요. 버티면 기병이 오니까. 팔랑크스는 기본이 창을 오른손으로 들고 왼손의 방패로 왼쪽의 동료를 보호해주는 개념이에요. 그래서 나의 오른쪽은 동료가 지켜주는 건데, 맨 오른쪽은 그럼? 아무도 없어요. 방패도 없고..그쪽에 기병이 오면? 그냥 알아서 죽는 거죠. 창도 길어서 방향 트는 것도 어려워요. 그냥 가만히 서서 학살당하는 거고 대충 한 열명정도 썰려나가면 알아서 도망가느라 무너지는 거죠. 와르르. 그래서 고대에는 버티는 보병 + 강력한 기병이 강한 군대의 이상적인 모델이 되었습니다. 로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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