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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10/19 15:07:18 |
Name | 기쁨평안 |
Subject | 고대 전투와 전쟁 이야기 - (4) 무기에 대하여 2 |
0. 검의 시초 칼(도검, sword)은 언제부터 칼이었을까요? (사실, 도냐 검이냐 가지고 여러가지 주장도 많고, 날이 한쪽이면 도, 날이 양쪽이면 검이다 뭐 이런 말들이 많지만 예전에는 크게 구별없이 섞어 썼다고 합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은 뼈로 만든 칼을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나무를 자른다던가, 가죽을 자르는 것은 주먹도끼를 이용했겠지만, 작고 섬세한 작업을 할 때는 어쩔수없이 얇고 날카로운 도구가 필요했을 테고 큰 동물의 넓적다리 뼈를 날카롭게 갈아서 사용을 했던 걸로 보입니다. <모로코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의 뼈칼들> 그리고 청동기 시대가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청동으로도 칼을 만들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청동검들> 청동은 지난 글에도 썼지만 상당히 무른 편입니다. 그래서 청동검은 무기로는 안쓰기고 제례용으로만 쓰였다 이런 말들이 있는데, 그래도 실제 전투에서 청동무기는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사람의 몸이야 돌이건 구리건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찔리면 죽는건 동일하니까요. 다만 무기끼리 부딪히거나 갑옷이나 방패에 부딪혔을 때 날이 상하는 경우는 많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청동검들은 거의 다 양날검으로 만달었다고 합니다. 한쪽 날이 망가지면 반대쪽으로 돌려써야 하니까요. <현재까지 보존이 잘 되어있는 전설적인 명검, 월왕구천검> 위 검은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월왕 구천의 명검입니다. 현재도 두꺼운 종이가 잘릴정도의 절삭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양날 청동검이 많이 쓰이다보니 검의 모양은 원래 이런 것으로 고정관념이 생긴다음, 철기시대가 되면서도 이렇게 양날검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1. 양날검과 외날도의 차이. 검의 단면을 생각해봅시다. 검신의 넓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날의 경우 입사각이 더 좁습니다. 그래서 외날의 경우 절삭력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죠. 반면, 양날검의 경우 가운데에 두께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외과용 메스나 회칼의 경우 이 입사각 자체를 극대화를 했기 때문에 절삭력이 뛰어난 거죠. 다만 실제 전투에서는 방패와 갑옷의 틈을 비집고 뚫어야 하기 때문에 적정수준의 내구성을 위해 적절한 날의 각도 등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검의 이미지인데, 손잡이 아래쪽에 동그란 부분을 "폼멜"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무게를 줘서 무게중심을 맞춥니다. 이러면 한손으로 들고 휘두를 때도 훨씬 자유롭게 다룰 수가 있죠. 일본도의 경우 일격에 자르는 것이 목적이다보니, 양손으로 휘두르도록 되어있고 무게중심도 앞쪽으로 가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2. 만병지왕 많은 무협지에서 만병지왕(萬兵之王)으로 검을 듭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서의 주력무기는 창입니다. 그 이유는 민간인들을 징집해서 병사로 키울때에는 창만한게 없기 때문이죠. 밀집대형을 이루게 하고 장창을 들려준뒤, 열맞춰 이동하기, 찌르기 정도 훈련하면 일정수준 이상의 공격력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백일창, 천일도, 만일검이라는 말이 있듯이 창은 배우기 쉽고, 검은 그만큼 숙달되기가 어렵거든요. 빽빽한 대형을 이룬 장창병에게는 방패도 그다지 필요가 없습니다.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 팔랑크스는 방패를 그냥 팔에 묶어버렸죠. 중세의 파이크 장창병들은 아예 방패를 없애버리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검이 오랜시간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무력집단계급(서양의 기사, 동양의 장수)들의 보조무기, 일상생활용 호신무기로 검만한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전장에서의 주력무기는 창과 같은 장거리 무기였는데, 이런 긴 무기를 일상생활에 들고다니기란 상당히 거추장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는 검을 들고다녔고, 평상시의 신체단련을 위해서도 검술은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도끼도 이런 류의 무기가 될수 있기는 한데요. 아무래도 무개중심이 끝 쪽에 있다보니 다루기가 검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도끼자루가 나무일 경우 자루가 부러지면서 사용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도끼자루까지 쇠로 만들면, 무게라던지 원재료의 양이라던지 하는 부분에서 검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거죠. 3. 검의 발전 사실 이 부분은 너무 방대한 내용이라 다 다룰수는 없고요... 갑옷의 발전에 따라 발전했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갑옷이 점점 전신을 보호하는 형대로 발전하다보니 갑옷의 방어력을 칼로는 뚫을 수 없게 되고요. 결국 갑옷의 틈새를 찌르는 형태로 발전하다보니 칼날이 점점 좁아지는 형태를 띄게 됩니다. 그리고 르네상스를 지나면서 베네치아 같은 곳에서는 좁은 골목들이 엄청 많아지는데요. 그런 곳에서 상대적으로 결투와 암살이 많이 일어나다보니, 칼의 모양과 검술이 모두 찌르기 위주로 발달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결국 펜싱이라는 것은 이런 형태의 검술이 전해내려오면서 만들어진 스포츠인 것이죠.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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