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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10/30 08:17:28 |
Name | 벤쟈민 |
Subject | 한자교육의 필요성 |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한자는 어느정도 어떻게 필요한가? 제 생각은 한자는 형태, 뜻, 소리의 3요소로 되어있는데 일반적으로 뜻과 소리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자연히 익히는 것이고 형태는 굳이 배울 필요 있을까 싶네요. 수력, 수질, 수압, 수조, ... 등등 수많은 수가 들어간 단어들을 그냥 배우면 수가 물이 들어간 것을 알잖아요. 수가 숫자라는 뜻도 있겠지만 한국인이 그걸 구별못할까요. 굳이 수를 水라는 형태를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요. 이건 너무 기초한자니까 알 수밖에 없지만은.. 이공계인의 입장으로서는 한자를 굳이 배울 필요가 있을까요. 한자어로 된 과학 용어들은 대부분 서양의 것을 일본이 번역해 들여온 것인데 그냥 원어(영어)와 병기하여 같이 외우는 게 좋지요. 예를 들어 속도, 속력은 한자만 보면 전자가 스칼라량이고 후자가 벡터량일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사실은 그 반대죠. 어짜피 그 용어의 뜻은 그 용어가 놓인 큰 이론을 알아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서.. 이론서를 보거나 적어도 백과사전 봐야 해요. 한자만 보고 그 뜻을 파악하긴 매우 힘들죠. 다만 한자의 뜻을 알면 그 한자어의 뜻을 알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이때 한자의 형태까지 알면 연상작용이 일어나서 기억에 더 오래 남지 않을까?- 하는 것은 있죠. 그리고 문과의 일부분야의 경우에는.. 법률용어 굉장히 어렵고 한자가 그 특유의 축약하는 기능이 한글에 비해 매우 좋아서 한자를 알아야 그 어려운 한자어들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쪽 분야 사람이 아니니 모르겠습니다. 또, 가끔 문맥상으로 뜻을 분별하기 힘든/짜증나는 한자어 동음이의어를 한자병기를 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한자사전 보면 좋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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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배울 필요 없고 음훈은 배우면 유용한 정도... 근데 그냥 한자어를 익힌다거나 한자어 활용이 잦은 유형의 책들 - 인문 분야의 한국어 원서나 완역본 - 보면 자연스레 습득 되죠. 솔까말 개역 한글 성경이나 고전 중무협물 정도만 소화해도 한자어 활용은 능숙해지죠. 혹은 왜정-군정기 소설이나 그 시대에 언어적 근간을 두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라든가. 이문열이나 이문구가 대표적이고... 예컨대 홍명희나 혹은 후세대 박경리/황석영/최명희 같은 작가들의 고리짝 대하 소설들 보면 한자어뿐만 아니라 입말 고유어도 사어가 된 게 많다 싶죠.
그냥 라틴어 배우듯 교양으로 배우는 것이지요.
한국에서 배우는 한자와 중국어, 일본어가 100% 호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어와 일본어 배울 때 발생하는 허들을 줄일 수는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행가서 한시가 나오면 나 저 한시 읽을 수 있어... 의 교양...
한국에서 배우는 한자와 중국어, 일본어가 100% 호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어와 일본어 배울 때 발생하는 허들을 줄일 수는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행가서 한시가 나오면 나 저 한시 읽을 수 있어... 의 교양...
아마 그때쯤이면 지금의 한자(번자)가 고대의 유물이 될 겁니다. 간자=표준한자가 될 테니 현재의 한자 학습과는 호환이 안 되겠죠. 물론 번자를 알면 간자 적응도 쉽긴한데, 그러느니 처음부터 간자를 배우는 게 낫고, 그 말인즉슨 '한자'를 배우느니 '중국어'를 배우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오죠. 결국은 중국어가 한자 그 자체가 될 테니까... 심지어 현재 중국인들도 번자는 한국인보다 더 모르니까요. 시골 촌로도 로마자는 알지만 번자는 모르는 게 중국 현실...
"자문을 구한다"는 표현, 혹은 한 술 더 떠서 "자문위원"이라는 단어를 백 명중 아흔 아홉 명은 별 생각없이 쓸 겁니다.
그런데 자문(諮問)의 자가 "아랫사람에게 물을 자", 문이 "물을 문"임을 만일 안다면, 저런 도착된 표현이 유통되지 않을 겁니다.
참고로 자(咨)는 "윗사람에게 물을 자"입니다.
"凡諸卑幼 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명심보감)
그런데 자문(諮問)의 자가 "아랫사람에게 물을 자", 문이 "물을 문"임을 만일 안다면, 저런 도착된 표현이 유통되지 않을 겁니다.
참고로 자(咨)는 "윗사람에게 물을 자"입니다.
"凡諸卑幼 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명심보감)
전 참고로 중국에서 15-16년가량 거주 경험, 광동어(홍콩말), 민난화(대만말),북경어(표준어) 다 할줄알아서 한자를 일반인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나,문자는 많이 알수록 이해도나 학문적 접근이 상당히 좋습니다. 남들이 좋은게 아니라 본인한테 좋습니다, 한자를 많이 알수록요.
언어나,문자는 많이 알수록 이해도나 학문적 접근이 상당히 좋습니다. 남들이 좋은게 아니라 본인한테 좋습니다, 한자를 많이 알수록요.
현직 중고딩 국어강사입니다. 저는 기초적인 한자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교과과정에서 한자가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실질적으로 빠졌지요. 제가 가르치는 친구들 중에는 한자보다 중국어를 먼저 배운 친구도 있고, 고등학교 때까지 한자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아주아주 기본적인 한자를 전혀 모르니, 아주아주 기본적인 용어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통으로 외워야 합니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들, 아니 지문까지 갈 것도 없고 문제에 나오는 기초적인 용어들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상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어린... 더 보기
현직 중고딩 국어강사입니다. 저는 기초적인 한자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교과과정에서 한자가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실질적으로 빠졌지요. 제가 가르치는 친구들 중에는 한자보다 중국어를 먼저 배운 친구도 있고, 고등학교 때까지 한자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아주아주 기본적인 한자를 전혀 모르니, 아주아주 기본적인 용어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통으로 외워야 합니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들, 아니 지문까지 갈 것도 없고 문제에 나오는 기초적인 용어들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상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어린 친구들 중에서는 한글로 표기된 용어가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비유'와 '은유'와 '직유'는 전부 완전히 새로운 용어입니다ㅠㅠ 모든 한자를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한자교육이 되어있어야 우리말의 어휘체계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 정말 상상을 초월..... 우리 애들만 그런가...ㅠㅠ
음.. 기초 한자는 중요하지요. 다만 제 의견은
한자 교육이
1. 한자만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빼서 공부해야 하나
2. 국어로 된 글을 많이 읽으면서 그 와중에 용어와 용어의 뜻을 깨닫는 게 좋냐
에서 후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지금도 비유 은유 직유의 유 자를 한자 형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모르지만 비유 은유 직유의 뜻을 알고 그로부터 대강 유-도 거꾸로 유추하는 정도이죠.
국어로 된 글을 많이 읽거나 여러 학문분야들을 많이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다만 한자가... 더 보기
한자 교육이
1. 한자만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빼서 공부해야 하나
2. 국어로 된 글을 많이 읽으면서 그 와중에 용어와 용어의 뜻을 깨닫는 게 좋냐
에서 후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지금도 비유 은유 직유의 유 자를 한자 형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모르지만 비유 은유 직유의 뜻을 알고 그로부터 대강 유-도 거꾸로 유추하는 정도이죠.
국어로 된 글을 많이 읽거나 여러 학문분야들을 많이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다만 한자가... 더 보기
음.. 기초 한자는 중요하지요. 다만 제 의견은
한자 교육이
1. 한자만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빼서 공부해야 하나
2. 국어로 된 글을 많이 읽으면서 그 와중에 용어와 용어의 뜻을 깨닫는 게 좋냐
에서 후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지금도 비유 은유 직유의 유 자를 한자 형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모르지만 비유 은유 직유의 뜻을 알고 그로부터 대강 유-도 거꾸로 유추하는 정도이죠.
국어로 된 글을 많이 읽거나 여러 학문분야들을 많이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다만 한자가 한자어의 뜻을 파악하는 데 얼마나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줄 수 있을지에 기대되는 바는 있으나..
한자 교육이
1. 한자만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빼서 공부해야 하나
2. 국어로 된 글을 많이 읽으면서 그 와중에 용어와 용어의 뜻을 깨닫는 게 좋냐
에서 후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지금도 비유 은유 직유의 유 자를 한자 형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모르지만 비유 은유 직유의 뜻을 알고 그로부터 대강 유-도 거꾸로 유추하는 정도이죠.
국어로 된 글을 많이 읽거나 여러 학문분야들을 많이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다만 한자가 한자어의 뜻을 파악하는 데 얼마나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줄 수 있을지에 기대되는 바는 있으나..
한자교육을 국어교육의 범위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시네요. 한자와 국어를 통합교육해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는 '한자교육의 방향성'이고, 그 과정을 수행하는 독립적인 시간을 한자교과로 따로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국어교육과정에 억지로 한자 부분이 추가된다면 학교현장에서 외면받고 교과서 분량만 늘리는 꼴이 될 것 같구요. '한자의 개념'을 학습해야 하는 학령은 초등이라고 생각하는데, 초등학생에게 (학교 국어시간에)글을 많이 읽히고 다양한 학문분야들을 많이 접하게 해서 한자의 개념을 깨우치게 한다는 것은 다소... 더 보기
한자교육을 국어교육의 범위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시네요. 한자와 국어를 통합교육해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는 '한자교육의 방향성'이고, 그 과정을 수행하는 독립적인 시간을 한자교과로 따로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국어교육과정에 억지로 한자 부분이 추가된다면 학교현장에서 외면받고 교과서 분량만 늘리는 꼴이 될 것 같구요. '한자의 개념'을 학습해야 하는 학령은 초등이라고 생각하는데, 초등학생에게 (학교 국어시간에)글을 많이 읽히고 다양한 학문분야들을 많이 접하게 해서 한자의 개념을 깨우치게 한다는 것은 다소 이상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를 자연스럽게 '깨우치는' 것은 제 경험상 중1 상위 50퍼센트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이하의 학생들은 그냥 외우거나 안 하죠. 그 이후 격차는 말할 것도 없이 벌어지고, 심지어 고등과정에 가서도 용어를 한자로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목격했습니다(평생 용어는 사람이름처럼 그냥 외우는 건 줄 알았다네요). 한자개념교육은 공교육에서 꼭 수행해야 하는 교육목표라고 생각해요
현행 국어교육 현장을 제가 몰라서..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 게 몇년전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저는 언어교육은 국어든 영어든 중국어든 집과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 생각속에 당연히 전제로 깔고 있었는지라 학교의 교육시간 확보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어요. 영어의 경우에도 학교에서 주 몇시간 배운다고 크게 늘지 않죠.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나 자기주도학습 등등이라고 생각해서..
한국 영어교육이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일단 영어단어를 단어장에서 외우고 들어가는 것은 그게 한국의 언어환경상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한자학습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면.. 한자어 어휘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겠군요.
저는 언어교육은 국어든 영어든 중국어든 집과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 생각속에 당연히 전제로 깔고 있었는지라 학교의 교육시간 확보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어요. 영어의 경우에도 학교에서 주 몇시간 배운다고 크게 늘지 않죠.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나 자기주도학습 등등이라고 생각해서..
한국 영어교육이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일단 영어단어를 단어장에서 외우고 들어가는 것은 그게 한국의 언어환경상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한자학습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면.. 한자어 어휘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겠군요.
최근의 교육환경은 우리 때와(저랑 비슷한 연배이신 거 같은뎈ㅋㅋㅋ)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상식으로 보면 기함할 일도 진짜 많은데.. 언제 한 번 티타임게시판에 정리해서 써볼게요 같이 식겁해봐요ㅋㅋㅋㅋ 교육의 방향성을 고민하시는 분이 많아지는 만큼 우리 공교육의 질도 높아지리라 믿습니다! 사교육에 늘어붙어있는 강사나부랭이1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요ㅋ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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