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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1/21 07:25:54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한국 여자, 이야기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아직 20대이던 13년 전 이맘때, 저는 난생 처음 국제선을 타고 홀로 미국을 향했습니다. 회사에서 갑자기 반 년동안 파견을 가래서, 1달 내에 여권이야 비자야 허둥지둥 만들고 겨우 스투디오도 하나 빌려서 아무튼 신나지만 막막한 외국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와서 두 번째 맞는 주말 오후였는데, 뉴욕은 뮤지컬이지 하는 마음으로, '렌트'라는 뮤지컬 표를 사들고 주스한잔 하며 입장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창밖으로 지나치는 인파 속에서 한국 여자를 발견하고! 는 아니고(사실 얼굴로는 한국 여자인지 구별도 어려웠습니다),,, 아는 사람 없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대도시 속에서의 외로움과 무력감이 가슴을 찌르듯이 느껴졌습니다.

아야아야 하면서 수첩을 꺼내 단숨에 쓴 것이 이 노래의 가사이고, 그 후에 술먹다가 친해진 교포 형님을 꼬셔서 녹음도 받았습니다. 형님! 보고싶어요 ㅋ
  
(윗 글의 주제 : 객지에서의 외로움과 한국여자 및 형님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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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oundcloud.com/bananaco/lets-talk-korean-woman

멀뚱거리고 있으면 외국사람
놀라면서 도망가면 한국사람

어 여보세요 죄송한 부탁 한 가지만
이까지 말했을 때 여기까지 듣고 나서
멀뚱거리고 있으면 외국사람
놀라면서 도망가면 한국사람

어 설명을 들어 봐요 나도 사정이 있는데
이까지 말했을 때 여기까지 듣고 나서
돌아보고 욕을 하면 마음 상해
그럼 한 번 싸워볼까 한국말로
이야기를 해보겠네 한국말로

바쁘니까 짧게 말해요
이렇게 나오는 여자
약간 재수 없긴 하지만  
말 상대론 괜찮은 걸
이야기를 해주세요 한국말로
열흘만에 처음 만난 한국사람
반가와서 그랬어요 한국사람
이야기를 나눕시다 한국말로

나머지는 이런 거지  
눈을 둥글게 뜨면서
도와드릴까요? 나오면  
열에 아홉은 바보
필요 없어 쓸데 없어 관심 없어
가보세요 말해 줄까 한국말로

별 다른 말은 안하고 고갤 끄덕이며
한참을 듣고 있다가 어깨를 으쓱하고
모르는 말로 얘기하면 외국사람
취미가 약간 특이한 외국사람
그럴 땐 도망을 갈까 옆거리로
들리도록 욕을 하며 미국말로
누구든지 알아듣는 미국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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