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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11/23 14:28:53 |
Name | mmOmm |
Subject | 저는 꽁지머리입니다 |
저는 꽁지머리입니다. 대학교 때 처음 길렀는데 학교에서는 굉장히 드문 경우였습니다. 그때 기억 나는 에피소드가, 한 강연을 들어, 뒷풀이까지 참석했는데 한 학생이 저에게 묻더군요. "왜 머리를 기르셨어요?" 제가 답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그 강연자께서 "멋있어 보이려는 거지, 뭐." 사람에 대한 경멸감을 그때 처음 느낀 것... 저는 그냥 놔 둔 겁니다. 고딩 때는 어쩔 수 없이 잘랐고... 자연스레 자라는 머리카락이지요. 그때 사람들은 머리 기른 저를 무척이나 멋부린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집에서 밖에 나올 때마다 드라이와 온갖 헤어 제품들을 사용하고 나오죠. 저는 사람들이 돈을 주며까지 자신의 것을 잘라서, 여타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보이려는 행위가 우스웠어요. 저는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은 저에게 멋 부린다고.... 대학교 때 잠깐, 그리고 세월이 지나고 또 다시 머리를 길러 이제 좀 묶고 다닙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까. 꽁지머리를 호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두 배는 는 것 같아요. 싫어하는 사람도 줄었죠. 99%에서 98%로. 비아냥은 여전하더군요. 웃겨서 아직 안 자르고 있습니다. 97%는 언제 될까... 라고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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