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1/27 22:57:43
Name   Cascade
Subject   진짜로 슬픈 것은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과제를 발표하던 그 날도 사진을 찍었다.

그녀가 찍혀 있던 그 날의 사진이 아직 남아 있었다.



피씨방에서 타블렛을 가지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였다는 게 생각이 난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한 번 마주친 적도 있었다.

그녀가 내 뒤에서 뒷담을 까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몇 번인가 학교를 지나다니며 그녀를 보았을 때엔 고개를 내렸다.

모르는 척 했다.


그리고 오늘 그녀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엇보다도 슬픈 것은 단순히 죽음이 아니다.

예상할 수 없었던 죽음이, 어떻게 화해할만한 한 마디의 대화도 없었는데, 찾아왔다는 게 그게 가장 슬프다.

불과 스무살 중반의 나이에, 아직 남이 사는 인생의 절반도 못 살았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얼굴 마주쳤을 때 모르는 척 하지 말 걸 그랬다.

그게 후회된다.



1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281 1
    15937 IT/컴퓨터바이브 코딩을 해봅시다. 5 스톤위키 25/12/30 390 0
    15936 창작또 다른 2025년 (17) 2 트린 25/12/29 148 2
    15935 사회2025년 주요 사건을 정리해봅니다. 4 노바로마 25/12/29 374 3
    15934 오프모임25년 연말의 독서모임 18 하얀 25/12/29 497 12
    15933 창작만찢캐 그림 만들기 5 토비 25/12/29 282 0
    15932 음악예술가들이 영원히 철이 들지 않기를 4 골든햄스 25/12/29 504 5
    15931 일상/생각2025년 후기 10 sarammy 25/12/28 483 8
    15930 창작또 다른 2025년 (16) 트린 25/12/28 158 4
    15929 음악[팝송] 머라이어 캐리 새 앨범 "Here For It All" 1 김치찌개 25/12/26 207 2
    15928 경제빚투폴리오 청산 25 기아트윈스 25/12/26 999 11
    15927 창작또 다른 2025년 (15) 트린 25/12/26 238 1
    15926 일상/생각나를 위한 앱을 만들다가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1 큐리스 25/12/25 626 9
    15925 일상/생각환율, 부채, 물가가 만든 통화정책의 딜레마 9 다마고 25/12/24 765 14
    15924 창작또 다른 2025년 (14) 2 트린 25/12/24 234 1
    15923 사회연차유급휴가의 행사와 사용자의 시기변경권에 관한 판례 소개 6 dolmusa 25/12/24 592 9
    15922 일상/생각한립토이스의 '완업(完業)'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 퍼그 25/12/24 761 16
    15921 일상/생각아들한테 칭찬? 받았네요 ㅋㅋㅋ 3 큐리스 25/12/23 582 5
    15920 스포츠[MLB] 송성문 계약 4년 15M 김치찌개 25/12/23 268 1
    15919 스포츠[MLB] 무라카미 무네타카 2년 34M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5/12/23 183 0
    15918 창작또 다른 2025년 (13) 1 트린 25/12/22 225 2
    15916 게임리뷰] 101시간 박아서 끝낸 ‘어크 섀도우즈’ (Switch 2) 2 mathematicgirl 25/12/21 371 3
    15915 일상/생각(삼국지 전략판을 통하여 배운)리더의 자세 5 에메트셀크 25/12/21 495 9
    15914 창작또 다른 2025년 (12) 트린 25/12/20 263 4
    15913 정치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3) 2 K-이안 브레머 25/12/20 398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