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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2/24 17:10:36
Name   벤쟈민
Subject   (4mb 짤) ebs 다큐 '자본주의' 5부작 요약글




3년전에 방영한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5부작 시리즈입니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글을 쓰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잠시 시간을 내어서 이 다큐멘터리의 요약 성격의 글을 씁니다.

1부. 돈은 빚이다 - 금융자본주의 시스템 사회가 돌아가는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
2부. 소비는 감정이다 - 무의식이 지배하는 소비의 과학
3부. 금융지능은 있는가 - 금융에 대한 교육, 훈련 및 상담의 중요성 강조
4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 아담 스미스, 마르크스
5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케인스, 하이에크, 그리고 복지

1부. 돈은 빚이다



금융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서는, 은행은 지급준비금에 해당하는 몇%만 자신이 갖고 있으면 ‘있지도 않은 가상의 돈’을 만들어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를 대출해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은행은 통화량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돈을 대출받은 사람은 (원금에 더하여) 그 대출받은 돈에 대한 이자까지 은행에 도로 돌려주어야 하는데, 그 이자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사람은 그 원금+이자를 벌기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해서 상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돈을 가져와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의 전체 통화량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이 돈을 벌어서 원금+이자를 은행에 갚는다는 것은, 곧 그 사회의 다른 한 사람 -역시 은행에서 대출받아서 그만의 원금+이자를 갚아야 하는- 이 갚을 원금+이자의 돈을 구할 출처는 반대로 궁해진다는 것과 같아진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원금+이자를 갚을 수 있을만큼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충분해야 하므로, 중앙은행은 이를 위해 (기준금리의 조정 외에도) 돈을 계속 찍어내야 한다. 따라서 중앙은행 역시 직접적으로 통화량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인플레이션이 궁극으로 치달으면 결국 사람들이 더는 빚을 못 갚게 되는 때가 이르게 된다. 그러면 많은 이들이 부도, 파산 선언을 하게 되고, 디플레이션과 금융위기가 그렇게 발생하게 된다. 인플레이션 다음에는 디플레이션이 필연적으로 오게 되는데, 그 이유는,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호황이란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질과 양의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은행의 대출에 의한 빚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본질적으로 고찰하면, 한 사람이 빚을 갚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낼 대출금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다.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렇게 필연적으로 경쟁을 유발시킨다. 이것은 마치 의자 뺏기 놀이를 하는 것과 같다. 5명이 4개의 의자를 두고 싸워야 한다. 그렇게 4명이 남으면, 이들은 또 3개의 의자를 두고 싸워야 한다.

욕조에 물을 많이 풀으면 물고기는 거기에서 활기차게 헤엄칠 수 있고 몸집이 점점 커진다. 하지만 때가 되어 금융자본의 큰 손이 수도꼭지를 잠그고 물이 빠져나가면 결국 물고기는 몸집만 커진 채 메마른 채로 욕조 바닥에서 죽게 된다. 여기에서 물고기는 우리, 욕조 속 물의 양은 통화량으로 비유된다.





어떤 나라가 수입을 하려면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기축통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돈은 미국 달러 하나이다. 다른 화폐들은 아직 미국 달러만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따라서 좋든 싫든 세계 경제는 미국 금융에 종속되게 된다. 미국 달러를 푸는 곳은 FRB인데, 이곳은 민간 은행이다. 1971년 이후로 미국 달러는 금과 교환하지 않아도 되며, FRB는 쇼미더머니를 칠 수 있다.




특히 소득이 적고,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계층이 경제위기에 더 취약하게 된다. 금융에 대한 지식 습득은 만인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었다.



2부. 소비는 감정이다



인간은 으레 자기 스스로가 이성적인 합리적인 판단을 하며 살아간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인간의 의식 밑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무의식이 감정적인 비합리적인 판단을 한 후에 인간은 거꾸로 이를 합리화시키면서 살아간다.





자본주의 사회는 당신에게 돈을 쓰기를 요구한다. 뇌-무의식을 자극하는 온갖 심리학적 마케팅 전략을 동원하여 당신을 현혹시키고 당신의 지갑을 기어코 열게 만든다.




소비에는 4가지 소비가 있다.
생존소비 -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소비
생활소비 - 일상생활을 풍족하게 영위하기 위한 적당량의 소비
과소비 - 생존소비+생활소비를 넘어서 필요 이상의 지나친 소비
중독소비 - 과소비가 지나쳐서 아예 소비하는 행위로부터 얻는 쾌감 그 자체에 중독되어버려서 시행되는 소비

과소비 지수는 (월평균 수입 - 월평균 저축) / (월평균 수입) 의 식으로 그 값이 정의되는데,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1이면 재정적 파탄 상태, 0.7이면 과소비 상태, 0.6이면 적정 소비 상태, 0.5이면 조금 지나친 근검절약 상태로 볼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다든지 자존감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사람은 과소비를 할 유인이 더 높아진다.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 당신은
1. 내 자신이 소비 중독에 무력하다는 것, 소비자는 소비의 과학에 조종당하는 객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고 이 위에서 이를 대처할 계획을 짜고
2. 어떤 외부의 물질적인 것을 얻음으로써 나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나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나의 경험 그 자체를 높게 평가해야 하며
3. 행복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필요함을 지니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함으로써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부. 금융지능은 있는가



어릴적부터 금융자본주의에서 어떻게 저축하고, 소비하고, 투자하고, 또 기부할지 등등을 잘 교육받아야 한다. 펀드는 저축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따라서 돈을 잃을 수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투자를 할 때 중간 수수료가 어떻게 붙는지 등등을 알아야 한다.



금융상담을 해주는 사람이 ‘순수한 의도’로 조언을 해주기 이전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어드바이스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금융소비자가 스스로 의식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믿을 수 있는 독립재정상담가를 두어 금융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도록 하고 있다.



4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 5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담 스미스는 개개인은 지극히 이기적이나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이 이기심이 공공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자본주의의 시조로 꼽힌다. 마르크스는 이 자본주의가 착취를 하는 구조가 될 수 있음을 최초로 간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20세기 내내 공산주의 실험이 일어났다. 케인스는 보이지 않는 손 외에도 정부의 의도적인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함을 역설했고, 하이에크는 정부의 간섭이 너무 심해져서 정부의 크기가 비대해지면 비효율을 낳을 수 있음을 말했다.



복지는, 개개인이 사적인 보험에 목을 메어서 발생하는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의 비효율을 줄이고, 사회의 산업구조의 변화에 낙오된 계층을 구제하고, 생존할 수 있는 최저치를 보장함으로써 사업가가 리스크가 큰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복지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여 사회에 기여한다. 앞으로 우리 자본주의는 복지의 경제적 효과를 더 주목하는 방향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상 ebs 다큐멘터리 5부작 ‘자본주의’에 대한 요약글이었습니다. 리플로 이 다큐멘터리가 다루는 자본주의의 모습에 대해 더 풍성한 논의가 있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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