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5/15 14:52:25수정됨
Name   세인트
Subject   가난한 월급쟁이 이야기.
타임라인에 쓰려다가 생각보다 길어지는데 500자 넘는글 계속 탐라에 쓰기도 뭣하고 해서
(그리고 좋은 글들 티타임에 많이 올라오지만 저같은 똥뻘글 싸는 사람도 있어야 평균회귀 하지 않겠습니까 낄낄)
여기 티타임에다 씁니다.

옆동네에서 자영업자만 조진다 이야기가 나오는데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월급쟁이들, 그중에서도 중소기업 다니는 인간들도 엄청 불쌍하지 않나?]

이생각이 먼저 듭니다. 제가 그래서 그렇다는 건 아니고...;;;


아 그나저나 이거 좀 궁금해서 그러는데 제가 현장출장이 되게 잦은 직업이거든요.
근데 출장비가 철저하게 교통은 거리계산해서 나오고 식대나 숙박비는 영수증 맞춰서 금액이 나옵니다.

(아 근데 물가 오른지가 언젠데 연휴때 주말에 출장가도 숙박비는 5만원까지 지원이라 영수증 제출해도 5만원 넘는 지출 생겨도 5만원만 주는건 안자랑 ㅠㅠ)

암튼 거의 저런식으로 되다보니 출장수당이 나와도 남는게 진짜 하나도 없거든요?
근데 막상 제 월급명세나 이런거 보면 저 남는거 하나도 없는 일하는데 다 쓴 돈들이 다 소득으로 잡혀서 뻥튀기가 엄청 되더군요.
솔직히 이거 좀 거시기합니다.
아내가 건강+임신준비 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보건소 알바 비스무리한거만 해서 다행이지
예전처럼 병원 다니면서 일했으면 부부소득이 디딤돌 대출인가 그거 혜택 못받을 상황이었더군요.

뭐라고해야되나 회사 일을 하면서 저절로/당연하게 나가는 돈인데 그게 다 소득으로 잡히니...
제가 경알못에 월급알못이라 저간의 사정은 모르지만 쵸큼 억울합니다 ㅠㅠ 실제 월급은 세금떼고나면 얼마 안남는데 말이죠.


(윗부분은 혹시 문제될지 몰라서 취소선 ㅠㅠ 설마 회사분들 이거 보시진 않으시겠지 ㅠㅠ)

아 그리고, 이놈의 회사가 참 거지같은게
그렇게 출장이 잦은 회사인데 출장비 포함해서 수당 이런게 바로바로 나오는게 아니라
해당 출장건이 완전히 마무리가 되고 최종 인보이스가 나올때쯤 제가 회사에 수당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뭐 저가 입사하기도 한참 전에 저희 부친이 현역이던 시절부터 하도 거지같이 수당삥땅친다거나
낮에 일 안하고 종일 빈둥대다가 밤 되서야 갑자기 보고서 쓰고 일 한다고 하면서 야근수당 타가던 영감들이 득시글대던 시절에
이 문제 폐단이 너무 커서 바뀐 거라는데 그 영감들 다 은퇴하고 지금 현장다니는 30~50은 아무도 그런사람 없는데 아직 이 제도만 명맥을...ㅜㅜ

아무튼 그러다보니 항상 제 계좌는 마이너스입니다.
어떻냐면, 지금 당장 제 카드값이 700만원 좀 넘게 지불해야 됩니다. 제 월급은 택도 없구요.
근데 저 700중에 제가 쓴 거보다 회사일때문에 쓴게 훨씬 많아요 (위에 말했던 폐단 때문인지 법인카드 같은건 아예 안줍니다)
근데 그게 다 지금 짧게는 1~2주부터 길게는 1년~1년 반씩 끌고있는 건들이 많으니까
저 중에 대부분 다 받아서 갚으면 되는데 바로 청구해서 받을 수 없는 금액들이 많아서
그게 마이너스가 길어지니 거기에 이자가 붙고 막 이런식이에요.
그렇다고 지금도 출장비 이런게 안나가는게 아니니까 계속 다니고 있고.
정말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달까...
거기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핑계로 4년째 365일 보너스가 단 1원도 안나오는 상황이라 이 빚을 갚을 방법이 없음...
아무튼 상황이 이러다보니 월급 들어오고 나면 정말로 만 하루이틀 되기전에 월급통장에 잔고가 0원이 됩니다. 문자 그대로 0원.
그러니 모든 생활을 신용카드로 해야 합니다. 현금만 받는곳들 볼때마다 제가 요새 부들부들 거리는 이유...
(+소득공제 혜택 폭망한건 덤이구요.)

아니 분명 저 다른 계열사 있을때는 지금 제 회사가 그룹 전체에서 제일 잘 나가서 막 분기마다 보너스 150%씩 받고 연말에는 1000% 기록도 찍어봤다는데 왜 제가 넘어온 뒤로는 4년연속 0원인건지...
낼모레 40인데 아직도 대리에 밑에서 두번째였는데 그나마 밑에 있던 친구도 3년 정도 일하더니
이 회사는 꿈도 희망도 없어 하고는 이번달까지만 하고 그만둔다네요... 다시 막내되게 생겼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그냥 막 쓰는 푸념글이기는 했는데
통장잔고 대출현황 카드빚 이런거만 계속 보다보니 대략 우울증 도질 것 같아서 끄적거려봤습니다.
흑흑 ㅠㅠ



1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77 역사신안선에서 거북선, 그리고 원균까지. 8 메존일각 19/09/18 4403 15
    9643 일상/생각터널 진입 중 3 웃는눈 19/09/09 3465 15
    9389 일상/생각부질 있음 3 化神 19/07/03 4552 15
    9180 도서/문학고속도로로서의 템즈강: 18세기 템즈강 상류지역의 운항과 수송에 관한 연구 34 기아트윈스 19/05/11 4488 15
    9199 일상/생각가난한 월급쟁이 이야기. 22 세인트 19/05/15 5837 15
    9043 과학/기술화학 전공하면서 들은 위험했던 썰 몇가지 29 Velma Kelly 19/04/05 5656 15
    8750 정치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의 질문 논란에 대한 짧은 생각 10 The xian 19/01/11 3994 15
    8747 영화팟캐스트 영화계 1년 결산 13 구밀복검 19/01/10 3907 15
    8710 육아/가정둘째 근황 7 도라에몽 18/12/30 4510 15
    8636 일상/생각건설회사 스케줄러가 하는 일 - 공정율 산정 14 CONTAXS2 18/12/13 8183 15
    9193 일상/생각누군가의 글 12 Cascade 19/05/14 4365 15
    8623 IT/컴퓨터귀금속 구매를 도와줄 앱을 만들었습니다. 11 케로로병장 18/12/09 3653 15
    8414 의료/건강당뇨학회 발표하러 갑니다. 14 집에가고파요 18/10/24 5167 15
    10542 도서/문학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7 化神 20/05/02 4695 15
    8340 기타오프 전 신상털이(?)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기소개 11 kaestro 18/10/09 4512 15
    8235 일상/생각냉동실의 개미 4 우분투 18/09/16 4676 15
    8197 꿀팁/강좌알쓸재수: 자연수는 무한할까? 26 기쁨평안 18/09/10 5294 15
    8159 정치민주주의는 경제발전에 독인가 약인가(상편) 6 BDM 18/09/02 5259 15
    7801 일상/생각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2 No.42 18/07/06 4016 15
    7665 스포츠복싱을 잘해봅시다! #2 : 풋워크 (움짤 다수) 19 Danial Plainview 18/06/12 17140 15
    7619 일상/생각설성반점 폐업을 맞아 떠올린 추억 44 No.42 18/06/04 5490 15
    7491 도서/문학자소설 썰 9 烏鳳 18/05/08 5459 15
    7352 정치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여덟 가지 생각 5 Danial Plainview 18/04/08 3706 15
    8476 도서/문학추위를 싫어한 펭귄 줄거리입니다. 20 로즈니스 18/11/07 5031 15
    7256 일상/생각부드러운 남성: 새로운 남성성에 대한 단상 83 다시갑시다 18/03/20 7095 1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