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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5/26 17:19:59
Name   Jace.WoM
Subject   재판에 휘말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 RPG 게임



비디오 게임과 재판이랑 키워드를 연결 지으면 아예 법정에 대해 다룬 '역전재판' 이 가장 유명할겁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역전재판 시리즈는 발언에서의 모순점을 관찰하여 찾아나는 추리 어드벤쳐 게임에 가까운 구성이고, 재판 자체는 반드시 찾아내야 하는 증거들을 다 수집한 상태에서, 일부 배드엔딩을 제외하면 스토리상 정해진 대로만 흘러가는데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애초에 변호사/검사등의 법조인이기에, '재판에 휘말린다' 라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지요.

송사에 휘말리는것이 현실에서는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살아 숨쉬는게 1차 재미 요소인 RPG에서는 즐거운 경험일 수 있기에, 이 글에서는 재판이라는 요소를 단순히 배경이나 플롯의 일부가 아닌 꽤 본격적인 분량을 할애해서 다루는 게임에 대해 소개해봅니다.




1. 크로노 트리거



[대신이 검사 겸업을 하는 3권 분립도 없는 나라)

크로노 트리거의 초중반 한 챕터에서 주인공 크로노는 가르디아 왕국의 왕녀인 마루를 납치한 행위로 배심원 재판을 받게됩니다.
재판에서의 크로노의 유/무죄 여부는 재밌게도 한참 이전, 오프닝 시퀀스인 왕국 축제에서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을 했냐에 영향을 받는데요.

가령 

아무 생각없이 광장에서 남의 도시락을 까먹는다거나 (RPG 게임에선 흔한 행위죠)
기다려 달라는 마루의 부탁을 무시하고 근처를 돌아다닌다거나 (이 역시 흔한 행위. RPG 게임 주인공은 모두 ADHD를 가지고 있다구)

이런 부정적인 행위를 할 경우 유죄 판결을 하는 배심원이 늘고

마을 어린이에게 고양이를 찾아준다거나
마루와 부딪혔을때 펜던트를 줍기 전 마루를 먼저 챙긴다거나

하는 긍정적인 행위를 할 경우 무죄 판결을 하는 배심원이 늘어납니다.

전원 무죄가 나오면 3일간 독방행, 전원 유죄가 나오면 처형 (...) 이라는 판결을 받게 되는데
다만 이후의 전개는 유죄 / 무죄 여부에 상관없이 비슷하다는것은 살짝 아쉬운점입니다. 

어쨌든 안그래도 잘 만든 오프닝 시퀀스를 차후에 한번 더 빛나게 만들어준 이벤트로
아마 크로노 트리거를 즐긴 게이머라면 이 이벤트는 대부분 기억하고 계실것 같습니다.


2. 네버윈터 나이츠 2



(어차피 나중에 맞다이 깔거면 재판은 왜하냐?) 

크로노 트리거의 재판이 일본 게임답게 아기자기한 짜임새를 자랑한다면
네버윈터 나이츠 2의 재판 챕터는 말 그대로 본격 그 자체입니다.

토리오 클레이븐에 의해 살인죄로 고소당한 주인공은 앞서 수행한 퀘스트를 어떻게 수행했냐, 동료와의 관계가 어떠냐, 재판 증거를 얼마나 수집했냐, 재판 중 어떤 선택지를 고르냐, 어떤 피트와 능력치를 가지고 있느냐 등등 정말로 다양한 구성 요소들에 의해 재판을 진행하고 결과를 맞이합니다.

다만 이 게임의 모든 요소가 그렇다시피 약간 '덜 만들어진' 느낌이 이 재판 챕터에서도 드러나는데
결국 복잡한 재판을 거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국 그 이후 전개는 '결투 재판' 이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요소로 비슷해지며
실제적인 차이는 결국 연설가 피트를 얻냐 못 얻냐 정도입니다.

네윈나2 오리지널 캠페인은 하여튼 큰 틀은 잘 만들었기에 디테일이 더 아쉬움.


3. 아키에이지



(??? : 감옥... 잘못을 저지른 자는 고용된 형사에 의해 잡히고... 변호사.. 간수... 탈옥)

역시 재판하면 "그 게임" 을 빼놓을 수 없죠.
자유도에 미친 게임... 아키에이지입니다.

아키에이지에서는 흔적이 남는 범죄를 저지르면 유저가 이를 발견하고 신고를 할 수 있는데
일정 이상 범죄 점수가 쌓이면 현상수배 디버프가 걸리고 그 상태에서 사망하면 재판장에 끌려갑니다.

여기서 유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대기 후 배심원 재판을 받게 되는데...
아무래도 모든 의사 결정 과정을 유저들이 하다보니 골 때리는 상황도 많이 발생했죠.

유죄 평결을 내린 배심원 수에 따라 형량이 결정되면 그 시간만큼은 감옥에서 보내야 했으며

심한 경우 윗짤처럼... 3465분... 심지어 접속해야 차감이 되는 형량...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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