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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6/04 04:19:53
Name   알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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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 연애의 기억




이하 내멋대로 요약발췌문들.




소설 : 작은 이야기. 일반적으로 사랑을 다룬다.




사랑을 더 하고 괴로워하겠는가? 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괴로워하겠는가. 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 당신은 그게 진짜 질문이 아니라고 지적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얼마나 사랑할지 제어가 가능한 사람도 없고 제어할 수 있다면 사랑도 아니다. 사랑 대신 뭐라고 부르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랑은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할 이야기가 단 하나밖에 없다. 그 하나의 이야기를 수도 없이 하고 또 하면서 당신은 벌어진 일의 진실에 더 다가가는가. 세월이 흐르면서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자신이 점점 나아지는가. 과거를 돌이켜보며 반反영웅적 태도에 빠지지는 않는가. 자신이 실제보다 더 나쁘게 행동한 척하는 것이 자기 자랑의 한 형태일 수 있다.




대학 첫 해가 끝나고 석 달 동안 따분하게 집안에 죽치고 있을 때, 어머니는 아마도 금발의 크리스틴이나 발랄한 고수머리 버지니아 -어느 쪽이든 견실한 보수당 경향의 - 아가씨를 만나길 바라서였겠지만, 나에게 테니스 클럽에 가입해 보라고 권했다. 나는 그곳에서 마흔몇 살쯤으로 보이는 수전과 혼합복식 팀이 되어 플레이를 했다.




어쩌면 당신이 조금 빨리 이해를 해버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런 당신을 탓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우연히 만드는 새로운 관계를 기존의 범주에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일반적이거나 공통적인 것을 본다. 반면 당사자들은 개별적이고 자신들에게 특수한 것만 본다(느낀다). 우리는 말한다. 얼마나 뻔한가. 그들은 말한다. 얼마나 놀라운가! 내가 수전과 나에 관해 생각했던건 우리 관계를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다는 거였다. 적어도 딱 맞는 말은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연인이 자신들의 관계를 두고 하는 착각이다. 자신들은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




나는 테니스가 끝나면 수전을 태워다 주었고 아무 일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다만 이것은 <아무 일>을 뭐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음모나 계획, 접촉, 키스 같은건 없었다. 그러나 수전이 웃음을 터뜨리며 나에게 몇 마디를 던지며 걸어 갈 때, 그냥 그렇게 함께 차 안에 앉아 있을 때, 우리는 공모를 함께 시작한 것이다. 아직 뭔가를 하자는 공모는 아니었다. 그냥 나를 조금 더 나로 만들어 주고 그녀를 조금 더 그녀로 만들어주는 공모였을 뿐이었다.




그래, 요새라면 열아홉 살짜리 남자아이(거의 어른이 된)와 마흔여덟 살짜리 여자 사이의 관계를 뭐라고 묘사할까. 토이 보이(장난감 소년/성적인 관계에 있는 나이 많은 여자와 어린 남자를 가리키는 말) 같은 타블로이드 신문 용어? 프랑스 소설에 나오는, 자신보다 젊은 남자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나이 든 여자?




우리는 서로의 두 번째 애인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준 동정들이었다. 나는 대학에서 만난 첫 여자친구와 성적인 입문 -한바탕의 다정하고 불안한 실랑이와 어설픈 실수 - 을 했고, 수전은 아이가 둘에 사반세기 동안 결혼생활을 했지만 미숙하기는 나와 마찬가지였다. 돌이켜보면 우리 둘 중 하나가 조금 더 잘 알았다면 상황을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사랑에서 돌이켜보는 일이 생기기를 바랄까. 내가 방금 한 말은 섹스에 미숙하다는 뜻일까 사랑에 미숙하다는 뜻일까. 내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는 건 알겠다.  




내가 수전의 집에 처음 갔을 때 그녀는 내게 뒷길을 통해 정원을 가로질러 들어오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허물없는 방식이 좋았다. 수전이 주전자에 물을 끓이는 동안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 집과 비슷했는데 모든 것이 약간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예를 들면 이곳에서는 오래된 물건들이 중고로 샀다기보다는 상속받은 것처럼 보였다.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에게서는 딱히 방심이라고 할 수 없는, 무언가 태평함에 가까운 것이 느껴졌다. <정원사가 열심히 일하고 있네요>라고 내가 말을 꺼내자 수전은 웃었다. <정원사? 그 사람은 '기성체제의 주인'이야. 내 남편이지>  <정말 죄송합니다. 얘기하진 말아 주세요. 저는 그저...>  <제대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니 다행이네. 진짜 정원사 같다니>




왜곡된 기억에는 다른 종류의 진정성이 있고 이것이 열등한 것은 아니다. 기억은 기억하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정리되고 걸러진다. 우리가 기억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에 접근할 수 있을까? 내 짐작으로는 기억은 무엇이 되었든 그 기억을 갖고 사는 사람이 계속 살아가도록 돕는 데 가장 유용한 것을 우선시하는 듯하다. 따라서 행복한 축에 속하는 기억이 표면에 떠오르게 하는. 예를 들어 어느 날 침대에 누워 있다가 흔히 일어나는 발기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일이 기억난다. 그런데 그때의 발기는 어떤 사람이나 공상과 연결되지 않은 발기였다. 그냥 기쁘도록 젊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뇌, 심장, 영혼, 그리고 '그것'이 다 젊었기 때문에 -




하지만 나는 젊은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사춘기 때 나는 자문하곤 했다. 젊은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늙은 사람들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내게는 그것이 그들의 소멸 전 최종적인 목적으로 보였다. 이제 나이가 들었고, 그것이 나의 인간적 기능 가운데 하나임을 깨달았다. 젊은이들이 내가 그들을 부러워한다고 믿도록 놓아두는 것. 젊은 연인들을 바라볼 때, 그들이 거리 모퉁이에 수직으로 얽혀 있거나 공원의 담요 위에서 수평으로 얽혀 있는 것을 볼 때, 그 장면이 나에게 불러일으키는 느낌은 일종의 보호해주고픈 태도다. 그들은 물론 내 보호를 원하지 않겠지. 그럼에도 나는 보호하고 싶다. 세상이 그들에게 하게 될 일로부터, 그들이 서로에게 하게 될 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고 싶다. 하지만 물론 이것은 가능하지 않다. 지금 그들의 자신감은 제정신이 아닐 정도니까.




우리가 언제 첫 키스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현대적인 속도를 기준으로 보자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처음 키스를 했고 그 뒤에 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처음으로 같이 잤다. 그녀와 남편이 침대를 따로 쓴다는 것, 사실 방을 따로 쓴다는 것, 그들의 결혼이 거의 이십 년 동안 완전함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 - 다시 말해 섹스 없는 상태라는 것 - 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한 사정을 알려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녀와 있을 때 다른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의 관계에 피임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 - 그녀가 마흔여덟에 아직 생리를 한다는 것 - 에 약간 놀라면서 자랑스러웠다. 그것이 그녀의 여자다움으로 보였다. 원래 방금 여자애다움이라고 말할 뻔했다. 그녀는 나이가 더 많고 세상을 더 많이 알지만, 뭐라고 불러야 하나? 아마도 정신연령이라는 면에서 보자면 우리는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첫사랑은 삶을 영원히 정해버린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래도 이 정도는 발견했다. 첫사랑이 그 뒤에 오는 사랑들보다 윗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그 자신의 존재로 늘 뒤의 사랑들에 영향을 미친다. 모범이 되기도 하고 반면교사가 되기도 한다. 두 연인이 만날 때는 이미 많은 전사가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결과만 가능하다. 연인들 자신은 세상이 재설정되고 있고 자신들의 가능성이 새로우면서 무한하다고 상상하겠지만.




첫사랑은 늘 압도적인 일인칭으로 벌어진다.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압도적 현재형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녀 안에 공황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내가 어떻게 추측이나 했을까. 나는 그것이 내 안에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뒤늦게, 그게 모든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우리의 필멸성의 한 조건이다. 우리에게는 그것을 가라앉히고 최소화하는 예의와 규약, 농담과 일상, 수많은 기분전환과 오락의 형식이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내부에는 터지기를 기다리는 공황과 지옥이 있다. 인간 조건과 그 만성적 슬픔에 대한 마지막 항의로서.




나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의 야심은 사랑을 향하고 있었다. 내가 법을 생각한 건 나에게는 질서 잡힌 정신이 있었고 집중해서 노력을 쏟아부을 능력이 있었다. 어느 사회에나 법률가는 필요하다. 한 여자사람친구가 자신의 결혼 이론을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 결혼은 <필요한 대로 살짝 들어갔다 나왔다해야>하는 것이라는 이론. 이것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실용적이고 심지어 냉소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녀는 남편을 사랑했고 결혼에서 '살짝 나온다'는 것이 간통을 뜻하지 않았다. 그 말은 결혼이 그녀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인정하는 것이었다. 삶의 믿을 만한 기초 저음이었고 긴급한 원조, 사랑의 표현, 휴식을 위해서 '살짝 들어갈' 필요가 생길 때까지 그냥 그럭저럭 이어나가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접근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기질이 요구하거나 제공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바라는 것은 의미 없다는 태도. 하지만 나에게는 반대의 등식이 플요했다. 일이 내가 그럭저럭 이어나가는 것이 되고, 사랑의 나의 삶이 되어야 했다.




수전과 잠을 함께 자면서 사랑과 섹스에 관한 나의 영화적 가정 일부는 조정되어야 했다. 예를 들어, 연인이 행복하게 서로의 품 안에서 잠든다는 관념은 한 연인이 다른 연인의 몸 위에 자기 몸을 반쯤 걸친 채 잠이 들고, 아래에 있던 연인은 일정량의 속박과 순환장애를 견딘 후 상대를 깨우지 않으려고 애쓰며 밑에서 살며시 빠져나온다는 현실로 바뀌었다. 그리고 또 코를 고는 것은 남자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그녀는 나를 사랑할 정도로 강하고 나와 함께 달아날 정도로 강하지만, 법정에 들어가 수십 년의 섹스 없는 압제, 알코올중독, 신체적 공격에 관하여 남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만큼 강하지는 않다. 그녀는 사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을 공적으로는 증언할 수 없다. 나는 그녀가 나의 상상대로 자유로운 영혼이라 해도 동시에 손상을 입은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밑바닥에는 수치의 문제가 있다. 개인적 수치와 사회적 수치. 그녀는 주홍색 여자라는 이유로 테니스 클럽에서 쫓겨나는 것에는 개의치 않을지 모르나 그녀의 결혼 생활의 본질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나는 내 또래 여자사람친구들의 성적 견해의 정통성을 재미있게 관찰했다. 삼십 년 후에도 자신에게 어떤 흥미진진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 그때도 자신의 마음이 여전히 흥분할 수 있다는 생각, 자신의 미래가 꼭 사회에는 점점 적응하면서 감정적으로는 소진되어가는 과정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 나는 그들이 나와 수전의 관계에서 환호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데 놀랐다. 그들은 오히려 그들의 부모가 보였을 만한 반응을 보였다. 경악하고 위협받고 도덕주의적 태도를 드러냈다. 아마 그들은 스스로 어머니가 된 상황을 내다보면서 자신의 귀중한 아들을 누가 요람에서 낚아채 간다고 상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수전은 나를 홀린 마녀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래, 그녀는 나를 홀렸다. 어쩔래? 그들이 못마땅해하는 것을 즐기면서 수전과 나의 독창성이 주는 즐거움과 새침하고 상상력 없는 자들을 계속 불쾌하게 만들겠다는 결심은 강해지기만 했다.




나는 섹스에 관해 원하는 것 이상을 발견했다. 젊었을 때는 아직 발견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것을. 그건 발견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인생의 뒷날까지, 알아도 덜 아플 때까지. 나는 이미 좋은 섹스와 나쁜 섹스가 있다는 것을 안다. 당연히 나쁜 섹스보다 좋은 섹스가 낫다. 하지만 젊음은 나쁜 섹스가 아예 섹스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혹은 자위보다 낫다고. 하지만 나쁜 섹스의 하위 범주가 있다. 그것은 슬픈 섹스다. 나 자신이 깊은 절망에 빠져 상황은 해결 불가능하고 영혼의 존재 자체가 매 순간 의심스러워지는 바람에 차라리 몇십분 동안 섹스 속에서 나 자신을 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할 때. 그녀와의 모든 접촉면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서로의 연결이 어떤 식으로든 아직 남아 있다고, 마음 한편에서는 <결국 그렇게 될>거라고 걱정하면서도 아직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주는 수단이 될 때. 서로 사랑하는 것이 반드시 행복에 닿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 서로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부정하려는 가망 없는 시도가 되었을 때.




내 삶의 마지막 과제 중 하나는 그녀를 올바르게 기억하는 것이다. 이 말은 매일매일을 정확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거쳐 가라는 뜻이 아니다. 끝은 끔찍했고 너무 많은 중간이 시작 위로 쑥 머리를 내민다. 처음 함께했을 때의 그녀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고 유지해야 한다. 그녀를 잃기 전, 그녀가 사라지는 연기를 하기 전에 그녀가 어땠는지를.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보다는 사랑하고 잃어본 것이 낫다. 라고 공책에 적었었다. 몇 년 후 그 문장에 줄을 그었다. 그랬다가 다시 적어 넣었다. 이제 거기는 두 항목이 나란히 있다. 하나는 깨끗하게 진실로, 하나는 줄이 그어진 거짓으로.




모든 젊은 남자는 경쟁심이 강하다. 수전을 사랑한다는 자부심에 차 있던 나도 그랬다. 나의 관계가 너희의 관계보다 얼마나 더 위반적인지 보아라.




나이가 들면서 나의 삶은 쾌적한 일상으로 바뀌어, 나를 지탱해주고 기분을 풀어주되 방해는 하지 않을 만큼의 인간 접촉이 유지되었다. 나는 덜 느끼는 것의 만족을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는 사이가 되었다. 평정과 자제를 소중하게 여겼으며 어떤 철학을 실행하는 과정보다는 자신의 내부의 느린 성장에서 그것을 얻어왔다. 산호와 같은 성장이었다. 산호는 대부분의 날씨에서 바다의 큰 파도를 막아낼 만큼 강하다. 그렇게 강하지 못할 때를 빼면.




수전을 사랑한 것은 후회하지 않았다. 후회한 것은 자신이 너무 어렸다는 것, 너무 절대주의자였고 자신의 사랑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너무 자신만만했다는 것. 그들이 정말로 <어떤 프랑스 식> 관계였다면 덜 파멸적이었을까? 나이 든 여자가 어린 남자에게 사랑을 가르치고, 그러다가 우아한 눈물을 감추며 남자를 세상 - 자신보다 어리고 결혼하기에 더 적합안 여자들이 있는 - 에 건네주는 관계였다면? 하지만 나도 수전도 그렇게 하기에는 세련되지 못했다. 사랑을 정의하려던 초기의 시도를 기억한다. 찌푸렸던 얼굴이 갑자기 확 펴지는 것과 같았다고. 편두통의 끝 같은 사랑, 보톡스 같은 사랑, 아슬아슬하게 합법적인 마약 같은 사랑,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었던 것일까?




모든 사랑은 행복하든 불행하든 일단 거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게 되면 재난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의외로 비관적이지 않다. 이것은 사랑의 최대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본 사람이 말한 진실이었고 여기에 세상의 슬픔이 모조리 담겨 있는것 같았다. 나는 다시 오래전에 결혼의 비결은 <필요한 대로 살짝 들어갔다 나왔다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친구를 기억했다. 그래, 나도 그렇게 하면 안전을 유지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안전은 사랑과는 거리가 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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