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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9/10 14:30:32
Name   MANAGYST
Subject   국내 수출부진에 대한 소고
-14.7%

8월 우리나라 수출액 감소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깜짝 놀랄만한 숫자여서 무역규모, 불황형 흑자 이런 말들이 떠돌고 있네요.
그래서 오늘은 작년초 기사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ANALYSIS]역(逆)글로벌화 시대 시작?…미국 ‘나 홀로 성장’에 변방국가 ‘덜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293509

18개월 전 기사지만, 핵심을 잘 집어주었다고 생각되는데요 ^^;
미국의 리쇼어링,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경쟁력 약화 스토리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만, 올해 무역 상황에서 한 가지 추가된 것이 있다면,
"가격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무역협회 자료를 보면서 몇 가지 시사점을 찾아봤습니다.

1. 어쨌든 세계 교역은 많이 줄었다.
가격 요인이 컸다고는 하지만, 수출이 10%, 수입은 13% 줄었으니 정말 많이 줄긴 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지난 2010년 이후로 무역액 증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말에 이어 "무역 없는 성장"이라는 단어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신선한 말이긴 하지만, 둘 다 지속될 수는 없을 텐데 걱정입니다.

2. 가격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었다.
놀랍게도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입 물량은 늘었습니다. 수출(+2.3%), 수입(+1.2%).
그런데 단가가 엄청나게 하락했네요. 수입과 수출이 각각 14% 내외로 급락했습니다.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겁니다.
물론 물량 기준으로도 증가율이 줄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3. 나라별 수출입 금액 DATA (참고)
우리나라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정말 선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잘했다”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그나마 선방했다”입니다.
수출 상위10개국 중에서 10% 이하로 막은 나라는 5개에 불과하고,
중국과 홍콩을 제외하면 하락폭은 가장 작았으니, 선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신문 기사들만 보면, 우리나라가 당장 폭망할 것 같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구체적으로 보면, 더 잘했다.
해당국가의 수입이 얼마나 감소 했는지와 그래서 그 나라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비교해보면,
미국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수입이 3% 감소했는데, 우리나라는 미국向 수출이 5.5% 늘었으니 잘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중국을 대상으로도 장사를 잘했습니다. 중국은 15% 감소했지만, 우리나라는 2%만 줄었습니다.

물론 “에이~ 그게 뭐 잘 한거냐”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유가 등 가격에 영향을 받았던 품목의 비중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그냥 잘했다고 칭찬도 좀 해주고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결 론)
- 아직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를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
- 다만, 장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님. “중국이 따라온다” 이런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
- 그래도 어려운 외부 환경하에서도 우리기업들이 나름 선방했다는 점은 인정하자.
- 언제까지 어려운 외부 환경(무역량이 줄어드는)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가 중요!
- 디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M/S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 지금처럼 잘하고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정도의 희망은 남겨두기!


P.S 수출이 너무 부진하니,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된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고, 저두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우리 기업들을 옹호?하는 이야기를 쓴 이유는 경쟁력 약화라는 것이 아직 숫자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시장은 빨라서 오지 않을 미래까지 예상하며, 가격에 반영합니다만, 어쨌든 다른 나라대비 잘하고 있다는 건 경쟁력이 약화되었다는 증거로 사용될 순 없죠.

- 제조업 경쟁력이 나빠졌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X) → 잘하고 있음
-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할 것임(?) → 걱정되는 부분되 있긴 있음

요정도로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요?


http://managyst.com/220470265975





2


    Beer Inside
    두가지 문제가 있지요.

    정부 보조금과 최저임금으로 버티는 한계업종이 언제까지 버틸것인가?

    기술력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저가 수주에 기술력이 없어서 배상금만 물고 있는 중공업은 언제까지 정부가 지원할 수 있을까?
    MANAGYST
    한계업종이나 조선업종 말구도 문제있는 업종은 많아요 흑흑...
    난커피가더좋아
    제조업의 경쟁력이라는 개념에는 분명 경쟁국가를 비롯한 각 국가들의 환율과 같은 요소도 포함된다고 보는데, 그런 측면에서 선방은 했지만 위험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요. 경쟁력의 다른 측면 즉 혁신이나 구조조정과 효율화에 있어서 점수가 얼마나 되는지, 정말 그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를 \'쪼개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정리된 글에 감사드립니다.
    MANAGYST
    맞습니다. 지금은 공급과잉, 그니까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시대여서 M/S 뺏어오기 시대거든요.
    그러니 아직 MS를 잃고 있지 않다는 것은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부분은 절대 공감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ArcanumToss
    MS가 뭔가요?
    난커피가더좋아
    Market Share(시장 점유율)를 의미합니다.
    ArcanumToss
    미국 경제가 떠오를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었죠.
    1차 베이비붐밖에 없었던 한국, 중국, 일본과 달리 미국은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있기 때문에 다시 활황이 될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대중국 수출은 중간재라서 중국 경제가 침체될 때 문제가 될 것은 뻔한 상황이었으니 중국에 빨대를 꽂았을 때 미국에 소비재를 수출할 방안을 찾았어야 했는데 너무 근시안적이었다고 봅니다.
    지금부터라도 대미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영원한초보
    하나만 낳고 잘 살자 누구 머리에서 나온건지
    whenyouRome...
    한국 정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의 병맛 짓거리라고 자신있게 말 할수 있습니다. 그 덕에 좋아지는건 30년뒤 인건비 상승 가능성 정도? -_ㅜ;;
    30년뒤에 인구 반토막 나고 나서도 하나만 낳고 잘 살자 소리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ArcanumToss
    30년 뒤면 인공지능이 사무직 외에도 여러 직업군 자체를 씹어먹을 거라서 인건비 안 들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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