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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2/24 11:46:10 |
Name | MANAGYST |
Subject | [책추천]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고영성 작가님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었습니다. 사실 표지는 뭔가 올드한 느낌이고, 제목은 평범해보여서 일반인들에게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 것 같다는 걱정이... 하지만, 저는 이글을 보시는 분들 특히, 투자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셔야 하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추강추합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작가님이 이책을 쓰신 이유(이 책의 주제)는 제목이 말해주는 그대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좀 더 잘~~ 알려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래.. 이제 나도 책을 많이! 그리고 잘! 읽어야 겠다"라는 다짐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이야 뭐 일반적인 자기개발서랑 다를바 없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다. 이책은 달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를 책의 내용을 인용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어느 베스트셀러는 '인문고전을 열심히 읽으면, 세상을 바꿀 인물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었던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인문 고전을 읽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주장은 '밥을 하루에 세 끼씩 먹으면 세상을 바꿀 인물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세상을 바꿨던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밥을 하루에 세 끼씩 먹었기 때문이다'라는 주장과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그 책에는 인문고전을 열심히 읽고도 세상을 바꾸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과, 인문 고전을 열심히 읽지 않고도 세상을 바꾸었던 인물(심지어 난독증을 겪은 위대한 인물들도 꽤 있다)에 대한 제대로 된 언급도 없다. 무엇보다 인문 고전이 평범한 사람을 ‘어떻게’ 세상을 바꿀 리더로 탈바꿈시키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네.. 이 책은 다른 책이 "대충 열심히 읽어. 그냥 많이 읽어."라는 소극적이고 무성의한 조언을 해주는 것과 달리,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읽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작가분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셨을 것 같은 -저두 아주 멋지다고 생각하는 - 문장를 다시 가져와 보겠습니다. 독서라는 판도라 상자를 최신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이라는 재료로 떠받치고, 스토리와 인문학이라는 날개를 달아 독자의 품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이책의 목표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이다. 그런데 저는 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저자의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저자가 다독을 통해 느끼는 기쁨과 유익을 같이 누렸으면 좋겠다는 진심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의 고민은 저자 본인이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가 되어서 정말 좋은데, 일반인들도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그래~ 니 잘났다. 나는 그냥 이렇게 1년에 1~2권이나 읽고 말란다"라고 생각해버린다면.. 그만큼 저자를 힘빠지게 하는 게 있을까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하는 일이 투자업무이다 보니. 늘~ 글을 읽고, 쓰긴 하지만, 저는 사실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레포트를 보기에도 급급해서 말이죠. 그런데, 올해 회사를 이직하고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을 좀 읽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다독의 마지노선인 50권 정도는 겨우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나 페북등을 통해서 1년에 3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분들도 만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그분들은 모두 "사람(Human)"이었습니다. 저는 괴물(괴수)일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나도 저정도는 아니더라도 좀 더 많이 읽어야 겠다라고는 생각했었죠. 그런데, 이책의 첫부분은 저에게 다시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잠깐 그 내용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뿐이다"라고 했다. 30대만 되어도 머리가 나빠져서 공부가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말자. 뇌과학이 증명하듯이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변한다.' 저자는 변화하는 뇌, 뇌의 가소성이라는 말로 독자를 설득합니다. "너의 한계를 짓지 마" "뇌는 끊이 없이 발전한다구"라고 말이죠. 성장형 사고방식(자신의 한계를 짓지 않고 실패를 더 큰 자아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이 고정형 사고방식보다 우월하다는 것도 강조합니다.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주는게 먼저라는 것이지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설득당했습니다.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고, 기억력이 예전만 못해졌다 해도.. 그래! 나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말자."라고 말이죠. 자신감이 생기니깐 뒤에 나오는 여러가지 독서법들을 신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 읽으면 되는 구나. 아~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구나. 또 한번 봐야 하는 이유는 이런 거였구나." 하면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문을 인용하면서 책 소개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C.H 워딩턴은 "세계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은 오직 전인(Whole men)만이 해결할 수 있다. 그는 기술자, 순수과학자, 예술가 중 하나만 되는 것을 드러내 놓고 거부하는 사람이다.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되어 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p113 이 구절은 "남독: 다양하게 읽기" 부문에 나옵니다. 다양하게 읽으면, 까칠해지고(비판적 사고), 엉뚱해지며(창의적 인간), 겸손해질(세계의 확장)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주식을 운용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늘 있어야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하고,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트렌드가 무엇이고 얼마나 지속될지 끊이 없이 생각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위에 인용한 문구가 정말 맘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섹터들이 있습니다. IT,자동차,건설,조선,음식료,레져 등등등... 그리고 각 섹터에는 모두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섹터만 봐서는 아이디어가 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오늘 나온 뉴스 처럼 구글과 포드가 합작사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말이죠. 앞으로 이런 섹터의 구분은 점점 더 희미해질 겁니다. 그래서 성공한 펀드매니져가 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섹터의 경계에 연연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피터린치는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은 그 사람의 구두 뒤축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했다잖아요. 부족한 저에게 자신감을 주시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까지 친절하게 그리고 진심을 다해 설명해 주신 고영성 작가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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