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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10/23 17:10:54수정됨
Name   청춘
Subject   [NFL] 86, 87년 브롱코스 대 브라운스의 AFC 챔피언십 게임 이야기
80~90년대 내셔널 풋볼 리그 (이하 NFL)은 최근 NBA의 서고동저 이상으로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 (이하 NFC)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 (이하 AFC)를 뚜까패던 시절이었습니다. 중간에 13년 연속 포함해서 샌프란시스코 나이너스 5번, 댈러스 카우보이스, 워싱턴 레드스킨스 각각 3번, 뉴욕 자이언츠 2번 등등 다양한 NFC 팀들이 돌아가면서 슈퍼볼을 차지했고, AFC는 80년대 초반 오클랜드/LA 레이더스가 2번 97,98시즌 덴버 브롱코스의 2번이 전부였습니다. 하부리그 취급당해도 할 말없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하부리그에서도 스토리는 있는 법. 80년대 중후반 AFC에서는 덴버 브롱코스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가 가장 강력하던 팀이었고 86년, 87년, 89년 이렇게 세번 AFC 챔피언십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중 86년과 87년엔 미국애들이 좋아하는 ‘The’ 가 붙을만큼 역사에 남을만한 플레이들로 승부가 결정난 명경기였습니다..

86년 AFC 챔피언십 게임. 4쿼터 5분 43초를 남기고 터치다운을 기록한 브라운스가 20 대 13으로 앞서나갑니다. 브롱코스에겐 설상가상으로 리터너가 킥오프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해 본진 2야드에서 시작하게 되었죠. 이 때 존 얼웨이와 브롱코스는 5분 32초 동안 15개의 플레이로 20 대 20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서 결승 필드골을 기록한 브롱코스가 23 대 20으로 슈퍼볼에 나가게 됩니다. 여기서 경기장 코스트 투 코스트로 펼쳐진 존 얼웨이와 클러치 퍼포먼스를 대표할만한 4쿼터 막판 드라이브를 일명 ‘더 드라이브’라 부릅니다.

https://youtu.be/qh8CnCVQAcY

87년 챔피언십 시리즈. 전반엔 브롱코스가 21 대 3으로 리드했지만, 브라운스는 4쿼터에 결국 31 대 31을 만들었습니다. 브롱코스가 6분을 남기고 터치다운으로 38 대 31을 만들고. 브라운스는 1분12초를 남기고 상대진영 8야드까지 전진합니다. 이때 쿼터백으로 부터 공을 건내받은 러닝백 어네스트 바이너가 엔드존을 향해 달려들었고, 모두들 그렇게 2년 연속 연장행이구나 싶던 순간 브롱코스의 제레마이아 카스티요가 1야드 라인에서 공을 벗겨내고 브롱코스가 리커버합니다. 고의 세이프티 이후에 38 대 33으로 2년 연속 브롱코스 슈퍼볼 진출.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펌블을 미국인들은 ‘더 펌블’이라고 부릅니다.

https://youtu.be/TM7zRs91BgI

한해 쉬고 다다음해 AFC 결승에서 두팀이 다시 만나지만 브라운스는 같은 것을 세번당하고 그 이후로도 아직까지 슈퍼볼에 나가본적은 없습니다. 근데 브롱코스도 브라운스 이기고 올라간 세번의 슈퍼볼에서 더블 스코어가 제일 선방한 수준이었을 정도로 모두 개박살납니다. 그 다음해부터 버팔로 빌스가 4년 연속 AFC를 재패하고 슈퍼볼에 올라가지만 같은걸 세번 당하는 팀이 있으면 네번 당하는 팀도 있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 추가하자면 스포츠에서 2등은 꼴등과 같다지만, 그들에게도 스토리가 있고 명장면이 있다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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