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2/01/11 23:56:52
Name   물냉과비냉사이
Subject   2030 여론조사, 그리고 한국 보수정당의 현주소
1. 2030 대상 여론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75151

한국리서치가 19세~39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조사일: 1월 7~9일)에서 나온 지지율:

이재명: 27.7%
안철수: 20.2%
윤석열: 16.2%
심상정: 5.5%
지지후보 없음(+모름): 26.7%

이준석과 윤석열 선대위의 한바탕 쇼가 갈등 봉합으로 마무리된 이후 시행된 조사인데 딱히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죠. 물론 최근에는 비교적 이런저런 정책을 내놓으면서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기는 해서 앞으로도 이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앞으로도 이럴거라 봅니다.

한국 보수의 근본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의 본령은 통치에 있으며, 선거는 서로 다른 통치대안들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겨루는 곳입니다. 국민의힘의 경선과 최근의 선대위 내분 사태는 더 나은 통치대안을 만들기 위한 치열한 내적 투쟁과정이었던가요.

정권교체는 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평가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이 최소한 "비난받아 마땅한 무능하고 위선적인" 문재인 정부보다는 나은 통치대안임을 인정받아야 정권교체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서 선거에 이기기는 어렵습니다.

2. 신진욱 교수(중앙대 사회학) 칼럼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1026818.html?_fr=fb&fbclid=IwAR0aKYfaJP1ZV2OuA5PpdXDEc8Pi8wu07fegZBOromQH-yyI3kLOVKQ-rcI#cb

중앙대 신진욱 교수가 칼럼을 썼습니다. 제가 국민의힘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민주당 정부의 통치대안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지금 목도하는 이런 광경에서 우리는 한국 보수 정치가 경제, 일자리, 부동산, 외교안보 등 사회 핵심 부문에서 건강한 비전을 제시할 능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 보수 정치는 국민과 국가로부터 탄핵을 당한 후에도 아무런 성찰도 혁신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지금 보수에 남은 것이 이런 잔챙이 셈법이다. 보수는 탄핵 이후의 몇 년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데 다 썼다. 그런 가운데 자신들의 문제와 싸우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새로운 보수를 이끌 새로운 사고도, 새로운 지도자도, 새로운 세력도 생겨나지 않았다. 탈진보 유권자들이 비보수로 남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겠는가?]

이준석과 윤석열(+윤핵관)의 다툼은 무슨 대단한 일인양 몇날며칠을 언론에 대서특필되었지만 선거는 장수 몇명에게 병사줘서 땅을 따먹고, 군벌들 몇몇이 모여서 힘을 합칩시다 하면 세력이 그대로 합쳐지는 전략게임 같은게 아닙니다. 유권자들은 몇몇 파벌들이 거느리고 있는 병졸이나 도시의 인구가 아닙니다. 그리고 내 눈 앞에 보이는 유권자보다 보이지 않는 유권자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국민의힘 선대위의 내홍은 어떤 정치적 비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순수히 장수와 군벌들 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점철되었습니다. 최소한 국가주의적 반공보수를 몰아내고 리버럴보수, 공화주의적 보수를 건설하기 위한 싸움이었다면 이마트가서 멸치사고 콩사는 일은 안했겠죠. 이준석은 방송에서 전쟁의 비유를 즐겨쓰는데, 이건 단지 그가 선호하는 비유 스타일이 아니라 실제 상황인식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힘이 그 난리를 치는 동안 커뮤니티에서는 재미나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고 어떤 사람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라며 감탄했겠지만, 그 사건이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밖에 있는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그들의 선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아마도 국민의힘 선대위의 기대와는 많이 다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준석의 국민의힘은 여가부 폐지 등 여러 공약과 선대위의 행보에 대한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면서 '뭔가...뭔가 일어나고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한줌짜리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여론만 바라보면서 선거를 이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승리할 수 없습니다. 다만, 승리'당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니 선거결과는 아직 모른다고 해두겠습니다.



1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489 사회공원 벤치서 쓸쓸한 죽음..'마지막 길'을 함께했다[남기자의 체헐리즘] 5 김독자 19/11/16 2297 15
16211 사회"우리 파출소장, 초과근무 허위 입력해 수당 타내"...현직 순경, 검찰에 고발 12 멈추지말자고 19/07/31 2606 15
37003 정치"무고한 해병대원 한 명이 죽었습니다"... 흐느낀 경북경찰청 팀장 7 과학상자 24/01/17 1228 14
35327 사회음식의 위생만 지킬 뿐···장화 위로 떨어진 칼에 ‘속수무책’ 7 제루샤 23/07/05 1586 14
31137 사회“성폭력 안돼” 훈육한 담임, 학생 앞에서 울며 사과문 읽었다 23 구밀복검 22/08/30 3403 14
29996 과학/기술누리호 발사 성공…이종호 과기장관 공식 확인 14 과학상자 22/06/21 2353 14
28542 정치선거와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대선 칼럼 모음) 8 물냉과비냉사이 22/03/09 2378 14
27511 정치2030 여론조사, 그리고 한국 보수정당의 현주소 5 물냉과비냉사이 22/01/11 2552 14
25745 정치오세훈 “서울시 곳간, 시민단체 ATM 전락…지난 10년간 1조 지원” 23 Profit 21/09/14 2526 14
24998 사회쓰레기봉투를 묶으며 4 소요 21/07/19 2899 14
24428 정치한동훈 검사장 "조국 사태, 이 나라를 후지게 만들었다" 39 주식하는 제로스 21/06/01 3854 14
24098 사회수백 명 목숨 앗아간 자리…"집값" 앞에 추모는 혐오가 되었다 16 BLACK 21/04/29 3938 14
22945 의료/건강“총리님,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 8 구밀복검 21/01/14 3299 14
22911 사회개발자로서 살아남기 9 호라타래 21/01/12 3369 14
22891 사회혼자 손수레 끌며 언덕길로 수백개 배송 "말도 안 되는 일" 11 구밀복검 21/01/10 3112 14
22547 정치5.18 왜곡처벌법 본회의 통과…허위사실 유포 최대 징역 5년 20 Fate 20/12/09 3667 14
22452 사회"만취해서 제 몸을 만지던 장면과 느낌만 강렬하게 떠올라요" 20 사악군 20/12/01 3358 14
20329 의료/건강K방역은 성공했을지 몰라도 K의료는 혼란 그 자체였다 12 먹이 20/05/21 3336 14
20160 외신소년들은 파리대왕이 되지 않았다. 14 기아트윈스 20/05/10 4098 14
20141 사회김두관 "민식이법 개정하자..처벌 완화보다 어린이생명권 확대 필요" 19 고기먹고싶다 20/05/08 2295 14
19205 외신[일본농업신문] 천국에 거는 "바람의 전화" 낫지 않는 상처와 함께 산다 5 자공진 20/03/11 2600 14
18551 의료/건강[시론] ‘제2의 메르스 예방’은 문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였다 58 맥주만땅 20/02/07 4775 14
16938 사회“살처분 인력들 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도 몰라…외주화 문제” 6 moira 19/09/26 3030 14
11726 정치'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1 Erzenico 18/07/24 2197 14
37706 사회대학 ‘천원의 식사’ 인기 이면엔…‘1인 200식’ 조리 노동자 골병 5 구밀복검 24/04/13 1484 13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