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때였을 겁니다. 엄마한테서 여느 때처럼 빨간색 회초리로 구타당하고 있었어요. 어느 순간 그 회초리가 제 눈으로 날아들더군요. 다음 순간, 제 시야는 부옇게 번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하루가 지나도 제 시야는 그대로더군요. 안과에 가는 길에, 엄마는 제게 ‘철봉과 얼굴을 부딫쳤다’고 하라고 거짓말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저는 안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안경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기가 천만 다행이었죠.
초등학교 2학년 때였을 겁니다. 엄마한테서 여느 때처럼 빨간색 회초리로 구타당하고 있었어요. 어느 순간 그 회초리가 제 눈으로 날아들더군요. 다음 순간, 제 시야는 부옇게 번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하루가 지나도 제 시야는 그대로더군요. 안과에 가는 길에, 엄마는 제게 ‘철봉과 얼굴을 부딫쳤다’고 하라고 거짓말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저는 안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안경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기가 천만 다행이었죠.
중학생 때인가 고등학생 때인가, 엄마에게 그때 그 일을 추궁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답은 황당했습니다. 네가 안경을 쓰게 된 것은 전혀 다른 일로 눈을 다쳐서라고. 되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상처받았다며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그 일 이후로, 저는 인간의 기억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