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6/01/06 05:03:40
Name   눈부심
Subject   젠더와 명칭
오늘 기사를 하나 읽다가 기사작성자의 프로필을 읽는데 이랬어요.



actor의 여성형이 actress인데 그냥 actor라고 소개되어 있었어요. 요즘 제가 회사에서 이멜을 작성할 때 everyone을 받는 소유대명사로 his만 쓰는 경우는 없고 his/her 이렇게 항상 중복사용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긴 한데 actor도 젠더구분 없이 사용하는 줄은 몰랐어요.

곰곰 생각해 보면 옛날에는 policeman, fireman이란 단어가 흔했지만 이런 말은 정말 구닥다리 영어표현들이에요. 불필요한 남녀구분을 없애기 위해 police officer, fire fighter란 말을 사용하고 stewardess란 말 대신에 flight attendant란 말을 사용하고 있어요. 최근에 읽은 기사에 의하면 밀레니얼들로 통하는 요즘 세대들 사이에서는 인터넷에서 they가 단수형 대명사용법으로 쓰인다고도 하더군요. 요즘 세대들은 '정치적 올바름'에 가장 민감한 세대라고들 하거든요. 그래서 위키 찾아봤더니

"Everyone returned to their seats."
"Somebody left their umbrella in the office. Would they please collect it?"

이런 식으로 they/their가 단수형으로 사용되는 예가 나왔어요. 이게 구어체에서는 흔히 듣는 말인데 문어체에서는 저는 아직 써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얼마나 용납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소통할 때 항상 his/her 두 가지 표현을 동시에 사용했지 their를 사용할 생각은 안 해 봤어요.

미국이라 공적인 자리에서는 이제 크리스마스가 되면 '메리 크리스마스'란 말 대신 'Happy Holidays'란 말을 당연히 쓰고 있고요. 서류 다룰 때 젠더가 중요한 경우가 있는데 성인이 되어 바뀌어진 성이 아닌 태어났을 당시의 성을 젠더 디폴트값으로 정하는 게 새로이 추가되었어요. 그런 다음 바뀐 성을 주장하기 위해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는 형식인 거죠. 그러니까 트렌스젠더가 있을 경우의 수를 고려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업무 상 통화를 할 때 '배우자'라는 언급이 꼭 이성을 뜻하는 건 아닐 수도 있겠단 걸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어요.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1-17 17:15)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4
  • 제가 민감한 게 아니었군요. 지당하신 말씀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3 기타딸바보와 바보딸 28 민달팽이 16/12/16 6145 26
318 기타아직도 이불킥하는 중2병 썰, 20 마투잘렘 16/12/06 7444 16
316 기타마, 얼굴만 봐도 알겠네! 너지! 26 Azurespace 16/11/29 9311 17
315 기타ISBN 이야기 17 나쁜피 16/12/02 5376 15
314 기타ISBN 이야기(2) 20 나쁜피 16/12/03 4786 10
302 기타서원철폐 21 피아니시모 16/11/16 5224 4
296 기타만 4세, 실존적 위기에 봉착하다. 56 기아트윈스 16/10/31 6728 21
287 기타당연한 육아는 없답니다 16 밀크티티 16/10/20 6146 22
270 기타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씨 만난 썰 39 기아트윈스 16/09/27 5798 7
267 기타[마르크스 사상사 시리즈] 1. 맑스?마르크스? 29 nickyo 16/09/21 6736 5
266 기타양자역학 의식의 흐름: 더 퍼스트 어벤져 37 Event Horizon 16/09/16 6145 13
265 기타니코틴과 히로뽕 이야기 5 모모스 16/09/15 9076 6
264 기타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왜 "추석 차례 지내지 말자"고 할까 9 님니리님님 16/09/13 5345 5
252 기타후장식 드라이제 소총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7 모모스 16/08/19 9461 3
251 기타"국왕" 대신 "국가와 조국" 위해 싸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8 모모스 16/08/18 7258 3
250 기타반사 21 기아트윈스 16/08/14 5148 7
247 기타원어민도 못푸는 수능34번 문제? 34 Event Horizon 16/08/09 7512 12
242 기타홍차넷 자게 메타분석 45 기아트윈스 16/08/01 7023 16
231 기타올바른 '판단-해석'을 위하여 11 전기공학도 16/07/10 5148 6
230 기타종이모형을 아시나요? (데이터 주의!!!) 35 볕뉘 16/07/08 8269 13
210 기타아들이 말을 참 잘합니다. 37 Toby 16/05/30 6071 25
198 기타커피 이야기 - Caffeine (리뉴얼버전) 15 모모스 16/04/29 6238 3
182 기타[회고록] 그 밤은 추웠고, 난 홍조를 띠었네. 43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4/12 5040 10
181 기타왜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가 22 Moira 16/04/08 7445 6
177 기타[空知] 녹차넷을 엽니다. 78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4/01 7539 9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