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10 18:47:12수정됨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밴드 SHISHAMO를 소개합니다
https://youtu.be/zhCtzmDWsN0

밴드 SHISHAMO의 대표곡 明日も(아시타모)입니다.

유튜브 뮤직 처음 신청했을 때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노래를 듣다가 작곡실력이 너무 뛰어난 노래를 듣게 되어서 깜짝 놀라 찾아봤더니, 그 밴드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SHISHAMO였던 기억이 납니다.

SHISHAMO는 일본 카와사키 종합과학고교의 경음부(밴드부)에서 시작한 일본의 록밴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10년, 당시 고등학교 학생이었던 미야자키 아사코(宮崎 朝子)와 마츠오카 아야가 교내의 경음부에 가입했는데, 밴드가 해체되면서 붕 뜨게 된 것을 지금의 드러머인 요시카와 미사키가(吉川 美冴貴) 가입하게 되면서 SHISHAMO라는 밴드가 탄생하게 됩니다.

당초에는 카피밴드를 지향했지만, 고문 교사의 권유로 오리지널 곡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아마추어 밴드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졸업 후에는 전업 밴드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원년 멤버인 마츠모토 아야(松本 彩)가 탈퇴하게 되었고, 그 자리를 지금의 베이시스트인 마츠오캬 아야(松岡 彩)가 채우게 되면서 현재의 3인체제가 굳어졌습니다.

읭?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 같은데...?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에는 비슷한 시기 발매되어 큰 히트를 친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내용 같아서 처음에는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가벼운 부활동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진지해지는 부분이 케이온의 내용과 너무 닮아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무도관에 진출하지 못하고 아마추어 밴드로 남은 애니메이션 이야기와 달리 SHISHAMO는 인디신을 넘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SHISHAMO의 노래가 우리나라의 KT쯤 되는 NTT 도코모의 CM송으로 쓰이게 되었고, 2017년에는 일본 음악계 1부리그(?)의 관문쯤 되는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전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2019년 NHK의 학생 합창대회의 심사곡으로 君の隣にいたいから가 사용되면서 또 한번 일본 전국 방송 전파를 타게 됩니다.

SHISHAMO의 노래는 젊은 남녀의 로맨틱한 감정을 다루는 사랑노래와 노력하는 당신을 응원하는 응원가풍의 노래 2종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때로는 단순명쾌한 록으로, 때로는 감성을 자극하는 조용한 선율로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모든 곡들이 다 좋지만 그 중에서도 제이리그 카와사키 프론탈레의 응원곡으로도 쓰이는, 맨 앞에 소개한 明日も는 대표곡 중의 대표곡입니다. 방송에 나오면 꼭 연주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힙합과 발라드가 강세인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게 록밴드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것이 일본 음악계의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사잔 올스타즈, 엑스재팬과 같은 기라성 같은 록밴드가 있는 일본 음악신에서 SHISHAMO를 돋보이게 하는 가장 큰 특징은 꾸밈없는 소박한 감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明日も의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SHISHAMO는 뮤직비디오에서도, 라이브에서도 화려한 복장과 분장 대신에 편의점에 음료수 사러 갈 때 입을 법한 츄리닝이나 티셔츠를 입고 연주를 합니다. 가사 역시도 천년에 한번 있을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내일도 당장 출근해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SHISHAMO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도쿄 수도권의 외곽지역인 카나가와 현의 카와사키 시에서 출발한 밴드입니다. 어쩌면 SHISHAMO의 소박한 감성은 보컬 미야자키 아사코가 고등학교 시절까지도 강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놀았다고 하는 교외지역의 분위기를 잘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SHISHAMO 역시 고향 카와사키에 대한 애정을 항상 표현하는데, 특히 멤버들이 제이리그의 카와사키 프론탈레의 팬인 것은 유명합니다.

먼 미래의 아닌 다음의 연주와 다음에 발매할 앨범을 준비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SHISHAMO는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유튜브에 빼곡히 올라오는 라이브 연주가 보여주는 것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밴드입니다. 이제 결성된지 10년이 된 이 밴드가 다른 수 많은 훌륭한 밴드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좋은 노래를 오래오래 많이 부르기를 기원합니다.



7
  • 시샤모는 구이가 제맛
  • 사시미 마이쩡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95 기타[선거시 코로나 전파를 막기 위해서] 손소독 + 민증소독 4 당나귀 20/04/15 3619 0
10493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Kid Krow" 김치찌개 20/04/14 4041 0
10491 꿀팁/강좌유용한 금융/재테크사이트 총정리 3 바보의결탁 20/04/14 5769 7
10490 기타이벤트) 먹이님 후원으로 당첨자 늘립니다!!! - 21대 총선 스코어 맞추기. 치킨, 스벅 받고 기부하자!! 91 Schweigen 20/04/13 4102 22
10489 문화/예술[번역] 오피니언 : 코로나 19와 동선추적-우리의 개인적 자유를 희생시킬 수는 없다. 37 步いても步いても 20/04/13 4318 6
10488 기타최근 10년 컴퓨터 사용기.jpg 6 김치찌개 20/04/12 3379 0
10487 도서/문학저도 작가 된 거 인증 11 이희준 20/04/11 4619 53
10486 역사[스압] 아직도 현역인 유럽의 범선들 5 유럽마니아 20/04/11 3995 1
10485 음악[팝송] 오지 오스본 새 앨범 "Ordinary Man" 2 김치찌개 20/04/11 4772 0
10484 오프모임4월 11일 10시 넷플벙 / '나의 소녀시대' 19 카야 20/04/11 3823 0
10482 음악밴드 SHISHAMO를 소개합니다 15 이그나티우스 20/04/10 4699 7
10481 음악투표독려송 - 마음으로부터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2 롤백 20/04/10 3613 6
10480 정치이쯤에서 돌아보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4 손금불산입 20/04/10 3787 1
10479 일상/생각일본의 COVID-19 탐라 1 Hong10Kong20 20/04/09 3729 0
10478 사회한국인의 미국의 총기소지 편견을 미국인이 직접 반박하는 영상을 소개합니다. 170 ar15Lover 20/04/09 9875 6
10477 창작기대 속에 태어나 기대 속에 살다가 기대 속에 가다 3 LemonTree 20/04/09 3726 10
10475 꿀팁/강좌전자책.오디오북 1달 2권 무료 제공! 1 시뮬라시옹 20/04/09 3969 3
10473 정치4/10(금) ~ 4/11(토)에 사전투표가 있네요. + 사전투표소 검색 6 ArcanumToss 20/04/08 4174 6
10472 창작그 애 이름은 ‘엄마 어릴 때’ 14 아침 20/04/08 4777 12
10471 오프모임이시국에 급벙 이야기하면 욕먹으려나요...?ㅠㅠ 20 세인트 20/04/08 4723 8
10470 오프모임4월 9일 넷플벙 / '밤에 우리 영혼은' 18 카야 20/04/08 4619 5
10469 일상/생각해군장관대행의 발언 유출 - 코로나 항모 함장이 해고된 이유. 4 코리몬테아스 20/04/07 5137 11
10467 게임외국인들과 테라포밍마스 4인플한 이야기 18 토비 20/04/07 6915 2
10465 게임둠 이터널 쪼끔 한 일기 4 바보왕 20/04/06 4261 8
10464 문화/예술[스포포함] 억압받는 수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BNA(Brand New Animal) 4 kaestro 20/04/06 6289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