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1 02:45:12수정됨
Name   ar15Lover
Subject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잇따른 시위에 관한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의 의견
https://youtu.be/v4amCfVbA_c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을 보게되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잇달아 벌어진 사건, 코로나 바이러스 - 에이미 쿠퍼(흑인남성이 개에게 목줄을 매줄 것을 요구하자 경찰을 부르겠다고 협박한 백인여성) - 백인 경찰관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 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아래는 나름대로 작성해본 요약문입니다.

1. 사회를 이끄는 리더와 전문가들조차도 코로나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많은 시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갖혀지내게 되었고, 직업을 잃고, 가난에 내몰림.
특히 미국의 흑인 인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큰 피해를 입게 되면서, 미국 흑인들의 빈곤한 상황이 더욱 부각됨.

2.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에이미 쿠퍼의 영상을 보게되었다.

에이미 쿠퍼가 흑인 남성에게 경찰을 부르겠다며 협박할 때 그는 다음과 같은 전제를 갖고 있었다.

           - 흑인은 경찰을 두려워 한다. 경찰은 흑인을 상대로 유죄추정을 하기 때문에.
           - 경찰은 (백인여성인)나를 믿을 것이다.
           - 사실관계를 밝히는 과정에서, 너는 흑인이기에 경찰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에이미 쿠퍼는 위의 전제로부터 "나는 백인여성으로서의 지위와 경찰을 이용해 너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협박을 내뱉은 것.
그 동안 흑인들이 자신이 겪는 차별에 대해 말할때, 백인들은 언제나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반응함.
그러나 위의 발언을 통해, 백인들은 흑인들이 겪는 차별을 아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이용해왔다는 것이 밝혀짐.
이것은 마치 커튼을 열어재낀 것과 같다. "하! 넌 이런짓을 해왔던 거구나"(It was like curtain had been pulled back. "Aha! So you do this!")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빡친것(triggered).
많은 사람들이 "이게 진짜란걸 알고 있긴 했었는데, 지금보니 정말로 진짜네."라고 생각함.

3. 이 와중에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에 의해 살해당하는 영상을 사람들이 보았고, 분개한 사람들이 시위를 시작함.
온라인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함. "이 폭동은 역겹다. 사회는 이런식으로 작동해선 안된다. 넌 약탈해선 안되고, 방화해선 안된다. 우리의 사회는 이렇게 설계된 것이 아니다."

그래? 그럼 '사회'란 것은 무엇인가? 사회라는건 결국은 사람들이 서로간에 맺은 계약이다. 그리고 계약이란 것은 사람들이 계약을 따를 때만 힘을 발휘하는 것.

미국에는 가진 것 하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계약을 따른 다고 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것이 자신이 한 계약이고, 사회가 지금과 같이 존재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회의 규칙을 따른다. 그런데, 나에게 계약에 서명할 것을 요구한 바로 그들이 그 계약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조지 플로이드가, 어느 누구도 겪어선 안될 형태의 죽음을, 바로 법을 집행하는 자의 손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대체 내가 맺은 계약의 어느 부분에 이런 내용이 있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사회 계약을 어겨서 좋을게 뭐가 있는데?"라고 묻는다. 그들은 "사회 계약을 지켜서 좋을게 뭐가 있는데?"라고 물어볼 생각을 못한다.
"타겟을 약탈해서 너한테 좋을게 뭔데?" 아니, 그럼 타겟을 약탈하지 않으면 나한테 좋을게 뭔데? 여기에 대답해봐라.
예전에 사람들이 타겟을 약탈하지 않은 이유는 사회 계약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법과 권력자가 그들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계약같은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4.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다윗과 골리앗'을 인용하자면 어떤 사회던간에 정당성을 얻고자 한다면 다음 조건을 만족시켜야한다.
   - 사람들이 원칙에 동의한다.
   - 원칙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원칙을 공평하게 집행한다.
   - 사회에 속한 모두가 원칙에 의해 공평하게 대우받는다.

이번 한주동안, 미국의 흑인들은 이 원칙이 완전하게 비정당화(de-legitimize)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5. 가진 자(have)와 가지지 못한 자(have not)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는거야."라고 말한다.
콜린 케퍼닉이 무릎 꿇었을 때,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시위하는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틴 루터 킹이 자신의 자녀를 시위에 데리고 나왔을 때, 사람들은 "시위에 자녀를 데리고 나오는건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공 시민들이 행진할 때, 사람들은 "그건 잘못된 방식이다."고 말했다.
그들이 불을 지를 때 "그래선 안된다"고 말했다.

시위를 하는 올바른 방법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
시위는 애초에 올바를 수가 없다. 나를 가로막는 바로 그것에 항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5. 당신이 Target이 약탈당하는 것을 보며 역겨움, 혐오감을 느꼈다면, 한번 바꿔서 생각해봐라.
미국의 흑인들이 자신이 약탈당하는 것을 매일같이 보면서 느꼈을 감정을. 그게 바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근본적인 일이다.
미국 경찰은 흑인들의 육체를 약탈하고 있다.

당신이 Target이 약탈당하는 것을 보며 역겨움을 느낀 이유는, 그들이 당신의 계약을 어기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바꿔서, 당신이 매일매일 자신의 계약이 갈갈이 찢겨나가는걸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봐라.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250 1
    15929 음악[팝송] 머라이어 캐리 새 앨범 "Here For It All" 김치찌개 25/12/26 72 0
    15928 경제빚투폴리오 청산 24 기아트윈스 25/12/26 638 8
    15927 창작또 다른 2025년 (15) 트린 25/12/26 158 1
    15926 일상/생각나를 위한 앱을 만들다가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1 큐리스 25/12/25 497 7
    15925 일상/생각환율, 부채, 물가가 만든 통화정책의 딜레마 9 다마고 25/12/24 666 12
    15924 창작또 다른 2025년 (14) 2 트린 25/12/24 180 1
    15923 사회연차유급휴가의 행사와 사용자의 시기변경권에 관한 판례 소개 3 dolmusa 25/12/24 518 9
    15922 일상/생각한립토이스의 '완업(完業)'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 퍼그 25/12/24 625 16
    15921 일상/생각아들한테 칭찬? 받았네요 ㅋㅋㅋ 3 큐리스 25/12/23 525 5
    15920 스포츠[MLB] 송성문 계약 4년 15M 김치찌개 25/12/23 228 1
    15919 스포츠[MLB] 무라카미 무네타카 2년 34M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5/12/23 147 0
    15918 창작또 다른 2025년 (13) 1 트린 25/12/22 197 2
    15917 일상/생각친없찐 4 흑마법사 25/12/22 611 1
    15916 게임리뷰] 101시간 박아서 끝낸 ‘어크 섀도우즈’ (Switch 2) 2 mathematicgirl 25/12/21 331 2
    15915 일상/생각(삼국지 전략판을 통하여 배운)리더의 자세 5 에메트셀크 25/12/21 440 8
    15914 창작또 다른 2025년 (12) 트린 25/12/20 232 4
    15913 정치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3) 2 K-이안 브레머 25/12/20 356 6
    15912 게임스타1) 말하라 그대가 본 것이 무엇인가를 10 알료사 25/12/20 586 12
    15911 일상/생각만족하며 살자 또 다짐해본다. 4 whenyouinRome... 25/12/19 578 26
    15910 일상/생각8년 만난 사람과 이별하고 왔습니다. 17 런린이 25/12/19 934 21
    15909 정치 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2)-하 4 K-이안 브레머 25/12/19 472 6
    15908 창작또 다른 2025년 (11) 2 트린 25/12/18 260 1
    15907 일상/생각페미니즘은 강한 이론이 될 수 있는가 6 알료사 25/12/18 662 7
    15906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19) 김치찌개 25/12/18 38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