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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28 14:19:09
Name   Cascade
Subject   음악 찍어먹기

누가 그랬더라 셰프는 40 넘으면 미각이 둔해져서 은퇴해야 한다고,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이것만 기억하는 걸 보면 유독 기억에 남았나 보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25살만 넘어도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역시 누가 말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마음의 반항심으로 나는 그걿게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점점 더 음악을 찾고, 새로운 장르를 듣고,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내가 원하는 음악은 3000곡이 조금 못 되는 내 플레이리스트 안에 모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 점점 더 음악을 찾는 게 귀찮아지는 건지.




안정된 삶에 가까워져서 그런 걸까? 수년 전 감정 기복이 매일같이 튀던 시기에는 새로운 노래가 언제나 듣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더 예전에 들었떤 노래를 찾게 된다.

점점 음악을 찍어먹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마치 손으로 빵쪼가리 하나 스프에 찍어 먹는 듯한.

예전에는 그래도 숟가락이랑 포크는 들고 음악을 먹었던 것 같은데 이제 그 자그마한 도구도 들기가 귀찮은가 보다.





어디선가 내가 바라는 노래는 계속 생길텐데, 이미 내가 만들어둔 플레이리스트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한때는 수십곡씩 듣고, 수십곡씩 지우고 그랬던 순간들은 이제 다시는 못 올것 같다.

mp3 다운로드를 꿈꾸며 담아둔 벅스의 플레이리스트는 30곡을 못 넘겨 아직도 다운로드를 못 누르고 있다.



그래도 간간히 찍어먹기라도 꾸준히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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