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1 13:24:59
Name   Cascade
Subject   하루에 세번 포맷되는 컴퓨터와 살아남기
오늘 컴퓨터를 새로 쫘아아악 바꿨습니다.

엄빠가 사준 CPU, 동생이 보낸 램, 여친이 사준 메인보드 거기에 파워와 쿨러를 더해 모든 걸 새로 맞추고 나니 이 컴퓨터와 함께했던 지난 시절이 쭈우우욱 지나가면서 고생했던 게 생각나더라구요

하... 수능 끝난 14년 11월에 사서


14년 11월  컴퓨터 구매
16년 1월   입대 -> 동생에게 컴퓨터 넘어감
17년 10월  전역
18년 1월   동생 입대 -> 다시 컴퓨터 넘어옴
18년 2월   노트북 구매 (XPS15), 제품 초도불량으로 반품 (고주파음)
18년 5월   노트북 구매 (XPS15)
18년 7월   잦은 오류 발생으로 인해 데스크탑 방치
19년 1월   롤 잦은 튕김으로 인해 포기
19년 5월   GTX 1660ti 구매
19년 10월 동생 전역, 어디선가 iMac 받아옴(...)
20년 1월   SSD 잦은 오류로 교체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온전히 제 손에 있었다면 좀 더 나았겠지만 입대 때문에 동생에게 가는 순간, 그리고 집에 방치됬을 때 부품을 이것저것 빼고 갈아끼우다 보니 전역하고 얘를 다시 보니 애가 켜지기만 하고 거의 30분에 한 번씩 죽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노트북이 필요했기에 노트북을 사고 게임 용도인 데탑은 그냥 그대로 놔뒀죠.

근데 노트북을 반품하고 나니 살려야겠는거에요. 그래서 일단 먼지 청소부터 좀 하고... 동생이 2년동안 쓴 결과는 정말 참혹했습니다.

CPU 쿨러, 케이스 쿨러엔 먼지가 가득하고 GPU는 뽑힐듯말듯하고...

일단 청소하고 램도 다 닦아서 넣고 SSD도 포맷하고... 문제는 그래도 컴퓨터가 매우 불안정했다는 거죠....

지금 와서는 좀 복합적인 문제가 겹쳤다고 생각합니다.

장기간 방치 + 램이 너무 잡다하게 들어감 + 싸구려 SSD + 너무 오래 쓴 그래픽카드 = 4콤보
근데 문제는 제가 놋북을 사는 바람에 데탑을 업그레이드 하기가 좀... 그래서 하루에 세 번 포맷되는 컴퓨터로 롤했습니다.
진짜 신기한게 롤만 하면 무조건 터졌어요. 그때 탈주자 제재도 받았구요... 근데 포기할 수가 없었음...


그러면서 저는 의도치 않은 컴퓨터 포맷에 대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1.
모든 중요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2.
SSD에는 아무런 데이터도 넣지 않는다. 중요한 데이터는 따로 HDD에 저장한다.

3.
모든 프로그램은 언제나 동기화 가능하도록 설정한다.

4.
롤을 안한다

....

근데 솔직히 모든 작업을 노트북으로 해서 그렇지 사실 데탑이 매일같이 초기화되다보면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근데 저걸로 어도비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렌더링 돌리고, 3D 프로그램 돌리고 다 했단 말이죠.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롤이였습니다. 웃긴 게 그 다른 어떤 게임을 해도 그렇게 게임 중간에 팅기는 게 크리티컬한 경우가 적고(하스는 폰 키면 되고, 다른 게임은 저장이 되고 싱글게임이니..) 딱히 열받지 않는데 롤은 한 번 꺼지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여서...



그렇게 최대 하루에 세번 포맷한 적도 있습니다. 중간고사 끝나고 롤좀 하려니까 팅겨서....
그러다보니 그냥 포맷하는 삶에 적응한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은 적응해두면 (용량이 넉넉한 이상) 매우 좋습니다. 어도비 클라우드로 연결성있게 작업하는 느낌이 매우 좋았어요

노트북 -> 학교아이맥 -> 우리집데탑 -> 다시 노트북

이런 식으로 작업하는 것도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주기적으로 포맷을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성해 두니 문제가 생겼을 때도 포맷이 두렵지 않았구요.

그래서 오늘도 깔끔하게 포맷해서, 이제 intel i5-4690과 작별하고 AMD 라이젠 3600과의 새로운 데탑 라이프를 보내보려 합니다.

일단 가서 바로 클라우드 꽂고 동기화 시키면 제가 쓰던 컴퓨터와 비슷한 환경 맞추기까지 30분도 안 걸린다니.

그 개고생 하던 시절도 나름 남긴 게 있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사실 그때도 롤만 안 하면 나름 괜찮았는데 롤이 이상하게 에러를 많이 띄우더라구요...

아 근데 롤 참 마성의 게임...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21 1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271 2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205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8 트린 25/12/03 448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550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938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45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503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31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38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695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896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686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20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46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65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52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12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73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10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43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67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72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09 2
    15854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 육회한분석가 25/11/17 559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