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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25 09:37:01
Name   덕후나이트
Subject   의사 만나서 상담하고 왔습니다.
정신과는 못갔고 패밀리 닥터 만나서 가볍게 상담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발 정신과 상담하라시길래

원래는 밴쿠버 종합 병원(Vancouver Henetal Hospital)에 정신과 있다길래 거기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그런 곳은 코로나 때문에 바쁘고 엄청 비싸니까 패밀리 닥터 만나라"

고 하셔서

그냥 패밀리 닥터 만났습니다. 긁힌 상처 생기면 만나는 의사 정도인데

그 사람한테

"그동안 일만 하면 맨날 해고되었고 맨날 느리다고 구박받았다.

동료 직원들은 '그냥 물건 옮기거나 청소하는 아주 쉬운 일인데 왜 이걸 못하냐?' 고 한다.

내가 혹시 ADHD인지 알고 싶다"

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못해서 떠듬떠듬 말했고 그동안 있던 일 자세힌 말 못하고 짧게 했구요

패밀리 닥터: "내가 그런 부류의 의사가 아니라서 네가 ADHD인지 모르겠다.

아는 의사 한명 있는데 요즘 그런 검사하려는 사람 많아서 예약 해도 몇년 기다려야 하고 최소 5만 달러 든다. 혹시 그런 돈 있느냐?"

저: "없다"

패밀리 닥터: "확신은 못하겠지만 내 생각엔 네가 ADHD는 아닌 것 같다. 혹시 학교 다닐 때도 문제 있었냐?"

저: "공부 못해서 고등학교 졸업 제때 못했다"

패밀리 닥터: "그냥 너 자신이 그런 거 같다. 어떤 사람은 느린 거다" (Maybe it's just who you are. Some people have slow pace.)

이 정도만 이야기했는데 상심이 심합니다.

좀 더 가슴속의 응어리를 누군가 알아줬으면 했는데 영어 못해서 설명도 제대로 못하고

병이 있으면 고칠 수라도 있는데 정상인데 멍청한 거면 고칠 수가 없으니...평생 무능하게 살아야 하나 두렵습니다.



10
  • 춫천


우선 의사를 찾아가신 것 정말 노력하셨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원하시던 진단이나 위안을 얻지 못한 것은 저도 안타깝네요 ㅠㅠ 한국에서는 수련기관을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 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 현지에는 그런 기회가 전혀 없는지요. 그리고 느린 페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저한테는 멍청하다는 뜻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속도가 느리다고 멍청한 건 아니지요. 한 분야에서 뛰어나지 못하다고 다른 분야에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겪으시는 불편함은 여러차례 읽어서 대략 알고 있지만 그 원인이 adhd이든, 느린 기질 때문이든 반드시 ... 더 보기
우선 의사를 찾아가신 것 정말 노력하셨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원하시던 진단이나 위안을 얻지 못한 것은 저도 안타깝네요 ㅠㅠ 한국에서는 수련기관을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 검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 현지에는 그런 기회가 전혀 없는지요. 그리고 느린 페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저한테는 멍청하다는 뜻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속도가 느리다고 멍청한 건 아니지요. 한 분야에서 뛰어나지 못하다고 다른 분야에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겪으시는 불편함은 여러차례 읽어서 대략 알고 있지만 그 원인이 adhd이든, 느린 기질 때문이든 반드시 더 편안해지실 수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 방법을 찾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처리가 느린 것 자체보다 그로인해응어리가 많은 것이 훨씬 큰 괴로움인 듯 합니다. 비교적 장기간에 걸친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쌓인 것이 많으면 푸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요.
17
알료사
느린 것과 무능한 것은 다릅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왜 있겠어요. 위로해드리려고 그냥 던지는게 아니라 정말로 늦는 사람에 멈추지 않고 더 멀리 가는 경우를 저는 많이 봤어요. 남들 쭉쭉 앞서나가는거 보면서 조급하시기도 하겠고 참고 견디는 시간이 지루하고 곤욕스럽기도 하시겠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완성되어 가는 자신을 한번 믿어보시지요. 주식에서도 급등하는 종목보다 천천히 바닥 다지는 종목이 나중에 가서는 결국 더 잘되더이다. 덕후나이트 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1
자전거나 수영을 배울 때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 있지만 그게 그걸 영원히 할 수 없는 건 아니죠. 일을 하나 찾아서 꾸준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파란아게하
덕후나이트님 상담 받으신 거 진짜 너무 멋있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털어놓고 남한테 얘기 듣는거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못하고요
한인커뮤니티같은 곳에 함께 얘기 나눠볼 비슷한 연령대의 모임이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덕후나이트님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
비슷한 나이대의 한국청년들도 힘들어하는데
덕후나이트님은 거기에다 타지+ 언어적 환경까지 더 많은 압박을 받고 계신 거예요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 있다면 같이 얘기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진짜 너무 멋있습니다 따봉 100개예요
저는 오늘 다른... 더 보기
덕후나이트님 상담 받으신 거 진짜 너무 멋있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털어놓고 남한테 얘기 듣는거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못하고요
한인커뮤니티같은 곳에 함께 얘기 나눠볼 비슷한 연령대의 모임이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덕후나이트님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
비슷한 나이대의 한국청년들도 힘들어하는데
덕후나이트님은 거기에다 타지+ 언어적 환경까지 더 많은 압박을 받고 계신 거예요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 있다면 같이 얘기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진짜 너무 멋있습니다 따봉 100개예요
저는 오늘 다른 분한테 누를 따봉 안 누를 거예요
덕후나이트님 건승 기원합니다 화이팅!!!
7
산세베리아수정됨
그냥 한국오셔서 사는건 선택지에 없으신가요ㅜㅜ
님보다 한국말 맞춤법 두배는 못쓰고
영어로 애플도 못써도
아는형네 농장서 복숭아따고 박스포장하고
구형각그렌저라도 몰고
주말에 여자만나고 잘먹고잘사는애도 있는데..
여기있는분들 물론 엄청 고학력 엘리트도많으나
막상 해외에서 터잡고살으라면
자기돈쓰고다니는 여행며칠 넘어가면
엄두안날분많을겁니다.(저 1인 포함)
5
외국에서 영어로 병원 알아보고 찾아가고 진솔하게 상담하신것만으로도 대단하세요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일 시작하고 초반에 배움이 늦고 너무 실수가 많았어요 자괴감도 심했고 성인 ADHD찾아보고 했어서 글이 남일같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같이 들어온 동기는 금방 적응했거든요 그러다보니 비교도 당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상사 및 선배와의 관계가 어려웠고 일은 서툴고 근데 많고 성격상 대충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마음이 힘들다보니 쉬운일도 자꾸 놓쳤던 것같아요 마음이 쫒기면 되는게 없더라구요
근데 그냥 계속 하다보니.. 하게됐... 더 보기
외국에서 영어로 병원 알아보고 찾아가고 진솔하게 상담하신것만으로도 대단하세요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일 시작하고 초반에 배움이 늦고 너무 실수가 많았어요 자괴감도 심했고 성인 ADHD찾아보고 했어서 글이 남일같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같이 들어온 동기는 금방 적응했거든요 그러다보니 비교도 당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상사 및 선배와의 관계가 어려웠고 일은 서툴고 근데 많고 성격상 대충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마음이 힘들다보니 쉬운일도 자꾸 놓쳤던 것같아요 마음이 쫒기면 되는게 없더라구요
근데 그냥 계속 하다보니.. 하게됐어요 이제는 칭찬도 듣습니다 여유가 생기고 나니 시야가 넓어져서 내가 잘하는거랑 접목시키게 되기도 하구요 빨리배우던 동기다 제가 더 잘 아는 경우도 많답니다!
덕후나이트님은 더 잘하고싶다는 마음도 있으시고 노력도 하시는 분이신거 같은데, 너무 마음쓰시는게 더 독일 수 있어요 저는 처음엔 다 이렇지 뭐 또는 니들이 똑바로 안알려줬으니 그렇지 를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도 자꾸 마음이 힘들면 집중할 수 있는 다른걸 하기도 했구요 운동이면 최고고 어려우시면 재밌는 유튜브 보기도 좋구요
잘 맞는 일 꼭 찾으시길 바랄게요!! 응원합니다
일반적인 벤쿠버 커뮤니티 병원의 정신건강 스페셜리스트를 만나는 서비스는 벤쿠버 거주민에게 무료라고 웹사이트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길어져서 티타임에 글을 올리니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redtea.kr/pb/pb.php?id=free&no=10815
13
사이시옷
그렇지 않아도 오늘 덕후나이트님 잘 계시나 생각했었는데 소식을 들으니 좋네요. 느린것과 무능한건 알료사님이 말씀하신것과 다른 것입니다. 풀잎님께서 알려주신 곳도 한번 방문해보세요.
한걸음 앞으로 나가신 덕후나이트님 멋있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2막4장
큰 발걸음을 내딛으신거에요
응원합니다
이렇게 소통하고 옳은 길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님이 걱정하시는 일들과 거리가 멀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ADHD)
김치찌개
응원합니다!
아니요 뚱인데요
벤쿠버면 한인의사도 있을것 같은데 한 번 현지 한인커뮤니티에 문의해 보시죠.
토론토에 사는 교포분들 보면 1.5세 의사가 패밀리닥터로 있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미카엘
저런 검사가 5만 달러나 든다고요?? 무슨 집 팔아서 자아성찰해야 할 판국이네요.
다시갑시다
모국어로 상담 받는것도 쉽지만은 않은데 용기내어 의사 선생님 찾아뵌거 참 멋집니다. 패밀리닥터 찾아뵙는것도 이전엔 막막했지만 해보신것 처럼 다음 막막한 일도 이 처럼 차근차근 해내실수 있을것 같네요.

저 이야기를 연장해서 의사 선생님이 말하신 some people are just slow는 못나다는게 아니라 대기만성형이라는 말로 해석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키가 다 다르듯이 삶을 살아가는 속도도 다 다른것이라고요. 어차피 내 삶은 내가 사는거고, 내 삶은 내 페이스에 맞춰 살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속도에 맞춰 선생님에게 필요한 삶의 방식을 터득할수있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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