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3/04 23:59:11
Name   몸맘
File #1   images.jpg (561.4 KB), Download : 37
Subject   백신여권과 ade






ade라고 있습니다. antibody-dependent enhancement라고, 한국어로는 '항체면역의존증강'이래요. 어디서는 '항체면역감염증강'.

변이전 바이러스 a에 감염되었던 사람이나 그 a로 만든 백신을 맞은 사람이 변이된 바이러스 a'에 감염되면 그 사람의 면역 시스템은 a'를 a로 착각하고(거의 유사하니까) a중화항체를 열심히 만듭니다. a'중화항체 만드는 것을 방해하기까지 하죠. 변이 바이러스 a'에 비효율적인 a중화항체만 잔뜩 있어서 a' 바이러스의 공격에 무력하고, 결과적으로 a' 감염을 촉진시켜서 백신을 안 맞은 사람보다 더욱 위독한 상태로 빠지며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죠. 이게 ade입니다.

ade 관련해서는 댕기열 백신이 가장 먼저 언급됩니다. 프랑스 사노피 제약사에서 만든 뎅그박시아라는 댕기열 백신을 필리핀 어린이 80만 명에게 주사했다가 7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2017년 접종 중단했습니다. 필리핀 보건 관계자들과 사노피 임원들이 기소되었고 결과는 아직 안 나온 것으로 압니다. 사스 백신도 동물 실험에서 ade가 나타나 개발 중단된 경우가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백신도 ade 때문에 중단되었고요.

ade는 예측할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임상이 ade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 변이와 백신이 싸워 봐야 아는 거죠.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ade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동물 실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긴 합다만, 이 층위에서는 여러 약들이 만병통치약이니까요...)
https://www.bioin.or.kr/board.do?num=296055&cmd=view&bid=covid)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백신이 안 듣는다는 것으로도 벌벌 떨게 만들지만, 상상도 하기 싫은 것이 이 ade 때문이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대해 10%의 효능을 보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변이가 우세종이 될 때 기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새로 발견된 미국 뉴욕과 남부 캘리포니아의 변이도 백신이 안 들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죠.) 이 임상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변이와 백신이 이제 '고양이-쥐 게임'이 되었다 하죠. 변이가 발생하면 변이를 잡는 백신을 개발하고 변이 잡는 백신이 개발되면 그 변이 잡는 백신을 피하는 변이'가 발생하고 다시 변이'를 잡는 백신을 개발하고...... 독감처럼 3가, 4가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 좀 안정될까 싶습니다.)

상황이 급박하니 절차를 생략하는 건 이해하지만 거짓이 있어서는 안되겠죠.
현재의 코로나 백신들이 어느새 '3상을 성공한,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 언급을 하고 대우를 해달라는 것에 어리둥절해합니다. '단기적 안전성 입증'은 그럴 수 있으나 '안전성 입증'은 어거지죠. 무결점의 안전성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약 정도의 안전성 말이에요. 앞에서 언급한 ade는 물론이고 불임이나 장기적 장기 손상 같은 걸 지켜봐야 하잖아요. 3상 완료는 22년 9월 예정이에요.

현재의 코로나 백신들은, 3상이 완료되지도 않고 안전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2019년의 상식으로는 절대 허가되지 못할 약이에요. 그러면 승인내지 말았어야 하나, 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급박하니 승인내야죠. 하지만 그다음은, 마스크와는 다르게, 개개인의 실존에 돌이킬 수 없는 상해를 입힐 수 있기에, 판단의 문제예요. 이 백신이 불안해서 안 맞겠다는 사람을 비웃거나 안티백서 취급하는 건 인터넷 여론에 들뜬 애기들이 하는 얘기 정도로 취급하겠지만 백신 여권은 선 넘었죠. 예전에 백신 증명서 얘기 나오다가 잠잠해지길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튀어나오네요.

미셸 푸코가 안 떠오를 수가 없어요. 근대적 합리성이 멍청하고 애매하게 불안에 떠는 인간들 싸다구때리죠. 왜 거기 서 있냐고, 빨리 이쪽으로 넘어오라고, 아니면 차별 딱지 붙일 거라고.



8
  •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 문득 생각납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480 일상/생각회사 교육.. 팀장급 교육과 팀원급 교육의 차이점.. 6 Picard 21/03/10 4140 2
11479 정치오세훈 논리대로면 황교안이 가장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 12 Picard 21/03/10 3584 1
11477 정치여론조사? 선거운동? 14 주식하는 제로스 21/03/09 4917 4
11476 게임[LOL] LPL, 현 시점에서의 웨이보 인기투표 라인별 1~3위 Leeka 21/03/09 4110 2
11475 IT/컴퓨터웹 브라우저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12 Leeka 21/03/09 4186 1
11474 정치열린민주당을 대충 알아보자 2 Picard 21/03/08 3525 3
11473 요리/음식중년 아저씨의 베이킹 도전기. 27 쉬군 21/03/08 4531 24
11472 일상/생각우렁각시 12 아침커피 21/03/07 4015 13
11471 과학/기술(번역)지구공학의 장기적 결과 ar15Lover 21/03/06 4329 2
11470 일상/생각못생기게 태어난 이유로 14 syzygii 21/03/06 4931 16
11468 의료/건강백신여권과 ade 39 몸맘 21/03/04 5540 8
11467 과학/기술(발췌)지구공학은 기후변화를 저지할 수 있을까? 5 ar15Lover 21/03/04 4554 3
11466 정치윤석열이 대통령 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33 Picard 21/03/04 4266 2
11465 기타자가격리 숙박 시설 및 입출국 PCR 검사 정보 7 풀잎 21/03/04 5357 5
11464 사회수준이하 언론에 지친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대안언론들 15 샨르우르파 21/03/03 5087 20
11463 정치윤석열 장모 기소건에 대해 알아보자. 9 주식하는 제로스 21/03/03 7575 15
11462 게임2021 IEM 월챔 대진 및 프리뷰-워3 깐포지드 22 the hive 21/03/03 3973 2
11461 도서/문학우리가 날씨다 2 오쇼 라즈니쉬 21/03/03 3576 4
11460 역사자유시 '참변'의 실제원인과 실체 열린음악회 21/03/02 4627 6
11458 정치재보궐 선거 잡상 18 Picard 21/03/02 4247 0
11457 기타IEM 카토비체 2021 결승전 우승 "레이너" 4 김치찌개 21/03/02 3697 0
11455 도서/문학『성의 역사』 4 - 『육체의 고백』 2 메아리 21/03/01 3869 6
11454 도서/문학지난 두달동안 읽은 책들 간단리뷰 4 샨르우르파 21/02/28 4329 20
11453 오프모임[ZOOM] 삼일절에 봐요! 20 나단 21/02/27 3653 3
11452 과학/기술인터페이스냐 타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8 ikuk 21/02/26 4644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