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8/09 12:09:54
Name   손금불산입
File #1   37e7768d76f146639022acbb8a75fdb8.jpeg (167.5 KB), Download : 41
Subject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 작별 연설 전문




스페인 현지 언론 AS에서 송출했던 당시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메시의 스피치는 해당 영상 타임라인 기준으로 1시간 34분 가량부터 2시간 10분까지입니다.







질의응답 전 리오넬 메시의 모두 발언.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36&aid=0000046824

"지난해는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는) 공식문서를 보냈다. 그땐 확신에 차서 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아니다. 나와 가족 모두 여기 남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장 원한 건 잔류였다. 그러나 오늘은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작별은 상상해 본 적 없다. 내가 원한 건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함께 하며 한 번 더 갈채를 받는 것이었고, 한 번 더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18개월이나 팬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 걸 듣지 못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일어나고 말았다.

언젠가 이 구단으로 어떤 역할이든 맡아 돌아오길 소망한다. 그래서 이 구단이 세계 최고를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21년을 여기 살면서 아내와 아이들 모두 아르헨티나 사람이자 카탈루냐 사람이 됐다. 여기서 이룬 것들, 이 도시에 살았다는 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다. 몇 년 뒤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의심치 않는다. 여기가 우리 집이다. 아이들에게도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바르셀로나라는 클럽과 도시를 떠나 내 인생 자체를 바꾼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이제 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큰 변화다. 가족에게도 여길 떠난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러나 우린 괜찮을 것이다. 어려운 변화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재출발해야 한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https://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messi-barcelona-press-conference-transcript-24713935

- 바르셀로나에서의 최고의 순간은?

하나를 뽑긴 어렵지만, 아마도 데뷔했을 때. 내 꿈이 실현되던 순간이었다. 그 이후 놀라운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나는 항상 그것들이 시작되던 순간을 회상한다.

-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할거라 생각했나?

라포르타가 말한 그대로이다. 우리는 모든 것에 합의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잔류가 힘들게 되었다. 나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올해 나는 잔류를 원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작년에는 당시에 말했듯 내가 남고 싶지 않아했다. 올해 나는 남고 싶었다. 나는 가능한 모든 일들을 했지만 클럽은 라 리가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걸 받아들여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바르셀로나가 당신을 남기기 위해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내가 말할 수 있는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 나는 모든 것을 말했다.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내 머리속에 많은 것들이 떠오르지만 정리가 잘 안된다. 오늘까지도 말이다. 나는 바르셀로나 1군에 16년을 있었고, 상처로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나와 내 가족들에게 특별히 힘든 일이다. 우리는 다가올 일들을 적응하며 받아들일 것이다.

- 다음 행선지는 PSG?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누구와도 합의를 하지 않았다. 다른 여러 클럽들의 관심도 받았다. 아직 명확한건 없다.

- 클럽에 대한 당신의 유산은 무엇인가?

나는 이 클럽의 가치와 함께 성장햇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방식으로 기억되길 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이 생각한대로 나를 기억할 수 있다. 타이틀, 그리고 패배들 역시 우리르 성장시켰다. 우리는 불행한 순간들보다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았다.

-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의심의 여지없이 지금이다. 상처깊은 패배들도 있었지만 축구는 우리에게 복수할 기회를 준다. 하지만 이번 일은 터닝포인트가 없다. 내가 사랑하는 클럽을 떠나야 하는 지금이 굉장히 슬프다.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항상 사실을 말한다. 작년에는 내가 떠나고 싶어했지만, 올해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 당신 없는 바르셀로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스쿼드는 훌륭하고 다른 선수들이 또 도착할 것이다. 선수들이 오고 가며 라포르타가 말했듯 그 어떤 사람보다도 클럽이 더 중요하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겠지만 사람들은 익숙해질 것이다. 선거 이후에 나는 새 회장과 점심 식사 자리를 가졌고, 내가 남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것을 확신했었다. 내 계약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했다.

- 팬들을 위해서 돌아올 것인가?

당연하다.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고 나는 이 클럽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무엇이든 할 것이다. 뭔가가 있을 것이다.

- 지난 몇주간 잘못된 예측이 있었나?

그렇게까진... 우리는 모든 것을 합의했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정직했다. 우리가 알고있기로 그런 일은 없었다.

- 최선을 다했다던 라 리가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내가 알기로는 라 리가와 클럽의 부채 때문에 우리가 합의하지 못했다. 클럽은 부채를 더 늘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는 그에게 말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와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 들었을 때 찬물을 맞은 기분이었다. 듣기 힘들었다.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다. 오늘 여기를 떠나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가까이 있을 것이고 나는 축구를 계속 할 것이다. 모든게 시작되면 좀 나아질 것이다.

-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축구를 하기 위해 아주 멀리 갔다. 당신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수도 있다. 기분이 어떤가?

사람들은 내가 경쟁적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늘 이기길 원한다. 내 커리어 마지막까지 우승을 위해 싸우길 원한다. 다니 알베스를 축하한다. 나는 그보다 더 많은 타이틀을 원한다. 꽤 근접했고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 이비자에서 PSG 선수들고 찍은 사진이 있던데?

정말 우연이었다. 나는 파레데스와 디 마리아를 만나러 간 것이다. 네이마르가 내게 전화했길래 파레데스와 디 마리아와 있다고 말했다. 네이마르가 "그러면 다같이 와"라고 말했고 그래서 만나 이야기하며 사진을 찍었다. 걔들이 PSG로 오라고 농담했었다. 그게 다다.

- 남기 위해 미친 짓을 할 생각도 했었나?

나는 모든 것을 했다. 여기서 더 어떤 것들을 할 수 없었다.

- 어리고 새로운 다른 선수들이 있었더라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또다른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리버풀과의 준결승, 첼시와의 대결... 그런 것들은 일어난다.

- 임금을 삭감해서 모든 것들을 맞출 수 없었나, 아니면 불가능했나.

나는 내 임금을 50%까지 줄이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어느 사람도 그 이상을 요청하진 않았다.

- 누군가가 거짓말을 했다고 느낀 적이 있었나?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나는 언제나 팬들에게 정직했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보통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 대신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거기엔 거짓말들이 많이 섞여 있다.



참고로 라 리가 규정상 주급 삭감은 기존 주급의 50%까지만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더 이상의 논의 없이 곧바로 결렬이 난 것 아닌가 싶네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뛰는 메시, 그것도 본인은 남고 싶어했는데 떠나야만 하는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겠죠.



2
  •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이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957 7
15157 IT/컴퓨터AI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4 + 제그리드 24/12/26 373 0
15156 오프모임정자역 금일 저녁 급 벙개.. 12 + Leeka 24/12/26 336 6
15155 일상/생각청춘을 주제로 한 중고생들의 창작 안무 뮤비를 촬영했습니다. 2 메존일각 24/12/24 478 9
15154 문화/예술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meson 24/12/24 336 3
15152 정치이재명이 할 수 있을까요? 73 제그리드 24/12/23 1728 0
15151 도서/문학24년도 새로 본 만화책 모음 6 kaestro 24/12/23 388 5
15150 게임최근 해본 스팀 게임들 플레이 후기 1 손금불산입 24/12/23 302 5
15149 사회그래서 통상임금 판결이 대체 뭔데? 7 당근매니아 24/12/23 647 11
15148 정치윤석열이 극우 유튜버에 빠졌다? 8 토비 24/12/23 851 9
15147 정치전농에 트랙터 빌려줘본 썰푼다.txt 11 매뉴물있뉴 24/12/22 1092 3
15146 의료/건강일종의? 의료사기당해서 올려요 22 블리츠 24/12/21 1003 0
15145 정치떡상중인 이재명 56 매뉴물있뉴 24/12/21 1868 15
15144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2 셀레네 24/12/19 578 9
15142 일상/생각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열심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8 + 큐리스 24/12/19 513 2
15140 정치이재명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고 차악인듯한데 43 매뉴물있뉴 24/12/19 1870 7
15139 정치야생의 코모도 랩틸리언이 나타났다! 호미밭의파스꾼 24/12/19 386 4
15138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양키스행 김치찌개 24/12/19 138 0
15137 정치천공선생님 꿀팁 강좌 - AI로 자막 따옴 28 매뉴물있뉴 24/12/18 757 1
15135 일상/생각생존신고입니다. 9 The xian 24/12/18 624 31
15134 일상/생각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5 Picard 24/12/18 449 7
15133 도서/문학소설 읽기의 체험 -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를 중심으로 1 yanaros 24/12/18 311 4
15132 정치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22 제그리드 24/12/18 775 2
15131 여행[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0. 준비 7 Omnic 24/12/17 373 7
15130 정치비논리적 일침 문화 7 명동의밤 24/12/16 884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