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11/24 22:48:39수정됨
Name   천하대장군
Subject   중국에서 박사졸업대장정 [출국 & 학교 가는 길]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박사졸업하기
빡침드라마 요청을 받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Intro

저는 2016년 6월 중국 정부장학생에 합격하여 8월 15일에 중국에 입국하였으며
코로나사태가 터져서 약 2년간 졸업이 유예되고 어찌저찌 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유학가신 베이징/상해/광저우/심천/충칭 이런 곳이 아닌
하얼빈에 박사유학을 갔습니다.
하얼빈은 하얼빈 공대/하얼빈 사범 대학이 유명합니다.
저는 하얼빈에 소재한 농업대학으로 박사 유학을 갔습니다.


본 수기는 6년간의 유학생활을 돌아보면서 쓰는 글입니다.
(사진은 추후 첨부하겠습니다)
홍차넷 평균 학력도 높고 저보다 많은 경험을 하신분들이 많은 것 을 잘 알고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회원도 있구나 하고 재미로 봐주시고 덧글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년 전의 일이라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추후 지속적으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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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좀더 빨리 깨달았어야 했다 이놈의 학교는..


*중국정부장학생의 경우 어학점수가 영어만 있어도 선발되는데 (중국에 추천서 써줄 인맥과 실력이 있을경우 재주껏 됩니다)
총 4년이 기본으로 걸립니다 1(어학연수)+3(본과) 코스이기 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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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좀 더 빨리 깨달았어야 했다.. 이놈의 학교는


[인천 공항에서 멀어져가는 남한땅을 바라보며]
연구실에서 벗어난 석사의 심정은 정도전이 개경을 벗어나며 느낀 홀가분하면서도 허탈한 심정과 감히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 한국사람이며
- 군필이고 주특기 1311
- 민방위도 끝났습니다
이상한 사람으로 보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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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6년 여름 디펜스도 끝나고 취업과 박사 진학의 기로에 선 저는 
지도교수님에게 호출을 받았습니다.

약 10여분의 대화 끝에 교수님은 세가지 대안을 제시하셨습니다.

 내밑에서 박사 vs 해외 나갈래 vs 취업 중에 

취업은 에매하고 박사는 해야겠는데.. 지도교수님 밑에서는 죽을거 같다고 생각한 저는 

해외박사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은 연구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나 도망쳐 도착한곳에 낙원은 없었습니다.

교수님이 주신 이메일을 통해서 해당 지도교수와 컨텍을 하였고 
비자 및 장학금 관련하여 담당자와 연락을 하였는데

전화 한통화 만으로도 
문자 메시지 하나만으로도 
이메일 하나 만으로도 상대방이 어떤사람인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유추 할 수 있지 않나요?

여기서 부터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빡침 +1 [컨텍]
- 비자 신청에 약 1달정도 소요가 되는데 입학날짜 3주전까지 입학허가서가 날아오지 않음
  *좀 더 빨리 깨달아야 했다. 이놈의 학교는 문제가 어마어마 하다는 것을.

빡침 +2 [출국 및 중국 입국]
- 어찌저찌 비자를 받아서 출국하였음.
- 학교로 오는 방법을문의하였고, 마침 어학연수 학생도 있다고 하여 픽업을 요청하였으나 팜플렛 하나 보내주고 말았음
  *이때 확실히 깨달아야 했다. 이놈의 학교는 그냥 문제라는것을.

빡침 +3 [학교로 가는길]
-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내려서 버스타고 입국처로 갈때만해도 하얼빈은 이런맛이 있구나? 하고..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만
- 2016년 9월임에도 불구하고 harbin "international airport"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없었음.
- 출입국수속은 의외로 무난하게 넘어갔습니다 [학생 비자는 봐주니까요]
 -> 사실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한국사람은 그냥 잘 넘겨줍니다

빡침 +4
- 의사소통이 안됨, 에버랜드 팜플렛 반도 안되는 페이지에는 10위안을 주고 民航大厦라는 곳에 내려서 학교로 재주껏 오라고 하였습니다
=> 지금은 문제 없이 잘합니다만 영어도 안통하고, 중국어 인사말도 잘 못하는 외국인을 팜플렛 한장주고 알아서 오라고 하는 그.. 개념 옹골찬
     담당자분... 입학허가서 언제오냐고 이메일 보내서 독촉했더니 엿먹이는거 아니었나?하고 훗날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 친구들도 그냥 이유없이 엿먹었다고 하더군요


빡침 +5 
- 우여 곡절끝에 도착한 학교 정문이 .. 아 ... 음 .. 아.. 
사과
점점 지도교수님이 날 판건아닌가하는 생각이 마음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사과
케리어 두개 끌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나의 모습
[아 이거 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하면서 학교 정문을 넘은 나의 심란한 모습]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였습니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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