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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4/18 01:24:35수정됨
Name   바이엘
Subject   밭이란 무엇일까요?
밭이란 무엇일까요

내땅에서 뭔가를 생산한다는 그 자체가 빠져나올수 없게 하는 매력이 있는걸까요?

장비도 운영하고 생산도 판매도 하는 제 입장에서는
장비 부셔먹기 쉽고, 야생동물 피해때문에 노동력도 배로 소모되고, 풀잡기 힘들고, 북주고 말뚝박고 여러가지 온갖 일을 다 해야하는 난해한 곳입니다. (그렇다고 논일이 쉬운건 절대로 아닙니다 속지마십시오)

텃밭을 조금 꾸민다음
고추조금, 배추조금, 깨 조금, 감자조금  (총 300평)
해서 친인척과 나누고자 하는 A씨는 텃밭을 경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지출을 하게 됩니다.

유류비로 약 10만원 이상을 기본으로 깔고 - 1회 왕복비
비닐 피복 14만
약제비 10만 (제초제+살충제), 탄저병약은 별도+@
비료 15만
작업비 20만
고라니망 8만
고추말뚝 3만*2
배수로 작업 반나절 30만 - 매 2~3년 실시
제초매트(취향마다 다름)
모종비용 별도

기본으로 구비해야하는
소형 농기구 호미, 낫 한자루도 7000원이 넘어갑니다.
배부식 농약 살포기는 5만원에서 시작하구요
만만한 관리기도 340만에서 시작합니다.

낭만은 돈 없이도 가능하지만
작업은 돈 없이는 불가합니다

기본적인 비용지출 + 본인의 노력관리가 꾸준히 이루어져도 날씨가 도와줘야 나눠먹을만한 생산량이 됩니다

이쯔음 되면
계산기 안굴려보셔도 사드시는게 이득임은 뻔히보이는데
어떤 매력이 몸도 못가누시는 이분들을
밭으로 끌어들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시골에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은
마땅한 수입이 없고 적적하기에 밭을 경작하는것을 이해합니다 (본인들도 인지하고있음)

다만 말로는 여유로운 시골 life를 즐기시려고 내려오셨는데
1. 왜 밭을 크게 건드리시고
2. 감당이 안되서 도움을 청하다가
3. 시골 인심 안 좋네라는 결론에 도달하시는건지..?

이런저런 현실을 감안해도
본인이 밭에서 직접 무언가를 생산해서 나눈다는게 큰 만족감을 주는 것 때문일까요
내 땅을 놀리기 싫기 때문일까요


피곤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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