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3/10 17:28:01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인사명령서 없이 병원입원하는 병사 목격한 썰
저...는 군대 있을때
제 직속 후임이, 인사명령서 없이 군병원에 입원하는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제 기억상으로 최대한 되살려 봤습니다.

이 기억을 되살리게 된 동기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이재명 아들이 뭐 수술을 받고 수도병원을 갔는데 '인사명령서가 없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



굳이 이 기억을 대선전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뭐.... 저는 제가 민주당 지지자라는걸 숨기는 편이 아닌데
묘하게도, 이재명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게다가 괜히 좋아하지도 않는 이재명때문에
이재명 지지하느라 피의실드친단 오해는 충분히 받았고 흙흙흙
그런 오해는 그만 받고 싶었음...
이것 외에도 키배는 너모나도 충분했던거시에요... 더이상은 휘말리고 싶지 않았읍...



1 철저하게 제 기억입니다. 기억이 왜곡되었을 가능성 있음
2 굳이 이재명 실드치려는것 아님. 그 오해가 싫어서 대선 끝나고 썰푸는 것.
3 제가 목격한 그 사람은 분명히 이재명 아들래미가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뭐 그리 빽있는 사람은 아니었음.
이재명 아들은 외골격계 부상이었는데, 얘는 정신적인 문제였음.
4 사실 저는 이 병사 관련하여, 발생한 인사명령서 상황을 정확하게 모릅니다.
저는 인사과 계원도/의무대병사도 아닌 작전과 소속 FDC이자 지통실 상황병 지박령이었음...
매일아침 대대장님 주재의 아침 회의에 병사치고는 자주 꼽싸리껴서
이것저것 주워들었던 (얄팍한) 경험에서 나온 눈칫밥으로 주워들은 썰 푸는 것.
5 때문에 이런저런 디테일이 틀릴수 있읍니다. 반박시 님말이 맞을수밖에 없읍니다.


...............................................


문제가 된 병사는 제 직속 후임으로 들어온 FDC였습니다.
이녀석은 큰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그게 심각해져서 육체적인 증상으로까지 나타나는 수준...
처음에는 뭔가 증상도 자세하게 적었었는데
쓰고나서 생각해보니 증상을 굳이 적을 필요는... 없어서 썼다 지웠습니다.
육체적으로는 멀쩡했으나 정서/정신적으로 꽤 큰 결함이 있었습니다.
그정도만 밝히고 넘어가겠습니다.

군대라는 곳은 다녀온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1인분의 일을 해내지 못하면 정말로 진짜로 구박받는 곳...
그래서 저를 포함한 많은 선임들과 포대장은,
저놈 어디서 맞고 다니지 않게 하려고 정말 너무 많은 정신력을 소모해야 했습니다.

결국 이 병사는, 처음에는 1 그린캠프 입소로 처리되고
2 그린캠프 다음에는 본인이 갖고있는 연가를 소모해서 병가(청원휴가) 뭐 그런식으로 처리되고
[3] 병가를 다 소진한 다음에는 군병원... 뭐 그런식으로 처리되다가
4 결국에는 의가사전역을 했습니다.

근데 기이한 부분은 [3]번쯤에서 벌어졌는데
다음 문단은 당시 꺾인 상병이었던 제가 저보다 4-5개월 후임이었던
인사과 계원과 상황병 근무를 서면서 노가리를 까면서 나눈 대화입니다.



매상병: '야... FDC에 결원 생겼는데 왜 보충 안해주나ㅠㅠ
상황병 근무 짜기 너모 힘들다ㅠㅠ FDC 좀 데꼬와ㅜㅜ'

인사과계원: '아니 저도 그냥 짬찌 찌끄레기 계원인데 제가 무슨 힘으로 데꼬와요ㅠㅠ 저도 힘들어 죽겠으요ㅠㅠ'

하고 칭얼칭얼거리면서 시간을 때웠단 말입니다? ㅋㅋㅋ
근데 이날은 이 인사과 계원이 되게 재밌는 얘기를 했는데

이 병사가 이제 드디어 청원휴가에 자기 연가를 다 썼다는 겁니다.

아 그래? 그래서 지금 어디있는데? 했더니

무슨 군병원에 있답니다. (디테일 기억 안남)

야 근데 그러면 걔는 그 뭐냐, 의가사 전역신청하는거 아니야?

그렇답니다.

그럼 걔는 지금 무슨 상태인거야? 우리 부대에서 병원으로 파견인거야? 아니면 병원 소속이야?
병원 소속이면, 우리 TO를 걔가 안쓰는 거잖아? 그럼 상급부대에서 우리한테 FDC한명 더 주는거야?

하고 물었더니 이 병사의 말이 걸작이었는데

그게... 저도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잘 안가는데, 이 병사는 지금 우리부대 소속입니다.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했더니
우리 부대 소속이라는 겁니다.
파견도 뭣도 아니라고? 그냥 우리부대 소속이라고?
그렇습니다.
왜??
명령이 안나왔습니다.
아니 그... 명령이 왜 안나옴????;;
걔가 그 뭐냐... 알고봤더니 정신병이 없는 정상인이기라도 하다는거야??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럼 뭐야... 탈영 아님?
그게 ... 제가 보면 이건 그냥 탈영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아니 지금 그냥 멀쩡히 군병원에 입원해있긴 있답니다.
그럼 탈영은 아닌건가? 군병원에 있으니까??
모르겠는데요?? 근데 제생각엔 그냥 탈영같은데??
아니 근데... 군병원에서는 그러면 걔를 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인거 아님??
아니 그전에... 걔는 그러면 병원이 아니고 부대로 복귀 했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 아님???
인사명령이 안나오면 군병원에서도 걔를 데리고 잇을... 그 뭐냐... 명분이 없는거 잖음??
그래서 저도 모르겠다는 겁니다.
걔는 지금 서류상으로는 우리 부대 소속입니다.


매상병님?? 근데 저도 뭘 몰라서 뭔가 더 설명을 못드립니다.
얘가 처음엔 그린캠프로 갔다가, 그린캠프도 원래 xx일 이상으로 그린캠프에 있을수 없단 말입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바로 병가를 승인해줘서 부대 밖으로 내보내서 집으로 보낸겁니다. 일단은.
밖에서 뭐든 치료받고 하면서 의가사신청하고... 뭐 그러면 되니까...
근데 의가사전역 처분이 나오기 전에 연가를 다 썼기 때문에.. 일단 얘는 복귀를 해야하는 겁니다 서류상으로는.
근데 누가봐도 얘가 그 문제는 있으니까, 치료는 계속 해야할꺼고,
그래서 군병원으로 간거긴 한것 같습니다.
우리쪽에서도 얘 군병원으로 가라고 그 신청 다 넣어줬습니다.
근데 저는 이러면 보통 군병원에서 승인이랑 하고해서 그 인사명령이 그 나오는걸로 아는데
왠진 모르지만, 인사명령이 안나왔습니다.
..????. 응??? 이거 지금 레알임? 이거 지금 인사과장님도 알고 계심?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군병원에 왜 인사명령을 안내냐고 그 항의를 하고는 있는데
그 군병원이라는게... 그 우리 직속 상급부대라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뭐 그렇잖습니까???
(군단장님한테 마음의 편지 찌를것도 아니고???;;;)
그렇다 보니... 군병원쪽은 그냥 그렇게 뭉개기 시작하면 저희도 뭐가... 그... 할수있는게 없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그 뭐냐...
"명령이 없으니까 너네가 데리고 있는거 탈영이고 불법이니까
당장 우리쪽으로 보내라." 뭐 이럴꺼 아니잖습니까?;;;
아니 뭐 명령이 없기는... 없는...거지만;;
걔는 누가봐도 그 치료가 필요한데... 여기서 뭐 데리고 있으면서 치료가 될것도 아니고...;;;
그래서 뭐... 그냥... 그렇습니다;
암튼 걔는 지금 군병원에 있습니다.
인사명령은 없고.
근데 지금 이 상황이, 우리에겐 좋은 일 아닙니까?; 우리가 걔를 전담해줘야할 필요가 없으니까?;
근데 저번에 들어보니까 인사담당관님은 인사과장님한테 이러면 안된다고 그러시는거 같던데...???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뭐냐... 제가 이런 대화를 인사계원과 나눈 직후에
이 비슷한 얘기를 대댐과 인사과장, 군의관님이 아침 회의시간에 하신적이 있습니다.
대화 내용은 거의 저랑 인사과 계원이 한거랑 비슷한 느낌으로 흘러갔습니다.
우리 인사과에서는 인사명령을 내라고 군병원을 재촉하고
군병원에서는 명령을 안내주고
왜 명령이 안나오는거지?;;; 하는 상황을 군의관님 대대장님도 이해를 못하심.

그래서 당시 대대장님의 지시는 대충 이랬습니다.

"왜 병원에서 명령을 안내주는지는 모르지만, 이거 뭔가 잘못된게 맞다.
그리고 이걸 우리가 가만 놔둬서는 절대 안된다. 나중에 이게 어떻게 문제될지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는 계속 군병원에 이런 요청을 했다는 것이 기록으로 남게끔
계속 군병원에 명령을 내라고 요구를 해라 1-2주에 한번씩 계속.
걔들이 지금처럼 계속 뭐라 반응이 없을지라도
우리는 우리가 계속 인사명령을 요구했다는 증거를 서면으로 반드시 남겨야 한다.
일단 여단에 병력보고할때는... 병원에 '입원'이라고 보고해라.
혹시 여단에서 뭐라고 캐묻거든, 병원에서 명령을 안내주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보고해라."



제가 아는건 이제 여기가 전붑니다.
정신질환 의가사전역 병사가 인사명령 없이 군병원에 입원했던 소동의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저는 모릅니다.
제가 기억하는건, 저희 대대에서는 그 병사가 결국은 의가사로 완전히 국방부 병역에서 제외될때까지
(인사명령은 비록 없었지만) 계속 입원1명으로 처리했고
어느날엔가 결국 그 녀석의 의가사전역 승인이 떨어지면서
총원에서 빠져나갔으니까요.

그 뭐... 물론
인사명령이 없는데 군병원이 병사를 데리고 있는 이재명 아들 같은 경우가
...그 이상하다는건 알지만...
저는 그 이상한 경우를... 목격한 기억이 있어서......;;
그냥 기억에 의지해서 썰풀어봤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왜 그 군병원에서 병사를 인사명령도 안내고... 뭐가 이쁘다고 데꼬 있었는지는...
다만 중령 짬먹도록 군생활하신 대대장님
상사 짬먹도록 군생활하신 인사담당관님
두분도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못하고 답답해하셨던걸
일개 육군병장만기전역자가 명확히 이해할수 있을리도 없고
게다가 인사과 계원도 아니었던 저라서......;;;

여하튼 그냥 여기까지가 제가 군대에서 겪었던 썰입니다.
이재명 아들이 어떻게 인사명령도 없이 군병원에 입원했는지는 당연히 모름...
다만 그런 기이한 일이 드물기는 하지만 벌어지기도 했다는걸 본 기억이 있어서...
기억에 의지해서 대충 풀어보았읍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626 꿀팁/강좌태국 가실 분들 조심하세요. 12 私律 22/03/14 4149 4
    12625 스포츠[MLB] 메이저리그 4월 7일 개막,162게임 풀시즌 김치찌개 22/03/13 3047 0
    12624 스포츠[MLB] 기쿠치 유세이 3년 36M 토론토행 김치찌개 22/03/13 3174 0
    12623 경제윤석열 시대의 부동산 정책: 박근혜로 롤백 33 구밀복검 22/03/13 5239 1
    12622 사회홍차넷의 정치적 분열은 어떻게 변해 왔는가? - 뉴스게시판 정치글 '좋아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67 소요 22/03/13 6499 67
    12621 정치2022 대선의 2030세대 윤석열 득표율에 대한 선거전략적 단상 8 개랑이 22/03/13 3719 0
    12620 정치민주당 비대위와 지방 선거 4 Ye 22/03/13 3271 1
    12619 육아/가정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13 하드코어 22/03/13 3555 42
    12618 의료/건강오미크론 시대 코로나19 감염 경험담 겸 조언 7 T.Robin 22/03/13 3885 14
    12617 일상/생각내 차례는 언제일까? 9 방사능홍차 22/03/13 3789 1
    12616 스포츠[MLB] 클레이튼 커쇼 다저스와 1년 17m 계약 4 김치찌개 22/03/13 2772 0
    12615 스포츠SSG 메이저리거 김광현과 전격 계약...4년 151억원 2 김치찌개 22/03/13 3446 0
    12614 정치푸틴은 어쩌다 '푸틀러'가 되었나 12 귀여운무민 22/03/12 4635 1
    12613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1편) 5 化神 22/03/11 4027 27
    12612 댓글잠금 정치이번 선거에서 부동산 지분은 어느정도나 될까? 58 Leeka 22/03/11 5932 0
    12610 일상/생각윤통이 대출 풀어주면 영끌해서 집 사야겠죠? 27 Picard 22/03/11 4737 0
    12609 정치주관적으로 보는 인터넷 커뮤의 사회적 영향력 13 카르스 22/03/10 4403 7
    12608 게임게임하면서 응원하자, Bundle for Ukraine 8 kaestro 22/03/10 3314 3
    12607 기타정정)대선 투표율 맞추기 결과 및 히든 이벤트 발표 19 Regenbogen 22/03/10 3945 34
    12606 오프모임부평 우대갈비 --->>> 마장동 목포산꽃게아구찜탕 21 치킨마요 22/03/10 3949 6
    12605 정치'내일이 바뀐' 뒤에 있었으면 하는 것들 11 meson 22/03/10 3629 0
    12604 일상/생각인사명령서 없이 병원입원하는 병사 목격한 썰 25 매뉴물있뉴 22/03/10 4321 0
    12603 오프모임영화 온라인 모임 <팬텀 스레드> 8 간로 22/03/10 3482 2
    12602 댓글잠금 정치20대 대선 간단한 소감과 예상 16 레게노 22/03/10 4588 2
    12601 정치시원하네요 허허... 55 매뉴물있뉴 22/03/10 5309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