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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3/23 17:23:42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정치의 영역이라는게 어디갔을까..
지금 윤/문 간에 인수인계 도중에 벌어지는 갈등을 물끄러미 보고있자면 아쉬운게 많습니다.
특히, "정치의 영역"이라는게 어디갔을까 하는 아쉬움.



저는, 정답이 없는 문제들이 주로 정치적 싸움의 주제가 된다고 보는 편입니다.
'정권 말기에 인사권을 누가 행사해야하는가'에 대해
정답이 있을수 있는걸까?
.....없는것 아닐까요?

사실, 그런거에 정답이 있을수 있다면
애초에 법률로써 뙁뙁뙁 박혀있지 않을까 싶읍니다.
'당선인이 전임자의 인사문제에 개입하면 불법'이라고 못박아놓든,
'전임자가 당선인과 협의없이 인사절차를 진행하면 불법'이라고 못박든.
그때그때 당선인과 전임자가 공존하는 시점마다
서로 협의해서 협의된대로 처리할수있게하려고
일부러 법률에 공백을 두고있다.
그것은 공백이 아닌 여백이다.
"정치의 영역"이 숨쉴수 있는 여백이다.
라는게 제 추측이에요 사실.



'정치의 영역'이라는게 어디로 가버렸나.
하는 아쉬움이 남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여야원내대표간에 뭔가를 원만하게 마지막으로 합의한게
언젠지 기억도 잘 안나는것도 물론 문제겠습니다만
예전에 윤스톤준스톤 갈등때도 그렇고
...? 원래 이정도 사안은 바깥으로 갈등이 표출되기 전에
정치인들끼리(고수들끼리) 만나서
스무스하고 원만하게 마무리가 됬던것 같은데? 싶은 건들도
요즘은 그런게 잘 합의가 안된다 싶은 냄새만 나도
세부사항들이 다 밖으로 까발려지는 느낌...
정치 고수들이 굽는 불판위에 올라가기 전에
여론의 불장에서 한번 초벌 굽는게 당연해진건가...?
...뭐 요런 느낌도 좀 들깁합니다.



근데... 그 와중에 또 드는 반대생각중 하나는...
............꼭 싸우는게 나쁜건가?
저는 사실 안싸우고 원만하게 합의하는게
꼭 좋은거라는 확신이 없는 편입니다.
'문와 윤이 서로 원만한 정권 교체 인수인계를 했다'는 명제는
'지들끼리 짬짜미해먹고 입 씻었다'와
의미가 같을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는 편이라......
물론 그... 더 시끄럽고... 더 골치아프고...
뉴스보는 사람 서터레스 받고... 그렇읍니다만

아무리봐도 싸울법한 상황인데 싸우지 않고 원만히 합의를...???
와 안싸운다! 잘했다! 라고
사람들이 꼭 좋게만 봐주면서 박수쳐주지도 않는게 현실.
윤/안 단일화할때 너무 신속하게 휙 결정되다보니
안이 총리하는걸로 쇼부본게 틀림없다는
쑥덕거림이 나왔던걸 생각해보면......
......뭐 네 그렇습니다.
공개적으로 싸우는게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켜보기가 좀 더 피곤해서 글치...ㅠ
(정답이 없는게 정답인 정치의 단면일지도...)



왜 요즘은 더 자주 싸우는 느낌일까?
당연하겠지만, 각 정치주체들이 싸워야 더욱 이득!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자기들끼리 조용히 합의봐서 얻을 이득이 별로 없는것일수도 있고
'정치인은 본인상 빼고는 신문에 나오면 나올수록 호재'라는
오랜 격언 때문일수도 있겠고.
레거시 미디어, 유튜브, SNS,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다 합산한 '미디어의 총합계'가
이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하게되기도 합니다.



탐라에 올라오는 정치글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이 꽤 계신것 같아서 티타임에 써봤는데
글쓰는 박스가 커져서 그런가? 뭔가 글이 훨씬 길고 장황해지는 가운데 마음이 편안하군요?
왠지모르게 '500자 안에 글 끝내기 챌린지'라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사라진게 다소 아쉽기도 하면서...... 흙흙흙 머 그렇읍니다.



5
  • 확실히 싸우는거 보면 왜들 저렇게 난리를 치는걸까 싶지만 매뉴물님의 글을 보니까 안 싸우면 안 싸우는 데로 다르게 보이는 면이 있는거 같네요. 그리고 정치는 결국 여백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것에 대해 저도 동의합니다 그 여백 속에서 대화하고 배려함으로써 좋은 정치가 완성될테니까요, 단 그 부분이 너무 과해 밀실정치, 밀실합의로 변질되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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