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4/28 14:17:36
Name   트린
File #1   photo_2022_04_28_10_13_01.jpg (178.3 KB), Download : 35
File #2   photo_2022_04_27_17_46_26.jpg (253.5 KB), Download : 39
Link #1   https://yanco.or.kr/
Subject   아이들을 돕는 단체 "얀코"에 자원봉사 다녀왔습니다.





수요일 그러니까 어제죠.
국가에서 단체랑 자원봉사자랑 연결해 주는 사이트 1365를 통해 아이들을 돕는 단체 "얀코"에서 자원봉사하고 왔습니다.

1365에서는 위치, 키워드 검색이 다 되는 장점이 있는데 저는 아동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로 잡힌 봉사 업무로 소개를 받고 갔어요. 작은 국가가 공산 국가에게 당해서 그런지, 자꾸 신경 쓰이고 감정이입이 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물자를 보낸다더라구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뭘 좀 해 주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었어요. 게임에 물든 뇌를 보유한 입장에서는 퀘스트 느낌이 나더라구요.  
게다가 물자가 있으면 물자 정리 = 운동 아니겠어요?
아싸 좋구나, 등 운동 대신이다 하고 옷이랑 수건을 챙겨서 갔죠.

한 시간 걸려간 이곳은 알고 보니 그 전까지 계속 사회 취약 계층 아동에게 과자, 장난감, 학용품, 헌옷을 한 박스로 만들어 계속해서 보내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우러 전쟁 이후 그쪽에도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다네요. 얀코란 이름도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우선 저는 작업복으로 환복하고 먼저 온 다른 한 분과 함께 창고 정리를 시작했어요. 한국의 다른 분들이 보낸 많은 물건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생리대와 물티슈, 기저귀처럼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요청한 물건을 문앞에다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우리나라 분들이 정말 다양하면서 품질 좋은 새 물건을 기부하시고, 그런 물건이 창고에 대량으로 쌓여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상쾌한 일이었어요. 나쁜 일 나쁜 사람도 많지만 좋은 일 좋은 사람도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편 다양한 겜을 좋아하는 저는 머릿속으로 고전 게임 소코반의 주인공을 상상하면서 킥킥 웃었죠. 하여간 열심히 일한 끝에 창고 안 물품을 90퍼센트 위치 이동시켜 정리하는 위업을 이뤘습니다. 사진은 마무리 짓고 찍은 거고요.

운동 겸 왔겠다, 목적이 좋으니 보람차겠다 농담 아니고 즐기고 일하는데 대표님은 자꾸 안절부절못하시면서 힘든 일만 하지 말고 옷을 넣어 선물 상자를 만드는 국내 업무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이 업무는 일단 서른 분 정도를 선정해서 대표님과 직원분들이 그분들의 사연과 아이의 취향, 희망을 조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정보를 최대한 고려해서 아동의 몸 사이즈에 맞는 위아래 헌옷을 조합해 15 세트를 만들어 밑에 깔아요. 그 후엔 역시 기부받은 헌 인형(하지만 옷처럼 깨끗한 것만 넣고 오염된 건 버립니다. 저도 두어 개 버렸어요. 흰곰돌이 미안...)두어 개를 넣습니다. 다음은 스케치북 같은 학용품의 차례예요. 마지막엔 박스가 두툼해질 때까지 역시 기부받은 과자 예닐곱 개를 채웁니다. 과자는 식품이라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은 아닙니다.
전부 들어갔다면 테이핑 해서 포장 후 이송합니다.

대표님은 하신 지 1년이 되었고 자잘한 일손이 많이 필요하시대요.
저는 다음달에 무거운 거 날라야 할 때, 아마 2차로 우크라이나에 컨테이너에 물건 실을 때 날짜 맞춰서 가려고요.
사정 되시는 분들은 애기들을 위해서 과자라도 보내시면 좋을 듯싶어요.
아래는 얀코의 후원 가능 물품 안내 영상입니다.

https://youtu.be/8eeMLWiJDXo

도메인에 들어가시면 더 자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어요.

https://yanco.or.kr/









46
  • 훌륭하십니다.
  • 봉사는 추천!
  • 멋있습니다! 저도 우크라이나로 기부를 해야겠네요.
  • 선행은 추천
  • 봉사는 자동추천
  • 멋있어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678 7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밀크티 24/11/16 658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22 + 매뉴물있뉴 24/11/15 1215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853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810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403 10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484 7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8 열한시육분 24/11/13 613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1 dolmusa 24/11/13 662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364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36 31
15038 정치머스크가 트럼프로 돌아서게 된 계기로 불리는 사건 4 Leeka 24/11/11 1021 0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507 4
15036 일상/생각과자를 주세요 10 하마소 24/11/11 545 18
15035 일상/생각화 덜 내게 된 방법 똘빼 24/11/11 398 14
15034 일상/생각긴장을 어떻게 푸나 3 골든햄스 24/11/09 600 10
15033 일상/생각잡상 : 21세기 자본, 트럼프, 자산 격차 37 당근매니아 24/11/09 1709 42
15032 IT/컴퓨터추천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나 13 토비 24/11/08 694 35
15030 정치 2기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며 13 코리몬테아스 24/11/07 1459 28
15029 오프모임[9인 목표 / 현재 4인] 23일 토요일 14시 보드게임 모임 하실 분? 14 트린 24/11/07 511 1
15028 도서/문학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7 다람쥐 24/11/07 730 31
15027 일상/생각그냥 법 공부가 힘든 이야기 2 골든햄스 24/11/06 679 16
15025 생활체육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562 31
15024 정치2024 미국 대선 불판 57 코리몬테아스 24/11/05 2228 6
15023 일상/생각마흔 직전에 발견한 인생의 평온 10 아재 24/11/05 796 2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