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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6/08 08:34:35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민주당은 어떻게 되나
별얘기 않입니다? 아주 당연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대충 민주당 전망하고 마무리 할것



정치를 어떻게 해야하냐
정책을 어떻게 해야하냐
그런 복잡한거 말고
당을 어떻게 운영해야하냐 하는 부분만 대충 보자면.

결국 정당은 사람장사 하는 곳.
'내가 너 교육부장관 시켜줄게. 나랑 같이 일 좀 하자.'
이런거죠 뭐.
그런 자리를 매개로 유능한 사람을 꼬셔오고
그 유능한 사람을 매개로 유능한 정책을 펼치고
그 유능한 정책을 매개로 인기를 얻고 다시 선거에서 이기고
뭐 그런건데

대선에서 패하면 정당에서 사람을 꼬셔올 매개체가 줄어듭니다.
너 나랑 같이 일하면 5년있다가 (혹시 우리가 이기면) 교육부 장관 시켜줄게. 는
소구력이 약하쥬?
거기다가 지금은 지선에서도 패했네요?
'너 나랑 같이 일좀하자 어디 관광공사사장 시켜줄께'라고 말할수있는
소구력이 더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민주당에게 마지막 남은 장사자리는 24년 국회의원 총선이죠.
근데 총선에서도 지난 180석을 유지 못할게 눈에 너무 보입니다.
1개 정당 단독으로 180석은, 유래가 없는 대승이었으니까요.
다음 총선에서, 진짜진짜 많이 쳐줘서 150석 획득하고 원내1당을 지속한다고 치면
국회의원만 체소 30명을 쳐내야 합니다.



a 지선에서 낙선한 인재들 (당장 실업자)
+ b 총선한다고 외부 인재영입해야할 사람들 [☆중요]
+ c 180석 현직 의원들 (당장은 월급 나옴)
= 최다 150석 남을 국회의원 자리

a+b+180 = 150???
??? 저기요??? 계산기 이거??? 덧셈 트루임?? 산수 이거 뭥미???



피튀길겁니다. 레알 피튀길것.
송영길 / 우상호 같은 사람은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한것도
난 이제 빠진다. 쏘지마라 뭐 이런거고...
사실은 저런 블출마 선언한 사람보다
그런 선언 안한사람들이 훨씬 많은건 대충봐도 다들 짐작 가실테고...
민주당은 이제부터 배틀로얄입니다.

누가 잘못해서 선거에서 졌는지 서로 지적질하면서 쳐내기
+ 그런만큼 강경 지지층에 절절히 호소해서 살아남기
+ 강경지지층에 빌붙어서 살아남은 사람들 보고 정떨어져서 지지율 더 하락하기
+ 150예측에서 줄어들어서 120석 예측됨
+ 배틀로얄 시즌2 개막
+ 더 강경
+ 더 정떨
+ 120석 또 줄어듬 -> 90석 예측
+ 배틀로얄 시즌3 개막
줄줄이줄줄이 이런것 예정되어 있읍니다.

더 잘쳐내면 잘 쳐낼수록
신규영입의 빈공간이 늘어나니까 개이득
하지만 너무 쳐내기만 하면
소수정예가 아니라 소수 지리멸렬(...)이 되므로
잘쳐야합니다. 진짜 잘쳐야함.
국힘이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지금까지 봐도
당내에 뚜렷한 인재가 안보이고
보이는건 죄다 노엘이 아빠같은 사람인데다가
자꾸 아싸들(준스톤&윤스톤)만 눈에띄는게
바로 저 소수 지리멸렬효과.



요런걸 반복하다보면 사람도 제법 쳐내지고
그러다보면 이제 사람은 nn명 남았는데
의석은 nnn석 정도 얻을수 있지않을까? 하는 식으로
남는 공간이 생깁니다.
그때부터는 다시 치고 올라갈 힘이 생기는거죠.
근데 저 남는 공간을 치고 올라가는 힘의 원천은
보통은, 배틀로얄 과정에서 힘이 나오는게 아니라
집권 여당이 삽질을 하면, 거기에 대한 반동으로 나옵니다.
정당 그 자체는 배틀로얄만으로도 벅차고, 사실은 여력이 없음.

아니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고3/변시/의대 공부하는 학생들도
다이어트와 수험을 병행하는 일은 잘 없습니다;
간혹 성공하는 미친놈이 물론 있긴 하지만...
그... 잘 없는건 그냥 잘 없는 겁니다...
누구나, 보통은 상대당의 삽질에서, 상승 동력을 얻습니다.



어쨌든 상승 국면쯤 가면 이제 배틀로얄 과정을 쭉 복기하면서
그동안 눈에 보인 정치인중에
1 누가 욕심없어보였는가
2 대중이 아직 잊어버리지 않았는가
저 두 카데고리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정치인 한명을 픽합니다.
3 누구의 공이 컸는가, 는 생각보다 주목 못받음
(진짜 왜 이재명이 당대표를 뛰려고 하는지... 노이해)

1에 걸려서 외면받은게
탈당카드를 잘못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자기 대통령될 뽕에 취했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
1에 걸려서 성공한게,
천막당사쳤던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총선 공천권 행사 못하고 사표쓴 당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1이 되게 중요해보이지만
2도 되게 중요함.
2에 걸려서 주목 못받은게
만덕산 가셨던 손학규...ㅠㅠ
이낙연이 지금 미국을 가는건 손학규처럼 될 위험성을 감수하는 겁니다.
타이밍 잘 보시다가 잊혀지기 전에 돌아오실것.
안철수도 비슷하게 미국을 갔다 돌아왔고...



이 배틀로얄에서 가장 한가한건
전임 대통령이 장관자리 주면서 모아왔던 인재들중에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동연.
김동연은 당분간 민주당 내에서 거의 유일한 철밥통이고
많은 인사들의 밥줄을 홀로 독점하실, 사실상 최고존엄.



근데 요즘 강성지지층들은
원팀원팀을 하도 강조하셔서 그릉가
생각보다 배틀로얄에서 피가 안튀고 있음......
근데 어차피 지금 피 안튀면
나중에 공천학살하면서 피튀게 되어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현재 시나리오는
원팀을 강조하는 강성 지지층의 비호아래
이재명이 무난하게 당대표 당선
이재명이 무난하게 공천학살
1) 이재명이 무난하게 민주당 대패하거나,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에서 뭔가 거하게 삽질해서 민주당이 완승



결국은 타이밍입니다.
하지만 이 타이밍이라는게
곱버스 숏 타이밍만큼 잡기 어려운 것.
지나서 보면 쉽지만
내가 잡으려면 어렵읍니다.



이제 여기까지 보고나서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보면 재밌습니다.
당대표 타이틀에 뭐라고 씌여있는지는 다들 의견이 다르시겠습니다만
파생상품처럼 볼수도 있습니다.

'(윤정부 & 국힘당) Combined 숏버스 4곱, 만기 2년, 중도하차시 원금 손실 유의, 경매로 판매(기탁금 8000만원)'

1 결국은 당대표 임기 2년끝나기 전에 윤정부 / 국힘이 삽질하냐 안하냐에 베팅하는 겁니다.
2 중도하차시 원금손실 [유의]이지 원금손실 [확정]은 아닙니다. 문재인은 중도하차하고 이득 봤쥬?
3 이 상품에 투자해서 이득이 나면 '내편 들어줄 현역 국회의원 150명 이상'으로 보답받습니다.
4 이 상품은 윤정부 / 국힘이 삽질을 해야 이득이 납니다. 그 때문에 당대표에 출마하는 누구든지 '윤정부의 폭정을 막겠습니다'라고 외치게 되있습니다.
5 이재명은 만기 다 됬다 싶으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껀데... 이미 파생상품에서 이득을 봤다 싶으면 국민들이 이재명을 별로 그리워하지 않을 것. 국민들은 '마음의 부채'를 기억하지 '이미 세운 업적'을 별로 기억해주지 않음



저번에 슈카형이 뭐랬더라...
숏을 외치면 스타가 되고 롱을 잡으면 부자가 된댔나...??
정치도 대충 비슷합니다.
민주당의 쇄신(민주당의 쇼트)을 외치면 인기는 생기고 스타는 되는데
그걸로 민주당 당대표는...... 음... 못합니다.

실패한 숏충 사례로는
이번에 민주당 (1차) 비대위 하면서 존재감 제로였던 조응천 의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에 있었던 전원책 등등등등등......

쇄신의 아이콘 김종인만 잠깐 봐보면 압니다.
김종인이 쇼트 외치던가요? 롱 외치던가요?
사실 김종인은 입으로는 롱(정책중심으로 경제민주화하자!)를 외치면서 쇼트(공천학살)을 잔혹하게 해내죠.
이거 진짜 아무나 잡는거 아닙니다.
말로는 '그 거 대충 메시처럼 드리블해서 호날두처럼 슛하면 됨'하고 입터는거랑 똑같음.
쇄신 그게.. 말이 쉽지, 실제로 하라면 못함.
근데 정책을 외치면서 학살을 잡는다고????
어? 이거 이재명 같은 캐릭터가 되게 잘할것 같은 느낌도 나는데...??



세줄요약:
민주당은 한동안 배틀로얄
아마도 이재명이 당대표 될것
한줄이 남네.............

틀리면 몰름. 틀리면 도망칠것임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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