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는 정부가 아이당 1억이 아니라 5천만 원도 주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COVID19 긴급재난지원금을 인당 25만 원씩 줄 때도 손이 벌벌 떠는 것을 봤는걸요. 궁극적으로 애초에 정부가 개인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이유 자체가 ’아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미래의 국가 재정의 파탄을 막기 위해서‘ 아닌가요? 돈 때문에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데,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먼저 줄리 없지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동감을 못 하는 게, 그렇다면 모든 재정지원정책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경제적 동기로 환원해보면, 아이가 주는 행복 역시 효용으로 계산될 수 있습니다. 한 가정이 느끼는 아이가 주는 행복이 2억 원에 준하는 효용이 있고, 반대로 아이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3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가정이 아이를 낳기 위해 필요한 재정지원은 1억 1원인 셈인 것이죠. 국가의 입장에서 (+/-)만 논하면 일견 차갑고 그럴듯한 뉘앙스지만 각 가정별로 감수할 수 있는 한계효용/한계비용을 생각해보면 재정지원을 늘리는 것이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자명한 것 같습니다. (국가의 입장에서는) 1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 1억 원 이상을 뽑아내는 것일 수도 있죠. 그러나 그것은 가정에 있어서 아이가 가져다 주는 효용을 0원으로 생각한다는 가정이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