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8/28 16:10:12
Name   유미
File #1   KakaoTalk_20230216_143823728.jpg (205.9 KB), Download : 3
Subject   [독후감]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


핑크색의 강렬한 표지에 호기심이 생겨 읽어봤습니다. 산건 아니고 대여로^^. 굳이 이 책의 독후감을 쓰는 이유는 제대로 된 비평이 없는 듯 하여 제가 써보려고 씁니다.

책 말미 감사의 글을 보니 책은 김지윤의 논문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 : FPS 게임을 플레이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에서 시작했다고 하네요. "여자가 FPS 게임 하면 안됨?" 정도의 내용은 아닙니다. 책은 페미니즘 시각으로 게임하는 여성/ 게임 속 여성 / 게임 만드는 여성 으로 3장으로 나누어서 여러 사례를 나열하며 설명합니다. 지면 관계상 사건의 전개 등은 빠져있지만, 그렇다고 사건을 너무 깊게 들어가진 않으니까 괜찮았습니다.

책 서두에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문화의 정착'을 목표로 한다기에 쭉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모바일 게이머 이용자의 여성 비율이 더 높은 것도 의외였고요, DAU까지 따져보면 또 반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페미니즘과 게임판 이슈를 이렇게도 연결되서 볼 수도 있구나 싶었고, 남성 게이머를 탓하거나 하는 내용은 없어서 편하게 봤습니다.

아쉬운점을 들어보면, 제목과 FPS 게임 관련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저자가 인터뷰한 여성 게이머들은 FPS가 남성적인 장르로 여겨져서 이러한 인식 때문에 부담감이 커서 자신감이 없다는 내용이 실려있었습니다. 이것 만큼은 전혀 동의를 못하겠더라고요. 오히려 FPS 게임이라 여성유저 풀이있어서 여성 프로게이머도 탄생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서든어택에서는 여성리그가 2011년도부터 계속되었고, FPS게임이야말로 여성들이 경쟁력이 있는 종목이지요.  

하나 더 들어보면 책에는 홍보나 대외협력 분야 여성 노동자는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지 않지만 배워야 하고, 그게 퇴근 후에 억지로 하는거라 초과 근무로 느껴진다는 하소연이 실려있고 저자는 그게 방송사 기술직군 노동자에게 타사 드라마도 모두 챙겨보라는 압박과 다를게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건 교묘한 말비틀기인데, 엄연히 기술직군과 홍보직은 다르지요. 페미니즘 시각으로는 잘 엮어낸 책인데, 소비자나 자본의 관점으로 보면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다 읽고 보니 출판사 서평에 "게임판에서 여성은 초대받지 않은 침입자인가" 라는 문장이 있던데 이왕 젠더 관점으로 책을 쓴 마당에 좀더 직관적인 제목이면 좋았을 듯.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121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 - 각자에게는 각자의 하느님이 6 골든햄스 23/08/27 1607 12
    14120 오프모임9/16 방탈출껨 18 치킨마요 23/08/24 1761 2
    14119 일상/생각하인츠 딜레마와 어떤 초5의 대답. 5 moqq 23/08/24 2076 1
    14118 음악계피가 나가기 전의 브로콜리너마저 1집 26 골든햄스 23/08/24 2197 2
    14116 경제그냥 쉬었다는 청년들 증가, 정말 노동시장 상황 악화 때문인가 3 카르스 23/08/22 2569 5
    14114 기타농축산업 분야에서 탄소를 저감하는법 1 copin 23/08/22 1293 0
    14111 요리/음식내가 집에서 맛있는 하이볼을 타 먹을 수 있을리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24 양라곱 23/08/19 2416 26
    14110 오프모임8월24일 목요일 7시에 종로에서 보쌈 드실분? 35 소맥왕승키 23/08/17 2183 7
    14109 문화/예술마법을 쓰면 다 마법소녀? 국내 방영 마법소녀물 하편 15 서포트벡터 23/08/16 2096 10
    14108 여행외국사람이 북한 남한을 구분한다는것 자체가 이미 좀 치는거 아닐까? 9 닭장군 23/08/16 1892 2
    14107 일상/생각뉴욕의 나쁜 놈들: 개평 4센트 6 소요 23/08/16 1610 20
    14106 오프모임토요일 19일 5시 여의도한강공원 가실분~! 37 Only 23/08/16 1855 3
    14105 경제민간 기업의 평생 금융 서비스는 가능할까 11 구밀복검 23/08/15 1868 6
    14104 오프모임[모집완료] 숙성 삼겹살 저 포함 4인팟 모집합니다. 19 R세제곱인생 23/08/15 2053 5
    14103 음악[팝송] 다니엘 슐츠 새 앨범 "Someone Send This To My Mom" 김치찌개 23/08/15 903 1
    14102 일상/생각머레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나한테 친절해요? 19 골든햄스 23/08/13 4517 9
    14101 경제사업실패에서 배운 교훈, 매출 있는 곳에 비용 있다 9 김비버 23/08/12 2169 26
    14100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부제: 중산층 문화와 공동체의 잠재적 위험성) 5 카르스 23/08/11 1806 5
    14099 오프모임8월15일 17시 문래에서 만나요~♡ 38 Only 23/08/11 1996 6
    14098 기타[불판] 제6호 태풍 카눈 기상 관련 불판 98 swear 23/08/10 2360 0
    14097 오프모임[모집완료] 8/16 수요일 19시 영등포구청 / 와인 콸콸 하러 가실분? 50 사조참치 23/08/09 1948 8
    14095 문화/예술마법을 쓰면 다 마법소녀? 국내 방영 마법소녀물 상편 19 서포트벡터 23/08/07 2240 12
    14094 일상/생각질 나쁜 익명 커뮤니티를 줄이니깐 삶의 질이 달라지네요. 32 데자뷰 23/08/06 3248 10
    14093 음악[팝송] 리타 오라 새 앨범 "You & I" 김치찌개 23/08/05 935 1
    14092 사회개평이 필요하다 19 기아트윈스 23/08/05 2353 6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