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12/17 17:30:36수정됨
Name   바삭
Subject   친구없는 찐따가 모임가서 1년간 뻘짓한 이야기
간만에 토, 일 모두 일정없는 평화로운 주말입니다.
너무 심심해서 뻘글 써봅니다. 노잼주의!



때는 2023년 1월 초.

긴 장기연애 끝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3개월만에 결혼한 걸 보고 강한 동기부여를 받아
2023년 연간 목표 중 1순위를 여자친구 만들기로 잡았습니다.

제나이도 서른 후반이고 가슴속에서 빡침과 슬픔이 같이 타오르는 빡픈 상황이었거든요.
분명 다른 남자 없다고 했고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어쩔 수 없다 했었는데... 이뇬이..?

나름 연애도 몇번 해봤고 번듯한 직장에 집도 있겠다 이정도면 괜찮지 하는 생각에
자신감 넘치는 상태로 정글같은 연애시장에 뛰어듭니다.



1. 교회

모태신앙이었고 성인이 되기전까지는 열심히 다녔기 때문에 기독교 문화에 거부감도 없겠다
바로 동네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예배는 졸리고 지루했지만 새신도 모임에 마침 캐나다에서 온 여성분이 괜찮아 보입니다.
직업도 저와 비슷한 IT 계열이었고 디즈니 계열사? 쪽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온 상황에 나이차이도 적당하니
이사람이다! 싶었지만 열심히 친한척 해봐도 뭔가 반응이 미적지근...


시간이 좀 필요한 타입이다 싶어 천천히 다가가기로 합니다.
저보다 1주 먼저 교회에 왔던 이분은 직접 목사님과 면담 후
동년배 남성이 가장 많은 셀(교회 소모임)로 들어갑니다.
아.. 이분 야망이 있으신 분이구나. OK.


치열한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목사님과 면담 때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 가장 많은 셀로 가고싶다고 어필합니다.
그래서 여성비율이 70%정도 되는 여초 셀에 들어가긴 했는데,,,


여성분 절반이 40대입니다. 나머지 절반도 저보다 어린 사람이 없습니다.
아 목사님이 연상 취향이신건가? 난 나보다 조금 더 어린 여성이 많은 셀을 원한건데...

여성분들의 믿음의 정도도 꽤 강했습니다.
해외 선교를 장기간 다녀오는 사람도 있었고 저같은 야매신도는 어울리기 힘든 분위기여서
한 달정도 더 나가다가 장기 결석중입니다. 주님 저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2. 원데이 클래스

새로운 걸 체험하고 배우는건 기분좋고 재밌죠.
그 설렘을 함께하다 보면 빠르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원데이 클래스 어플을 설치합니다.


2-1. 유화 그리기
예약 날짜에 몇 명이 오는지만 알 수 있었는데 저 이외에 한 분만 예약되어 있었습니다.
건정한 남성분이 오셔서 말 한마디 없이 그림만 그렸네요.
그래도 미술 선생님은 참 예쁘셨습니다...


2-2. 펜싱
기본적으로 1:1 스포츠니 검을 부딪히다 보면 언젠가 마음도 부딪히지 않을까?
우선 원데이 클래스로 맛보고 정식 등록해서 펜싱장 다니다보면 인맥도 생기고 좋겠네!
냅다 등록해서 주말에 배우러 갔습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체험했는데 허벅지가 불타올라 터질 것 같네요.
그래도 재미있어서 더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교묘하게 맞질 않습니다...


평일은 퇴근하고 오면 이미 수업 끝나고 자유대련
주말은 수업 없이 자유대련만
다 경력자만 구하면 직장인 뉴비는 어디가서 배우나...




3. 어플 소모임

일반적인 소모임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성별입니다.
대부분의 소모임이 남성 자리는 이미 풀이며
설사 자리가 남았다 한들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배드민턴을 예로 들면 여성은 초보자도 가능!
이지만 남성의 경우 경력 2년 이상! 나이 8X 이하!
거기에 기존 남성 회원들의 텃새까지...
역시나 I 내향형에 경쟁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좀 꺼려지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지인에게 추천받은 소모임 어플은
상시 운영되는 소모임이 아닌 1회성 소모임에 리더에 해당하는 인원에게 수업료 형태의 비용을 지불하는 식으로
원데이 클래스에 가까운 형태였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훨씬 낮았습니다.


3-1. 등산
마침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 등산 모임이 있어 바로 등록했습니다.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하나 둘 씩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상대방을 스캔하기 바쁩니다.


여성분은 총 두 분이었는데 한 분은 무슨 일인지 완전 쌩얼에 EEEEE로 보이는 아우라를 풍기고 계셨고
다른 한분은 저와 같은 내향형에 외모도 괜찮아 보여서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이분... 등산가는데 풀메이크업을 하고 오셨네요 ㅎㅎ
저와 목적이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여성분에게 접근하면 여미새로 보일 수 있으니
인상 좋아보이는 남성분과 스몰톡을 이어가며 등산을 시작합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꿔가면서 여성분들과도 얘기를 나눕니다.


EEEEE 여성분은 역시나 ENFP였고 저와 같은 판교쪽에 일하고 있어서 대화가 잘 통했습니다.
풀메이크업 여성분은 강남쪽에 계셨고 조곤조곤한데 티키타카가 잘되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숨 헐떡이며 올라가서 기념샷 찍고 내려온 뒤
대망의 뒷풀이 시간. 두부집 가서 테이블을 앉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리더분이 풀메이크업한 여성분을 데려갑니다.
아니 리더양반... 이건 상도가 아니잖소! 수업료까지 냈는데...


그래도 EEEEE 분이 저와 다른 남자분을 좋게 봐줬는지 테이블에 합석합니다.
자기 입으로 영등포의 제니라며 막걸리 따라주던 그녀...
텐션이 높아 대화가 재밌게 이어지며 술이 쭉쭉 들어갑니다.


저정도 텐션이면 주변에 이쁜 여성분이 많을 것 같아 자꾸 입이 귀에 걸립니다.
신나게 떠들고 제 테이블 분들만 따로 2차로 카페 가서 놀다가 비록 서로 취향은 아니지만
서로 지인 소개시켜주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다음날 바로 회사 동료에게 영등포 제니 만나볼 생각 없냐며 소개팅 얘기 꺼내고
제니에게도 얘기해서 소개팅 매칭시키는데 성공.


당사자보다 더 설레이는 마음으로 결과 기다리고 있는데
회사 동료가 소개팅 전에 연락하다가 까였다고 합니다.
아니.... 사진도 안 주고받았다는데 뭘 어떻게 했길래...


심지어 제니도 연락이 안됩니다.
제가 연락해도 반응이 없어서 심폐능력 단련한걸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3-2. 프리 다이빙

아... 글이 벌써 2000자가 넘었네요.
힘드니 나머지는 반응 좋으면 다음에 또 써보겠습니다.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1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703 7
    15059 음악[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김치찌개 24/11/22 52 0
    15058 방송/연예예능적으로 2025년 한국프로야구 순위 및 상황 예언해보기 10 문샤넬남편(허윤진남편) 24/11/21 379 0
    15057 일상/생각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3 SKT Faker 24/11/21 516 1
    15056 오프모임23일 토요일 14시 잠실 보드게임, 한잔 모임 오실 분? 4 트린 24/11/20 315 0
    15055 방송/연예페미니스트 vs 변호사 유튜브 토론 - 동덕여대 시위 관련 24 알료사 24/11/20 2868 31
    15054 생활체육[홍.스.골] 10,11월 대회 상품공지 켈로그김 24/11/19 246 1
    15053 여행여자친구와 부산여행 계획중인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29 포도송이 24/11/19 677 0
    15052 일상/생각오늘도 새벽 운동 다녀왔습니다. 5 큐리스 24/11/19 452 9
    15051 일상/생각의식의 고백: 인류를 통한 확장의 기록 11 알료사 24/11/19 490 6
    15050 게임[1부 : 황제를 도발하다] 님 임요환 긁어봄?? ㅋㅋ 6 Groot 24/11/18 443 0
    15049 꿀팁/강좌한달 1만원으로 시작하는 전화영어, 다영이 영어회화&커뮤니티 19 김비버 24/11/18 914 10
    15048 의료/건강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치료제가 된 계기 19 허락해주세요 24/11/18 708 1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밀크티 24/11/16 895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33 매뉴물있뉴 24/11/15 1782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1003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895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456 10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557 7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8 열한시육분 24/11/13 685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3 dolmusa 24/11/13 747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407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73 31
    15038 정치머스크가 트럼프로 돌아서게 된 계기로 불리는 사건 4 Leeka 24/11/11 1090 0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562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