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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1/03 18:00:23 |
Name | 블랙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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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뷰티풀 군바리의 주제 |
연재 초기 노출과 성상품화 논란으로 묻혀지긴 했지만 뷰티풀 군바리에서 계속 언급되는 주된 주제는 폭력, 내리갈굼,기수열외와 같은 군대 부조리와 악습이다. 자대편 이전까지는 군대 부조리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고 또 나올기회도 없었기에 이런 주제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15화 이후 자대편으로 넘어가 주인공들이 내무실 생활을 하게 되면서 각종 군대 부조리와 악습들이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다. 작중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군대 부조리에 대해 각기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주인공은 이런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보여주는 모습에 당황해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때론 분노하기도 하고 멘붕하기도 하는등 여러 복잡한 감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류다희는 난 내일을 한다며 폭력을 행하고 이를 정당화한다. 폭력이라는 군대 부조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으며 이를 정당화하고 당연히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리아는 예전에 군대 부조리에 맞서고 고발했으나 결국은 이에 순응하고 정당화하고 있다. 누군가 이런 역할을 해야 군대가 돌아간다고 말하며 류다희의 행위를 옹호하고 있다. 오정화 역시 군대 부조리를 고발했지만 힘이없어 기수열외라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 제대로 선임 취급도 받지 못하고 후임에게 갈굼당하며 아무와도 얘기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상황이다. 설유라는 군대 부조리를 정당화하지는 않지만 이를 그저 방관하고 지켜볼 뿐이다. 정수아에게 한 오로지 자기 자신만 생각하라는 조언 그대로 자기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고 있다. 송미남은 오정화를 X신이라고 까면서도 그렇게 나쁜X은 아니라며 나름 중립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군대 X같지 않니 라고 한것을 보면 군대 부조리에 대해서 진심으로 동조하는건 아닌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고 이를 바꿔보려는 생각은 없다. 라시현은 대놓고 그래 난 미친X이다라며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용의주도하게 폭력을 행하고 있다. 본인이 당한 힘든 군생활을 가지고 자신이 폭력을 행하는것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나도 당했으니 내가 그만큼 똑같이 해주는것도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것. 허정인은 군대 부조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자신도 떡고물을 얻어먹으려고 한다. 라시현에게 신뢰를 얻기위해 대놓고 오정화를 괴롭히는데 앞장서고 있다. 육근옥은 정당성은 나발이고 그냥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후배를 괴롭히고 폭력을 가하고 있다. 어떤 명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남을 괴롭히는게 즐겁기 때문에 군대 부조리를 행하는 중이다. 길채현은 뷰티풀 군바리 캐릭터중에선 상당히 이질적이다. 엄미선에게 구타를 당했음에도 이를 내리갈굼하지 않고 너무 심하게 하지말라며 자기선에서 끊어버린다. 이제 곧 중수가 될테니 군대 부조리라는 악습을 끊어버릴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있는 캐릭터다. 여러모로 정수아를 서포트해줄 수 있는 캐릭터. 뷰군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와 같이 군대 부조리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각기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군대 부조리에 대해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주인공 정수아는 군대 부조리에 대해 작가가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대변하는 캐릭터이다. 정수아는 군대 부조리와 악습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며 이에 저항하고 바꾸려고 한다. 그렇기에 난 내일을 한다며 폭력을 가하는 류다희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누군가 이런 악역을 맡아야 군대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마리아의 말을 일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는 당연한것이 정수아가 류다희와 마리아의 생각에 동조하는 순간 뷰티풀 군바리의 핵심 주제가 사라지고 거기서 모든게 다 끝나기 때문이다. 뷰티풀 군바리의 주된 주제는 군대부조리와 악습의 극복과 해결이며 작가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것이다. 정수아는 계속 여러 온갖 군대 부조리와 악습을 겪으며 또 겪게 될 것이고 그때마다 이를 정당화하고 옹호하는 류다희, 마리아와 갈등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만약 정수아가 류다희, 마리아에게 회유되어 그들의 생각에 동조한다면 결국 군대 부조리는 정수아에게 되물림되고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막무가내로 들이받을수도 없는게 군대 부조리에 저항하다가 결국 이겨내지 못한 마리아, 오정화의 예가 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결국 그 부조리에 순응하고 그 체제의 가장 교활한 수호자가 되었고 오정화는 그 부조리에 가장 고통받는 최악의 피해자가 되었다. 이는 정수아에게 반면교사가 되어 자신이 힘을 키우고 어느정도 위치에 있지 않는다면 쉽사리 극복하기 힘들다는걸 말해주고 있다. 뷰티풀 군바리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 폭력, 내리갈굼, 기수열외등 각종 군대 부조리를 옹호하는 논리는 항상 비슷비슷하다. 군대가 돌아가는데 꼭 필요하다, 군대에선 꼭 있어야 하는 필요악이다, 군기를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다. 이거라도 없으면 군대가 개판이 된다 등등... 그런 잘못된 논리가 계속 군대 부조리와 각종 악습을 정당화했고 끝까지 되물림하게 만들었다. 그런 옹호론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는게 정수아이며 정수아가 이런 군대부조리를 정당화하는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얼마나 자신의 초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가 뷰티풀 군바리의 핵심 포인트인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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