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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4/22 20:54:48수정됨
Name   kaestro
Link #1   http://kaestro.github.io/%EA%B0%9C%EB%B0%9C%EC%9D%BC%EC%A7%80/2024/04/21/re-%EC%A0%9C%EB%A1%9C%EB%B6%80%ED%84%B0-%EC%8B%9C%EC%9E%91%ED%95%98%EB%8A%94-%EB%B8%94%EB%A1%9C%EA%B7%B8(1).html
Subject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목차



  •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라는 세속적인 계기

  • 그 때는 아직 몰랐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 부족하고 모자랐던 흑역사

  • 그래도 남이 봐주니 즐겁고 고마웠던 시간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라는 세속적인 계기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굉장히 세속적이었습니다. 구직을 하는 초창기에 한 면접관께서 면접 중간에 제게 피드백으로 '이력서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이를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일단 기술 블로그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운이 좋은 편이라 이력서가 많이 미비한 상태에서도 꽤나 많은 면접을 볼 수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이력서가 모자라도 괜찮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이력서가 모자라다는 것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채우고 저를 채용 과정에서 더 잘 보여주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것을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죠.




그 때는 아직 몰랐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블로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 여러 플랫폼 중에서 무엇을 고를 지부터 선택해야 했습니다. 최근에 국내 1세대 블로그인 이글루스가 문을 닫는 것을 보고 가능하면 제가 작성한 글들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github pages를 이용한 블로그를 하면 깃허브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contribution의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주로 쓰는 플랫폼을 벗어나면 힙 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몰랐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말이죠. github pages를 통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 조그마한 웹 서비스를 스스로 운영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내가 거의 모든 통제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내가 하지 않은 그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는 내가 눈치채지 못한 곳에서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바쁘게 동작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랐던 흑역사


지금이야 '네가 작가냐, 글 쓸 시간에 코드 좀 짜라'는 말을 듣고 반성할 정도로 활발하게 글을 쓰는 편입니다만, 첫 글을 쓸 때에는 굉장히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선은 무엇을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써야할지 알겠다고 해도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끝나자마자 바로 그 다음 글은 어떻게 써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 제가 도움을 크게 받은 것은 chatgpt였습니다. 아직도 얼추 어떤 질문을 넣었는지 기억이 납니다. '내가 요 근래 이런저런 것들을 공부했는데 이걸 기반으로 기술 블로그를 쓴다면 무슨 주제들을 다루면 좋을까? 그리고 그 주제별로 목차 제시해줘.' 마침 그 때가 의존성 역전에 대해 공부한 시기였고 기술적으로 매력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 주제를 기반으로 한 목차를 채우는 것으로 작문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글을 게재하고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고 제가 크게 잘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글은 이제 블로그에서 내려두고 피드백을 기반으로 수정한 것이 이 천원돌파 의존성 역전입니다. 피드백을 받고 많이 고친 것인데도 저 정도이니 원래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레포지토리 내에는 남겨둔 상태이니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이면 쓰레기통에 버려진 기밀 문서를 뒤진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찾아보시면 제 흑역사를 즐기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남이 봐주니 즐겁고 고마웠던 시간


그래도 블로그를 시작하고 남이 글을 읽고 반응을 보여주는 경험은 너무나도 즐겁고 소중하면서도 고마운 순간들이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모자라지만, 그 끔찍했던 글들을 홍차넷과 pgr21이란 커뮤니티에 퍼날랐을 때 이를 읽고 달아주신 댓글들 하나하나 덕분에 여태까지 이 블로그를 그만두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읽기 불편하고 모자랐던 글들에 힘내라는 응원과 피드백, 잘 읽었다는 칭찬과 격려 모두다 저에게 큰 힘이 되는 소중한 말씀들이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로 이 공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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