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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2/11 19:25:16
Name   와짱
Subject   하늘로 날아오르는 포사다스의 우주선을 먼발치에서 홀로 지켜보며 (창작 소설)
대학 소설 창작 실습 수업 기말과제로 제출해서 a0을 받았고, 모 공모전에 냈다가 결심도 못가고 떨어진 비운의 소설입니다.

올릴려고 하니까 무지하게 부끄러운데 ㅋㅋㅋ........ 정직하게 썼으니 모쪼록 뭔가 영감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을까요.”
“응?”
선배는 삼겹살을 우물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술에 취해 초점을 잃은 멍한 눈이었다.
“술집에서 술 마시다가 갑자기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인마.”
“아니, 그냥.”
말은 그렇게 해도 선배는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희망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뭐지?”
“그런 화법은 탐구적 자세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말꼬리잡기죠.”
“그래도 대답은 할 수 있어야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다?”
“네.”
“그럼 네가 쥐고 있는 그 젓가락으로 목이라도 찌르면 되겠네.”
나는 젓가락을 가만히 응시했다.
“…농담이다?”
“도발 아니었어요?”
“넌 왜 그렇게 극단적이냐 애가.”
“희망이 없어서.”
선배는 딱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옆 테이블에서 양복쟁이들이 시끄럽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파리 한 마리가 가게 안을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우울하면 희망을 고민할 시간에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아. 네 말마따나 그건 탐구가 아니라 도피니까. 내 친구가 아빌.. 뭐라는 약을 먹는데 효과 좋다더라.”
“우리의 희망은 제약회사에서 제조한 흰색 알약 한 정이네요.”
“그래, 야! 그, 당연하지!”
선배는 소주 한 잔을 급하게 들이키고 말을 이어나갔다.
“너가 지금 거창하게 희망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너의 우울은 그냥 단순한 호르몬 작용의 문제야!”
“그래서요?”
“우리의 인생은 원래 사소한 거라고! 문학이, 종교가, 이념이 아니라 제약회사의 공산품이 우리의 희망인 게 이상해? 그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냐! 인생에 기대를 갖지 마.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진짜로 젓가락으로 목을 찌르고 싶어지네요……”
선배는 낄낄거리며 내 술잔에 소주를 따라줬다. 우리는 건배를 했다.
술잔을 비우며, 나는 희망이 없지만 선배는 절망 속에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나 커다랗고 대단해 보이던 사람이 지금은 인생의 사소함을 말하고 있다.
소주가 썼다. 조금 많이 마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멀고 험난했다. 나와 선배는 아지랑이처럼 일렁거리는 아스팔트 도로와 싸우며 휘청휘청 걸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해장용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있던 차에, 모르는 사람이 다가왔다.
“선배, 안녕하세요.”
“어, 해은이구나! 어디 가는 중이야?”
“공부하다가 집 들어가는 중이에요.”
“그렇구나. 열심이네.”
츄리닝 바지를 입은 여자가 선배에게 말을 걸었다.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와 있었고 백팩은 한 눈에 보기에도 무거워보였다.
정말로 열심이구나.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보통은 저렇게 살겠지.
성실한 사람을 봤더니 고까운 감정이 가시바늘처럼 일어났다. 평소 같았으면 억지로 짓눌렀을 흐릿한 감정을, 취기 때문에 짓누르지 못했다.
“…왜 그렇게 사세요?”
“네?”
“왜 그렇게 사시냐고요.”
“예…?
“어차피 사람은 결국엔 뒈지는데 왜 굳이 그렇게 열심히사시냐고요오.”
선배는 이제와서야 내가 시비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나 보다. 황급히 어깨를 붙잡고 나를 말렸다.
“야! 야야! 너 왜 이래, 미쳤어?”
“사람은 결국 죽는데에.”
“야! 김철! 해은아, 미안하다. 얘가 술이 취해서 그래.”
“아뇨 전 괜찮…”
“아니이 진짜로!!”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이 여기를 바라봤다.
“진짜로 궁금해서 그렇죠. 왜 사세요? 그렇게 열심히? 이유가 뭐야. 말해봐. 아니, 말해주세요?”
선배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김철 개새끼’라고 작게 읊조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세상에 슬픔과 괴로움과 좌절과 고통이 가득한데 왜! 사람들은 빠득! 빠득! 악을 쓰며…”
“외계인.”
너무 작은 소리라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공산주의자 외계인이 우리를 구원해줄 거에요.”
“예?”
“머나먼 은하 저편에는 우주를 항해하는 공산주의자 외계인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고도로 발달된 과학 기술로 여러 행성들을 탐험하며 덜 진화한 외계 종족과의 교류를 꾀하고 있고, 언젠가 그들이 지구를 방문하는 순간 우리는 구원받을 거에요.”
그녀는 나를 응시했다. 조용하고 곧은 눈빛이었다.
“저는 그렇게 믿고, 그게 제가 살아가는 이유에요.”

일어나 시계를 보니 오후 한시였다. 안타깝게도 필름은 끊기지 않았고, 전날의 추태가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있었다.
나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
“누구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쓴배님…”
“나는 술 취해서 아무나 붙잡고 시비 거는 개망나니 새끼 후배로 둔 적 없는데?”
대략 이런 느낌의 사과와 꾸지람이 10분가량 이어졌다.
“나는 됐고, 걔한테는 사과했냐?”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어떻게 사과를 해요……”
“그러게 초면인 사람한테 행패를 부리지 말았어야지.”
쯧… 하고 가볍게 혀를 찬 후 선배는 그녀의 전화번호를 불러줬다.
“이름은 이해은, 해은이니까 해은이한테 꼭 사과해라.”
“하지 말라 그래도 합니다…”
“술은 깼냐?”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아요……”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 사먹고. 들어가라.”
선배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화를 완전히 풀어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나는 스스로의 사형을 집행하는 망나니의 심정으로 이해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김철이라고 합니다… 어제 있었던 일 사과드리려고 전화했어요.”
“아 예. 안 그래도 연락 올 거라고 선배한테 들었어요.”
“아, 그랬구나…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뭐라고 말을 드려야 할지…”
“괜찮아요.”
나는 할 말이 궁했다. 뻘쭘한 침묵이 이어졌다.
“대신이라고 하면 뭐하지만 사과의 의미로 제가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라도…”
“아뇨, 괜찮아요. 그렇게까지 안 해주셔도 돼요.”
“그래도…”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밥 사신다면서요. 두 명 어치 사시려면 부담되실텐데.”
예?
“나중에 뵐게요.”
뚝. 전화가 끊겼다. 나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서 잠시 멍을 때리다가, 유력한 용의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다음 날 학교에서 선배를 만났다. 선배는 나를 보고 낄낄거리며 웃더니 비싼 밥으로 얻어먹을 거라고 놀렸다. 어차피 선배한테도 잘못했으니 밥을 사는 건 문제가 없는데, 웃는 꼴을 보니 괜히 기분이 나빴다.
선배와 이해은 씨는 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사이였다. 선배는 희한하게 사람 모으는 재주가 있어서 이런 저런 모임에서 중심 역할을 자주 맡았다.
“그러게 너도 독서모임 같이 하지 그랬냐. 해은이랑 알고 지냈으면 이럴 때 좀 덜 쪽팔리고 얼마나 좋아.”
“귀찮다니까요.”
나는 담배를 꼬나물며 말했다.
“어차피 복학해서 아는 사람도 없잖아.”
“입대 전에도 아는 사람 거의 없었어요.”
“자랑이다.”
말없이 담배를 피우다, 갑자기 물어볼 말이 떠올랐다.
“선배, 그, 해은 씨 있잖아요.”
“엉.”
“제가 해은 씨한테 실례했을 때, 마지막에 해은 씨가 저한테 했던 말… 그거 뭐예요?”
“아, 그거!”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는 황당무계하기 그지없었다.

후안 포사다스의 본명은 오메로 로물로 크리스탈리 프라스넬리였다. 1912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고, 1981년에 이탈리아에서 죽었다.
그는 9남매와 함께 극심한 가난 속에서 자랐고 어릴 때부터 주변의 허드렛일을 하며 푼돈을 벌었다. 청년이 된 후에는 신발을 만드는 일을 했다(선배는 이 때의 포사다스가 “이런 씬발!” 하고 다녔을 거라면서 농담을 했는데, 더럽게 재미가 없었다). 축구가 그의 유일한 취미였고 그는 지역 아마추어 리그에서 제법 실력있는 선수였다.
가난이 그를 공산주의자로 만들었다. 그는 지역 공산당에 입당했고, 시장 선거에 출마할 정도로 인정받는 당원이 되었다. 모든 공산당이 항상 그렇듯이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왔다. 당내 노선 투쟁이 벌어졌고, 포사다스는 트로츠키주의를 선택했다. 그는 그의 뜻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찾아 몇 차례 당을 옮겨야 했다.
광기가 그를 덮쳤다. 어디선가 고문을 받아서 미쳤다는 설도 있는데 증거는 없다. 고문이 아니라면 가난이 그를 미치게 했을 것이다. 어쩌면 정치적 야망을 충족시킬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좌절이 원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정적이 되는 현실이 외로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그가 미쳤다는 것이다.
말년의 그는 외계인에 심취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70년대에 나타나기 시작한 UFO들은 새 떼나 구름 따위가 아니라 실제하는 진짜 외계인들의 UFO이다. 그리고 이 외계인들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말할 필요도 없지만, 공산주의자들이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보다 우월한 체제니까. 우월한 체제는 우월한 기술력을 생산한다. 행성 간 항해를 가능하게 할 정도의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우주선=UFO는 빌어먹을 자본주의가 아니라 오로지 위대한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만 생산 가능한 것이다.
공산주의자 외계인들이 우리와 연대하기 위해 지구를 정찰하고 있다! 외계인 동지들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 전까지 절대 흩어지지 말자! 진지를 사수하자! 해방의 그 날은 온다……!
후안 포사다스는 외계인을 만나지 못하고 죽었다. 공포에 침식되어 스스로 싸우지 못하고 구원을 탐했던 가여운 비겁자의 말로였다.

“그러니까,”
나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해은 씨가 포사다스주의자다?”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정통 트로츠키주의자.”
선배는 싱긋 웃었다.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담배를 한 대 더 피우며 생각에 잠겼다.
음.
미친 사람이다. 가까이하면 안 되겠다. 피해야지.
“선배, 그 밥 약속 말인데, 급한 일이 생겨서 못 갈 것 같아요.”
“그래라. 그러면 너는 시비 걸고 밥 약속도 쌩깐 양아치 되는 거지 뭐.”
“젠장…”
이때만큼 술이 원망스러웠던 순간도 드물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야. 똑똑해. 아마도 독서 모임 구성원 중 가장.”
“……”
“의외로 4차원적인 구석도 전혀 없어. 칼같아. T 99% 나올 걸?”
“그런 사람이, 대체 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한 법이지.”
선배는 내 등을 툭 치면서 말했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 7시, 골목에 파전집, 알지?”

파전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니 두 사람은 이미 앉아있었다. 나는 선배에게 대충 인사하고, 해은 씨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했다.
“괜찮아요. 좀 놀랐지만, 덕분에 밥도 얻어먹고.”
“얌마! 너는 운 좋은 줄 알어! 상대가 나였어봐, 넌 그 자리에서 싸대기 맞았어!”
“선배도 그만 하세요.”
선배는 우스꽝스럽게 경례하는 포즈를 취했다. 이상한 구석에서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파전이 나오고 막걸리를 한 잔씩 시켰다. 술이 좀 들어가자 분위기가 편해졌다.
나는 해은에게 궁금하던 점을 물었다. 왜 포사다스주의 같은 황당무계한 사상에 빠졌는가? 물론, 황당무계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니까요.”
해은의 대답은 의외로 바로 나왔다.
“이런 세상을 보면서 모조리 바꿔버리고 싶다는 욕망을 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겠죠. 문제는 방법인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민주당에게 투표한다던가.”
세 사람은 다 함께 웃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해은 씨가 말을 이었다.
“포사다스의 주장을 읽으면 우아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공산 체제에 대한 자부심, 기술 발전에 대한 믿음. 매혹적이죠.”
“외계인이 등장하는데도요? 외계인이 있다고 믿으세요? 지금 대기권 밖을 빙글빙글 맴돌면서?”
“지금은 없겠죠. 스마트폰의 시대에 UFO 목격담이 사라진 걸 보면, 포사다스의 시대에 목격된 UFO들은 새 떼나 구름을 잘못 본 거겠죠.”
해은 씨가 막걸리를 홀짝였다.
“하지만 칼 세이건이 말했잖아요. 이 넓은 우주에 우리들 뿐이라면 얼마나 커다란 공간 낭비겠냐고. 우주 어딘가에는 외계인이 있을 것이고, 그들 중에는 발달한 문명을 가진 종족이 있을 것이고, 그들은 언젠가 우리를 찾아오겠죠. 이타심에 기반한 연대를 위하여.”
내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보였나보다.
“하실 말씀 있으시면 편하게 하셔도 돼요.”
“그거, 그냥 종교적 믿음 아닙니까?”
“모든 과학적 사실들은 일정하게 믿음에 기초하죠.”
“그건 그렇다 치고… 그게 해은 씨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요?”
“예?”
“그날 밤에 해은 씨는 공산주의자 외계인의 존재가 살아갈 이유가 된다고 말해주셨어요. 백번 양보해서 공산주의자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하더라도, 그게 왜 살아갈 이유가 되나요? 그게 해은 씨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죠?”
“무슨 뜻인지.”
“그러니까… 언젠가 외계인이 찾아와서 우리 모두를 구원한다면, 그냥 손가락만 빨고 있어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저녁 11시까지 힘들게 공부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는 부족할 것 같은데.”
아. 하고 해은 씨는 중얼거렸다.
“저는 기계공학과에요.”
“그래서요?”
“우리가 발전된 로켓 기술을 통해 우주로 조금 더 빨리 진출할 수 있다면, 외계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많아지겠죠.”
선배가 자랑하듯이 웃었다. 내가 뭐랬냐, 하는 뿌듯한 표정이었다.
“나사NASA에 취직하고 싶어요. 아니면 카이KAI에라도. 어디가 되었든, 우주항공산업에 종사할 생각입니다.”

해은 씨를 먼저 보내고, 나와 선배는 골목 구석에서 같이 담배를 피웠다.
“어때?”
“뭐가요.”
“똑똑한 사람이지? 당차고.”
나는 침묵으로 긍정의 뜻을 표했다.
“같은 공산주의자가 쏘는 로켓이라도 김정은이 쏘는 로켓보다는 훨씬 건강한 방향성이지?”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지만, 받아줄 기분이 아니었다. 선배는 그런 나를 보며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아름답지…… 너가 그날 밤에 해은이 앞에서 개지랄을 떨었던 건 예상 밖이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너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었어. 너가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야.”
“저보고 공산주의자 외계인을 믿으라고요?”
“그런 뜻이 아닌 거, 너가 더 잘 알잖아. 너는 조금 더 에너제틱해질 필요가 있어.”
“너무 에너제틱해서 오늘 밥값을 제가 낸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건 루나틱이고.”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괜한 담배만 뻑뻑 피웠다. 담뱃재가 가로등 불빛 아래로 진눈깨비처럼 날렸다.
나는 이해은의 말을 찬찬히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후안 포사다스는 철저하게 실패한 패배자였다. 포사다스는 패배를 성실하게 되돌아보기 보다는, 구차하게 변명하는 온갖 헛소리들을 늘어놓았다. 이해은은 포사다스의 비겁한 변명을 다듬어 세상을 향해 휘두르는 예리한 칼날로 벼려내었다.
나는 내가 이해은에게 매료되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주 토요일 다섯 시. 독서모임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올 거지?”
“귀찮다니까요.”
“짜식.”
선배는 다 안다는 듯이 이죽거렸다. 짜증나는 웃음이었다.
그 후로 나는 독서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했다. 선배에게 진 느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독서모임은 즐거웠다. 그곳엔 논쟁과 치열함이 있었다.
어느 날, 우리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읽고 모임을 가졌다. 내가 토론 발제를 맡은 날이었다. 나는 준비해온 발제문을 읽었다.
“…그래서 저는 스트릭랜드의 광신적 예술혼에 전율하면서도, 동시에 몸의 ‘달과 6펜스’나 김동인의 ‘광염 소나타’처럼 예술적 열정을 낭만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에 일정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몸 스스로가 ‘달과 6펜스’에서 인정했듯이, 스트릭랜드의 작품은 그의 비극적이고 신화적인 죽음이 아니었다면 작품에서 묘사되는 것과 같은 권위를 갖지 못했을 테니까. 작품을 작품 자체로써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유통 과정, 비평계의 역학 관계, 시대적 흐름의 양상까지 고려하여 평가하는 것, 즉, 작품을 일종의 상품으로서 바라보는 것이 오히려 작품을 평가하는 정확한 시각이 아닐까요. 이상으로 발제를 마치겠습니다.”
몇몇은 웃으며, 몇몇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예술의 사회적 성격을 놓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해은은 예술의 순수성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서 내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나는 간신히 나의 입장을 방어하느라 진이 다 빠졌다. 토론이 대충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되자, 자연스럽게 작품의 다른 측면으로 이야기가 옮겨갔다.
“그나저나, 몸의 여성혐오는 말로만 들었는데 작품을 직접 읽으니까 식겁할 정도더라고요.”
“그러게. ‘때리지 않으면 사랑받는 줄 모른다’는 문장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영남충이라고 중얼거리게 되더라니까.”
이 말에 모두가 와하하 하고 웃었다. 한 사람만 빼고.
해은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저는 그 문장이 좋았어요.”
선배는 ‘호오?’ 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냥 평범하게… 라기 보다는, 꽤 심하게 빻은 문장 아닌가?”
“그때 스트릭랜드는 사회로부터 고립된 처지였으니까요.”
해은은 계속 덤덤한 표정이었다.
“나쁜 관계가 착한 고립보다 나아요. 스트릭랜드와 아티의 관계는 분명히 폭력적이고, 억압적이고, 요즘의 속어를 사용하자면 ‘빻은’ 관계였지만, 저는 그렇게나마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나간 스트릭랜드를 긍정할 수 있어요. 만약 스트릭랜드가 자신 내면의 폭력성을 자각하고 관계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처세했다면, 오히려 그쪽이 제게는 문제적인 일이에요.”
선배는 재밌다는 듯이 끄덕끄덕거렸고, 나머지 사람들은 홍일점인 해은과 감히 여성 문제로 논쟁하고 싶어하지 않아 하는 눈치였다. 비겁한 사람들. 나는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며 반박했다.
“조금 자기중심적인 주장 같은데. 만약 너가 아티의 처지에 있더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당연히 아니지.”
너무 쉽게 인정해버려서 나는 살짝 놀랐다.
“나는 아티가 아니니까. 나는 어디까지나 나의 처지에서, 나의 시각에서 나오는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뿐이야. 왜냐하면 이건 문학이거든. 나는 문학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미덕이 정직함이라고 생각해. 만약 우리가 사회과학 서적을 놓고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면 나는 어떤 정책이 가장 계급적인지를 기준에 놓고 판단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문학을 놓고 이야기를 하는 중이고, 따라서 나는 나, 이해은의 시각에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뿐이야. 아티의 시각이 아니라.”
나는 머리속으로 해은의 말을 찬찬히 생각해보다가,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항복해버렸다. 우리의 모임은 주로 이런 식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누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을 읽으며 리버럴의 가식과 개방성에 대해 논했다.
우리는 아즈마 히로키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을 읽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의 발랄함과 천박함에 대해 논했다.
우리는 김훈의 ‘저만치 혼자서’를 읽으며 순종의 기쁨과 역겨움에 대해 논했다.
해은과 나는 자주 반대편에 위치했지만, 때때로 같은 편에 섰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해은이 의지가 되어 든든했다.
내가 해은에게 의지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해은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독서 모임이 끝난 후에는 항상 뒤풀이가 열렸다. 나는 뒤풀이가 끝난 후에 항상 해은을 바래다주고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해은의 집을 들렀다 가려면 먼 길을 삥 돌아서 가야 했지만, 해은에게는 가는 길이 겹친 척했다.
이건 혹시 스토킹인 걸까요?
선배에게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했더니 선배는 빵 터져서 한참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내가 너의 선의를 해은이한테 증언해주마.”
선배는 웃음을 간신히 수습하고 말했다.
“대신 그 대가로, 내가 이걸로 놀려먹어도 삐지기 없기다?”
그리고 선배는 계약을 충실히 이행했다. 주로 계약의 뒷부분을.
해은과 나는 밤거리를 걸으며 주로 해은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우주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해은은 항상 조용하게 눈을 빛냈다. 나는 주로 추임새와 맞장구를 치며, 빈약한 천문학 지식을 기억 속 어딘가에서 끄집어내려 애썼다.
그날도 나는 해은을 집앞까지 바래다줬다. 앞에서 담배 한 대를 피고 들어가려는데 해은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
“담배, 무슨 맛이야?”
“니코틴과 타르 맛이겠지? 아마도.”
“나도 한 개비만 피워볼래.”
나는 호기심에 차서 해은에게 담배를 건내줬다. 해은은 한 모금 빨자마자 켁켁거리며 기침했다. 나는 기대했던 반응이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그러게 갑자기 담배는 왜?”
“항상 피우니까. 어떤 맛일지 궁금했어.”
“항상까진 아닌데…”
나는 머쓱하게 말을 흐리고 입에 담배를 물었다. 해은은 긴장하며 담배를 다시 빨았다. 나는 뭐하러 굳이 피냐고 말렸지만, 해은은 피우기 시작한 꽁초는 마저 피워보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해은은 콜록거리다가 말했다.
“요즘 고민이 많다며. 선배가 그러던데.”
“선배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어떤 고민을 하는지까지는 안 알려줬어.”
“아니 그냥.”
나는 망설이다가 말했다.
“중2병이 아직 덜 나은거지. 세상은 비루해보이고, 자신은 초라해보이고, 하고 싶은 일도 딱히 없고, 가끔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기면 그걸로 돈 벌어먹고 살 자신은 없고. 원래 인문대생들은 이런 생각 누구나 다 해.”
일부러 별것 아닌 척 어깨를 으쓱했다. 해은은 난감하다는 듯이 음… 하고 신음했다.
“솔직히 난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어.”
“공대생이라 그래.”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
해은은 농담을 다큐로 받았다. 그 정도로 재미가 없었나.
“너는 날 너무 대단하게 여기는 것 같아.”
뚱딴지 같은 해은의 말에 나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속마음이 들킨 것 같다는 무안함이 절반이었고, 그럼 너가 대단하지 초라하냐는 비아냥이 절반이었다.
“내가 스스로를 가장 비참하게 여기는 부분이 뭔지 알아?”
“나야 모르지?”
“다른 사람을 설득할 줄을 모른다는 것.”
해은은 땅바닥에 퉷하고 침을 뱉었다. 뱉는 폼이 꽤나 능숙해 보이는 게 웃겼다.
“독서 모임에서는 사람들 잘 설득하잖아.”
“그건 설득이 아니라 투쟁이라고 부르는 거야.”
“공산주의자다운 어휘 선택이군.”
“내가 말하는 설득은 조금 다른 의미야. 그냥 옆에 같이 있어주고, 함께해주고, 말같잖은 소리도 같이 편들어주고, 이러면서 상대방의 영혼 깊숙한 곳의 주파수를 나와 일치시키는 일. 토론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
“막상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해봤는데, 안 되더라. 사람들이 미워서 견디지를 못하겠어.”
해은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 낯설었다.
“사람들이 밉지 않아?”
“무척이나.”
“어떤 점이?”
“그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굳이 말하자면, 모든 점이. 인간이라는 생물의 DNA 깊숙한 곳에 새겨진 염기서열을 뜯어서 재배치해버리고 싶어.”
“나도 그래. 그러니까… 그냥 그렇다고.”
해은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담배 한 대를 더 피웠다. 담배를 다 피울 때 쯤에서야, 해은이 나를 위로하려 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니코틴이 몸에 돌자 기분이 좋아졌다.

죽음을 피할 수 없듯이 이별도 피할 수 없다. 선배가 가장 먼저 떠났다.
선배는 민주당 어느 중진 의원의 보좌관이 되어 여의도에 취직했다. 나는 선배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잠시 벙쪘다.
“그렇게 됐다.”
선배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나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밝게 활짝 웃었다.
“축하해요, 선배. 출세하셨네요.”
“출세는 무슨…”
“뱃지 다시면 저도 한 자리 주는 겁니다?”
선배는 부끄러워하는 건지 당황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너도 알겠지만 우리 영감님 괜찮은 사람이야.”
“알죠.”
“일 열심히 잘 하고, 정책에 합리성이 있어.”
“잘 알아요. 뉴스에도 자주 나오시는 분이니까.”
“…고맙다.”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몇 개의 단어들이 있었다. 나는 희미하게 솟구치는 가시 돋친 말들을 철저하게 억눌렀다. 기뻐하는 자리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축하를 건내야 한다.
그날 나는 자취방에서 혼자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셨다. 죽어버린 선배의 청춘에 올리는 제사상이었다.
다음날 아침 해은이 찾아와서 해장술을 사줬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밤사이 해은에게 전화를 여러 번 건 흔적이 남아있었다. 해은은 내가 별 이야기 안 했다고 말했다.
해은은 거짓말을 할 때 상대방의 눈을 피하는 버릇이 있었다. 나는 더 묻지 않았다.

선배가 취직하자 독서모임도 구심점을 잃었다. 결석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더니 결과적으로는 나와 해은만 남았다. 둘이서만 책을 읽기도 뭐하고, 우리는 독서모임 시간에 만나서 정기적으로 술을 마셨다.
이때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
어릴 때 키우던 금붕어가 죽었는데 별로 슬프지 않았다는 이야기, 나는 하루에 못해도 5시간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야기, 어딘가에 불이라도 지르고 싶다는 이야기, 악몽을 꿀 때마다 사람을 죽이고 도피하는 꿈을 꾼다는 이야기, 설거지를 세 달 동안 미뤘더니 그릇에 곰팡이가 잔뜩 피었던 적이 있다는 이야기, 이 나이가 되도록 부모님 돈으로 연명하는 나는 쓰레기라는 이야기, 그건 차마 부정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 너가 그럴 때마다 정말 짜증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해은이 떠날 차례가 됐다.
해은은 나사에 합격했다. 1년 인턴 과정이었고, 우수 인턴에게는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졌다. 근무지는 캘리포니아였다.

공항에서 해은은 어색하게 웃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침묵의 공간에서 서로 웃기로 합의했다.
“잘 지내야 해?”
“당연하지. 너야말로 걱정이다. 말도 안 통하는 낯선 땅에서.”
“나 토익 980점이야. 말이 안 통하긴 뭐가 안 통해.”
“만점은 아니잖아.”
해은이 내 두 손을 포개어 꼬옥 잡아주었다. 해은과 꽤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손을 맞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구나, 하고 순간 깨달았다.
의례적인, 그러나 소중한 인사말을 남기고 해은은 게이트 너머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언젠가 선배와 희망에 대해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그 날이 해은과 처음으로 만난 날이었다. 바로 그날 나는 삶의 희망을 찾았다. 그러나 나의 희망은 지금 비행기를 타고 바다 건너 저 멀리 미국으로 날아가고 있다. 나는 다시 희망을 찾아 싸워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공항을 나와 벤치에 앉았다. 고민하다가,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는 막 잠에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보좌관 일이 편한가봐요. 이 시간에 잠을 다 자고.”
“나 지금 광주로 내려가는 기차 안이야... 출장 때문에. 잠깐 졸았다.”
“지금 통화 괜찮으세요?”
“당연하지. 아, 오늘이 해은이 미국 가는 날이구나… 지금 같이 있냐?”
“방금 보내줬어요.”
“그래, 그렇구나.”
선배는 괜찮냐? 라고 물었고 나는 아뇨? 라고 밝게 대답했다. 선배는 그저, 그래… 하고 말았다. 섣불리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 선배의 장점 중 하나였다.
“정신과에 가보려고요.”
불현듯 나는 내가 해야 할 행동을 깨달았다.
“언젠가 희망이 없다고 질질 짜던 저에게 선배는 그러셨죠. 너의 우울은 단순한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문학이나 이념이 아니라 정신과 처방이 저에게 필요하다고. 해은이라면, 기술의 발전을 통한 인간의 구원을 믿었던 해은이라면 선배에게 동의했을 거예요.”
“그랬겠지.”
“저도 현대 의학을 한번 믿어볼 생각이에요. 해은이가 우주로 진출하는 기계공학의 강렬한 힘을 믿었으니까.”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사실 좀 회의적입니다. 우울증 약으로 제 안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지. 하지만 살아만 있으면, 삶의 끈을 어떻게든 부여잡고만 있으면 희망은 또 언젠가 벼락처럼 찾아오겠죠. 마치 해은이가 저에게 찾아왔던 것처럼.”
“미안하다.”
“선배가 미안할 일이 뭐가 있어요.”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후우. 담배 연기가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다.
“사실, 2019년에 홍콩을 보면서, 제가 죽는다면 바로 저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바로 홍콩으로 건너가서 사람들과 함께 싸우다가 경찰의 총을 맞아 죽는다면 그것보다 더 가치있게 죽는 방법은 없을 거라고. 내 하찮은 인생을 가장 가치있게 쓰는 방법은 바로 이거라고. 뭐, 결국은 생각만으로 그쳤지만.”
“그런 생각을 했어? 몰랐네…”
“말을 안 했으니까요. 이제는 그런 생각 안 하려고요.”
해은이가 쏘는 로켓은 보고 죽어야죠, 하하, 라고 나는 농담을 했다. 선배는 웃지 않았다.
“언제 같이 술 한잔 하자. 광주에서 돌아가는 대로 바로 전화할게.”
“기다릴게요. 선배.”
전화를 끊고 나는 피던 담배를 마저 피웠다. 담배꽁초를 버리자, 비로소 해은이 나를 떠났다는 실감이 났다.
나는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며 떠나는 비행기들을 구경했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의 공항이었다. 매미가 사납게 울었다.




8
  • 오 절대 지우지말아요
  • 스트릭랜드는 영남충 !


뭔가 멋진 말을 해주고 싶지만 햄스터는 말재주가 없고 조그맣다! 그래도 당신은 짱 멋져요 라고 말해주고 싶다!
(보론. 그리고 그렇군요. 착한 고립보다 나쁜 관계가 나을 수 있군요.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때렸나?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에서 충격적인 말이고 좋았어요.)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말이죠. 일반론으로 쓰이기에는 많이 부족한.
골든햄스
물론 알아요. 근데 아예 모르겠는 괴물인 편보다 뭐라도 아는 게 맘이 편하니까. ㅎㅎ
자몽에이슬
오 재미있네요. 술술 읽혀서 쭉 보았습니다.
그래서 해은이가 로켓을 쏘는날 고백하는거 맞는거죠?
1
노는꿀벌
1. 해은의 등장 이후로 술먹고 ㅅㅅ하는 장면 나올까봐 짜쳤는데 안그래서 조앗다.
2. 필자가 이 커뮤에서는 꽤 어리다는것을 알수있다!(생각 말고 ㄹㅇ 생물학적 나이가 어리다는뜻)
3. 잘읽엇슴니다! 재밋음ㅋㅋ 대사를 자연스럽게 쓰시는 능력이 잇다!
1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함이 좋았습니다.
이 장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네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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