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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03 18:18:25
Name   Darwin4078
Subject   의식의 흐름으로 만나보는 rock & metal 밴드의 연주곡들 몇개.

언제나처럼 유명한 곡들만 좋아하는 팔랑귀의 선곡이므로 가볍게... 가볍게 들어주세요.



#. Stationary Traveller - Camel



카멜이 아트록,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로 분류되어있기는 하지만, 카멜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long goodbye가 제일 먼저 나오는 까닭에 걍 말랑말랑한 음악하는 아재들 아니냐는 시각이 많죠.



이 노래요.
뭐... 저도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라고 하면 부르곤 했던 노랜데... 노래방 가본지가 한 5년은 넘은거 같네요. 마음은 디오, 롭 핼포드인데, 성대는 텔레토비 수준으로 연약해서 좋아하는 노래와 부를 수 있는 노래의 간극이 너무나 큽니다. 그나마 쉽게 부르는 노래가 long goodbye하고 u2의 with or without you...



누군가 제가 보노의 이 독특한 톤과 필을 내면서 부르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못냅니다. 아니, 이 톤을 내면 제가 당장 가수하지 여기서 찌질대고 있겠습니까. 그냥, 성대가 텔레토비 수준인데 어쩌다 보니 음역대가 들어맞아서 노래방에서 부르는 거죠. u2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이자식이 내가 좋아하는 u2 노래에 똥물을 끼얹었어. 똥물을 끼얹었다고!!'하면서 극대노하시겠지만, 화내지 마세요. 저는 노래방을 거의 5년에 1번 정도밖에 안가고, 노래방 가도 노래는 거의 안부릅니다.

뻘소리가 너무 길었네요. 다시 하멜 얘기로 돌아가서... 이 아재들이 아트록 밴드로 분류되어있기는 하지만, 저의 습자지처럼 얇은 음악지식으로는 '이 아재들을 아트록으로 분류하기엔 좀 글치 않나 싶은데, 생각해보면 아트록이 뭐 별건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기본적으루다가 아트록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카테고리를 충족하기엔 좀 부족한듯도 싶은데 stationary traveller 앨범 정도면 괜찮은 아트록 앨범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 냥반들 앨범 퀄리티가 워낙 들쭉날쭉해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도입니다.

카멜의 특징이라고 하면 앤드류 레이티머의 플루트일텐데요. 플루트 하면 사실 카멜보다 먼저 떠오르는 밴드가 있죠.
보컬 이안 앤더슨의 외다리 플루트 연주가 마스코트인 제쓰로 툴.



제쓰로 툴의 elegy입니다. 정말 아름답죠.



이왕 제쓰로 툴 나온 김에 좋아하는 노래 하나 더 올려봅니다. requiem입니다.
이럴거였으면 그냥 제쓰로 툴로 시작할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원래 뻘글이 다 이렇게 망하곤 하죠.


아마, 이 선곡 보시면서 '얘도 전영혁 라디오 좀 들었구나' 싶은 생각 드시는분, 당신도 역시 아재입니다. 백프로죠.





#.  Providence - Sonic Youth



솔직히 제가 소닉 유스 앨범을 많이 들어본건 아닙니다. 그냥 유명한 daydream nation앨범하고, dirty, goo.. 이정도 들어봤나? 아, 지인이 명반이라고 강력추천했던 bad moon rising도 들어봤네요. 추천했던 지인 진심으로 한대 때리고 싶었던건 비밀입니다. 어디서 이런 끈적끈적하고 음침한 앨범을 가져와서 명반이라고 구라를... 확 그냥...은 제가 음악끈이 짧아서 그렇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뭐, 소닉 유스의 코드 무시, 멜로디 무시, 음정 무시, 기존의 음악체계 파괴...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저는 3번 이상 듣기가 괴롭더군요. 음악을 재미가 있어야 듣지 이건 뭐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도닦는 것도 아니고 듣다보면 뭐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드는게 소닉 유스 앨범을 듣는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다 음악끈이 짧아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거. Daydream Nation 앨범에 있는 이 연주곡...이라고 하기엔 중후반부에 삽입되어있는 정체불명의 내레이션이 있어서 연주곡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걸 노래라고 하기에는 또 그렇고...한 이 곡은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정말이라구요.

그리고, 이 연주곡을 들으면 생각나는 곡이 있습니다. blur의 Essex dogs입니다.



브릿팝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블러의 데이먼 알반이 브릿팝은 죽었다고 하면서 낸 6집 셀프타이틀 앨범은 뉴욕 아방가르드를 베꼈다는 혹평과 브릿팝에 노이즈 사운드를 도입한 새로운 시도라는 호평이 오갔습니다. 저같은 블러 빠돌이야 앨범 내주시면 감사합니다.하면서 듣기 때문에 별 신경은 안썼습니다만, 이전까지의 뿅뿅거리는 특유의 사운드는 싹 가라앉고 디스토션 사운드를 전면에 내놓는 시도는 확실히 새로운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이런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가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블러는 신보를 내고 활동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앨범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반님.

브릿팝 장르에 있어서 90년대 중반 브릿팝 대격전의 승자는 펄프였고, 최종승자는 오아시스였겠지만, 블러는 가늘고 길게 올해도 신보를 내면서 밴드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브릿팝이라는 장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는 펄프의 common people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프론트맨으로서의 비주얼 간지는 스웨이드의 브렛 앤더슨이 짱이죠.



남자인 저도 가슴이 설레는데 여자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목소리 간지는 브라이언 몰코가 끝내주죠.



사랑보다 깊은 유혹에도 삽입되어 많이들 좋아하시더라구요.


다시 소닉 유스로 돌아가서... 솔직히 저는 뉴욕 아방가르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소닉 유스의 음악적 성과도 잘 이해는 안갑니다만, 이 연주곡만큼은 좋아합니다.
검색하면서 우연히 짐 자무쉬의 '천국보다 낯선'과 매치를 시켜놓은 거를 찾았는데, 잘 어울리는 거 같네요.




#. Acid Rain - Liquid Tension Experiment



어... 이게 LTE 2집 앨범 첫번째 곡일텐데요...
듣자마자 싸대기를 후려치는듯한 강렬한 사운드로 정신이 얼얼해 있다가 기타와 키보드의 유니즌 연주에까지 이르니 그냥 헛웃음이 나오고 맙니다. 이게 연주가 돼? 아무리 페트루치라도 이거 스튜디오에서만 되는거 아냐? 그런 생각이 조금 있었는데, 저의 독신행위를 가여이 여기사 페트루치, 루디스, 포트노이, 토니레빈 옹께서 친히 라이브를 들려주시었습니다.




잠깐 팬티 좀 갈아입고 올께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LTE는 드림시어터 밴드멤버들의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밴드활동만 하면 심심하니까 맘에 맞는 사람들 모여서 합을 한번 맞춰보자 해서 나온건데, 심심해서 한거 치고는 너무한거 아닌가 싶네요.

드림시어터 멤버들의 또다른 프로젝트 그룹으로는 포트노이 위주의 Transatlantic이 있습니다. 포트노이가 드림시어터를 탈퇴했으니 이제 이쪽 위주로 활동하겠다 싶습니다. LTE는 2집까지만 내고 더이상의 신보는 내지 않고 있지만, Transatlantic은 2014년에도 신보를 내고 활동중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의 밴드입니다.



앨범에 노래는 4곡 있는데, 노래 1곡이 20분 넘어가고... 그렇습니다.  대곡 지향적이고 관현악을 적극 차용해서 풍부한 사운드를 지향합니다.

그리고 드림시어터는 포트노이가 탈퇴해서 이거 포트노이만한 드러머를 데려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잠깐 했었는데, 어디서 마이크 맨지니라는 괴물을 뚝딱 데려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밴드활동 하고 있군요. 맨지니 아재 박자 쪼개는거 듣다보면 좀 무섭기까지 하다능.. 역시 이 바닥 무섭네요.



그리고 2015년 12월에 이렇게 떡하니 신곡도 내놓으셨습니다. 2집 분위기 나는게 좋네요.
드림시어터 아재들, 장수하셔야 해요.

acid rain 하면 여러 노래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Angra의 acid rain을 밀어봅니다. angra 하면 일단 carry on이고, acid rain 있는 앨범에서는 Nova era가 죽여줍니다. 멜스메에서 Angra라면 탑티어라고 생각합니다.


Angra의 acid rain



Carry on



Nova Era



좋군요. 역시 메탈돼지라 그런지 이런 사운드가 좋습니다.

LTE 노래 나오다 왜 Angra가 나오냐구요? 원래 의식의 흐름이라는게 그렇잖아요. 논리도 없고 뭣도 없고 그냥 뜬금없이 나오잖아요.

원래는 평소대로 5개를 하려고 했는데, 체력이 안되서 3개 하니까 방전되네요. 체력 비축하려고 좀 쉬면서 숨은 명작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를 올레TV 무료로 봤는데... 더 피곤해집니다. 뭐야 이거... 이런 영화를 포스터를 그렇게 찍어서 홍보를 해? 이거는 그냥 사기잖아요. 판의 미로는 그래도 포스터 내용은 거짓말은 없었는데 이건... 와... 이걸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극장에서 데이트 겸해서 본 커플들 쌤통이다. 우하하하... 

결론. 다음에 체력 비축해서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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