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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3/29 12:44:01 |
Name | 수박이두통에게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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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노스포)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을 봤습니다. |
저는 KT 쿡티비를 애용하고 있는데요. IPTV로 상당히 볼만한 영화들이 많이 뜨곤 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데드풀이 쿡티비에 떠서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다 보고 나니 관련 영화에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이 있더군요. 데드풀의 주인공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그린랜턴에도 나왔었기 때문에 관련 영화로 분류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침 포인트도 많이 남아있겠다, '이건 얼마지?' 하고 봤는데 20% 할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구 소장용으로 4,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더군요. '으아아아니, 아메리카노 한잔을 안 마시고 이 영화를 봐야겠다!! 졸작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설마 4,500원 값을 못할까보냐!!' 라며 단호히 결제를 눌렀습니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이 되는데.. 음? 뭔가 이상합니다. 2011년도에 나온 영화치고는 CG가 좀 허접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린랜턴 만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게 맞는 스토리인가 싶은 컷들이 좀 나왔습니다. 그래도 4,500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보았습니다. 너무나도 어색한 CG, 개연성 없는 스토리, 이게 액션인지 춤인지 구분이 안가는 전투들. 그 모든게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영화는 따분하고 지루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갑자기 졸려옵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4,500원이라는 거금을 냈는데. 영구소장용이라지만 오늘 안 보면 평생 안볼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부릅뜨며 어떻게든 졸음을 물리치려 했습니다. 아, 잠깐 졸았던 것일까요. 눈을 떠보니 어느덧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이럴수가!! 가장 하이라이트(?) 인 것 같은 부분에서 잠을 자고야 말었어!! 나의 4,500원이 아깝지 아니하도록 내일 다시 봐야겠군! 주말에 역경이 이렇게 밀려올줄이야, 헛헛헛.' 라고 생각하며 기지개를 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랍쇼. 저게 발차기인지, 발레인지 구분이 안가는 컷들이 나옵니다. 갑자기 또 졸음이 밀려옵니다. '안돼, 안돼. 이렇게 또 나도 모르게 잠이 들 수는 없어. 난 무조건 이 것을 다 보고 잘거야.' 라는 곧은 의지를 가지고 어떻게든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또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야 말았습니다. 아. 결국 또 자고야 말았습니다. 이어보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리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4,500원으로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강력한 수면제를 샀던 것이었습니다. 그린 랜턴은 굉장히 좋은 영화입니다. 잠이 들어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을 때,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영화였던 것입니다. 'KT에서 호갱을 모집한 것이 아니라 4,500원으로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한 수면제를 선물해주었구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갈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마셨습니다. '아, 이 물은 원효대사의 해골물.' KT 쿡티비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두 번 보세요. 아니, 평생 소장하면서 불면증으로 고생할 때 계속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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