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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6/08 00:40:08
Name   당근매니아
File #1   130377_172060_4930.jpg (51.5 KB), Download : 25
Subject   홍대 조소과의 정치적 이중잣대?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홍대 일베 조형물 관련해서 미디어오늘에 재밌는 기사가 떴길래 가져와 봅니다.
내용을 제가 재편집할까 하다가 원문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나을 거라는 판단이 들어 중간중간 발췌해 보았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m.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0377
[미디어오늘] “일베 조형물은 되고 ‘세월호’ 발언대는 왜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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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에 사인 하지 않으면 작품이 철거당할 수도 있고, 졸업을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2014년 홍익대 조소과는 환경조각전에서 ‘홍익발언대’를 만든 학생 이아무개씨(남, 27)에게 각서를 내밀었다. 각서에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것 △외부사람 또는 외부 단체가 발언하지 않을 것 △위 사항 위반 시 발언대를 강제철수하며 발언금지명령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고 적혀 있었다. 이 씨가 만든 작품 때문에 학교에서 정치적 발언이 나오고, ‘외부인’이 들어온다는 이유였다.

‘홍익발언대’는 작품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언을 할 수 있는 단상과 마이크가 세워져있는 조형물이다. 이씨는 “흔히 들을 수 없는 작고 연약한 목소리 앞에 마이크를 세워주고 싶었다”고 작품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중략]


학교는 발언대에서 소음이 심하다고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각서를 쓰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소음이 발생한 날은 전시 기간 한 달 동안 단 하루였다. 발언대에 밴드가 와서 공연하게 돼 난 소음이었고 민원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장소를 옮겼다. 그런데 학교는 그날의 일을 계속 이야기하며 정치적인 것과 엮어서 작품을 철거하라고 협박했다.”


[중략]


홍익대 조소과는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가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았을 때도 작품을 지키려 노력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소과 이수홍 학과장은 입장문을 내고 “작품의 의도는 우리 사회에 현존하는 가치의 혼란, 극단적 대립, 폭력성 등 일베 논란에 대하여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사회가 변화하는 것과 동시에 이러한 이분법적인 대립이 심각해지는 현상을 걱정스럽게 생각하며 던진 조형언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을 지도하는 교수의 입장에서도 그 원인과 현상에 대한 담론은 건강한 논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일베 조형물에는 “건강한 논의를 부를 것”이라 평하고, 자신의 작품에는 “정치적 발언을 금지”한 것이 기만적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 교수는 나에게 직접 전화해서 훈계를 했고, 조교실 뒤에서 각서내용을 지시했다는 말도 들었다. 내가 만든 작품이 정치적이지 않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베 손모양 조형물도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정치적 발언엔 지지를 보내고 어떤 정치적 발언에는 협박을 하고 각서를 쓰라고 한다.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중잣대다.”

이씨는 학교 측이 예민한 사안 중 취사선택을 하여 지지하거나 제지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들은 수업 가운데 외부공간에 조형물을 전시하는 수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씨의 동기가 만든 작품 중 깃발을 들고 조끼를 입은 동물 모형상이 노동조합을 연상시킨다고 전시거부를 당한 사례다. 그때에도 학과에서는 다른 형태로 조형물을 바꾸기를 조언했고 작가는 조언을 듣고 조형물을 바꾸었다고 한다.


[중략]


홍익대 조소과 측은 7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씨의 작품과 홍씨의 작품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두 작품에 대해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그 기준은 학교가 논란을 원치는 않지만 학생의 작업에 대해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하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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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개인적인 평을 얹기가 조심스럽군요.

개인적으로 최근 그 '작품'의 경우 포스트모던의 일환으로 말하기에는 작품의 방식이 지나치게 단편적이었고,
소재 역시 이미 수년 전에 사회적 가치 판단이 끝나버린 물건이라 예술품으로서 재미가 없었다는 정도로 평하고 싶습니다.
2012년 즈음해서 설치했으면 차라리 반짝거렸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와 더불어서, 사적 구제라고 하기도 민망한 훼손 행위는 한심한 짓이었지만
거기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 라고 하는 작가의 모습은 딱히 이게 깊은 사유 끝에 나온 물건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강화하긴 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학교 구성원 간의 민주성을 확보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처리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여튼 홍익대 측에서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따로 추가 코멘트 남길 일이나 있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이미 떡밥이 쉬어버렸으니 무는 사람도 딱히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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