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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13 12:56:12
Name   이젠늙었어
Subject   44년만에 정권교체한 이야기 - 정치얘기 주의
개인적으론 한국 정치 환멸 5% 에다가 대한민국 사법부와의 싸움에서 진 사실 10%, 경제적인 이유 20%, 나머지 65%가 아내의 재가였습니다. 캐나다로 이민온 이유요. 그리고 이 글은 전술한 5%에 관한 이야깁니다.

6.10때 쫌 열심히 거리에 나가서 외치고 최루탄 냄세에 콜록거렸었는데요, 막상 다음 대통령은 노태우...

다음엔 김대중 찍었는데 제기준엔 변절자 김염삼...

그 후엔 권영길에게 표줬는데 김대중...

5년이 지난 후 빽없는 노무현에게 투표했는데, 이게 왠일? 대통령이 되었네?

MB? 얘는 도덕적으로 대통령 부적합, 했는데 대통령이 되부렀네? 아, 그만... 난 떠나겠어.....

그리고 현재 대통령은 모두가 알고 계시는 그분이시고요, 다음에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는 같은 당의 김무성 당대표라면서요? 그렇다면 앞으로 15년간 그분들이 계속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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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쯤에 여기엔 선거가 있었는데 개표방송을 보니 분위기가 꼭 예전에 노무현 당선때랑 너무 비슷한 거에요. 막 여기저기 구호 외치고 아나운서조차 격앙되어 있고... 이민 초짜로서 이게 뭔 분위긴가 싶어서 이모저모 알아보다가 이게 참 재밌어서 술기운 빌려 이케 키보드 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캐나다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부자 주라는 알버타 주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부자 도시라는 캘거리에 살고 있습죠. 거기서 가난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직 온지 얼마 안되었고 그간 가정사로 인해 부부가 한국과 이곳 양쪽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쪽저쪽 때로는 기러기 때로는 독수리 생활을 하다가 두어달 전부터 한국에서의 모든 거점을 정리하고 이제 막 뿌리를 내리려는 참입니다.

알버타주는 석유를 생산합니다. 그래서 부자입니다. 타 주는 연방 소득세(GST:5%)보다 더 큰 주 소비세(PST:7%)를 내는데 알버타는 PST가 0% 입니다. 타 주는 의료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알버타주는 안냅니다. 모든 거주민의 의료비는 치과, 안과, 조제약 제외 무료입니다.

알버타주는 그간 PC 당이 44년간 집권해 오고 있었습니다. 1971년 부터란 말입니다. 한국의 현재 대통령의 아버지가 유신이라는 말도안되는 종신집권을 이루던 일년 전부터입니다. PC 당은 보수당입니다. 제 1 야당이 뭔지 아십니까? 들장미 연합이라는 당명을 가지고 있는데 당명과 여당의 정치성으로 인해 진보당같죠? 아뇨! 들장미당은 더 보수당입니다. PC 당이 너무 보수적이지 않다면서 더더욱 보수의 기치를 강조하는 당이죠.

전술한 바와 같이 알버타주는 부자입니다만 보수적입니다. 부자주이지만 시간당 최저임금($10.20/hr)은 캐나다 최저수준이죠. 그리고 가장 빈부격차가 심한 주이기도 합니다. 주 소득세가 고정 10% 입니다. 즉, 당신이 연간 300만불을 벌든 3만불을 벌든 주 소득세 비율이 똑같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 타 주에선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고소득자가 알버타주로 이민(?)오면 심하게는 몇천만원까지 절세가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보수의 기치가 거진 반세기를 점거하던 알버타 주입니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인한 재정 문제인거죠. PC 당의 위기 돌파 전략은 혁신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의료보험료 신설, 유류세 등의 간접세 증세, 공원 입장료 및 캠핑료 인상, 죄악세(교통범칙금, 담배 및 주류세) 증세 등과 같이 손쉽고 서민 생활에 밀접한 부분을 건드린 겁니다. 그리곤 여론(법인세 인상, 부자 증세 등)을 무시했죠. 그리고 그 결과 이번 선거 결과는...

기존 단 4 석에 불과하던 NDP 당이 과반을 차지하여 44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습니다. 구 집권당은 단 10여석 확보에 그쳐 원내 제 3당으로 몰락했습니다. 참고로 NDP 당은 정치지형적으로 보면 제일 좌측에 있는 당입니다. 한국 기준으론 빨갱이입죠.

근 반세기만에 정권교체를 이륜 NDP 당의 공약입니다.

- 기존 PC당 증세안 꺼져버려
- 법인세 인상
- 석유업체 라이센스비 인상
- 최저임금 시간당 $15로 인상

그리고 44년만에 집권당에서 물러나던 구 주 수상의 사퇴의 변입니다.

"유권자는 언제나 옯습니다."

지금 막 알버타의 44년만의 새 정권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투표권이 없는 새 이민자입니다만 응원이 하고 싶어지는 금요일 밤입니다. 같이 새출발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리고, 다음 정권도 새누리당이 잡는다 해도 겨우 15년에 불과 하네요. 희망을 가지고 싶은 밤입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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