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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7/28 00:34:59
Name   별비
Subject   2분기에 본 애니메이션들 (데이터 주의?)
* 이 글에는 다수의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PC 혹은 와이파이 환경에서 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지난번에 쓴 1분기 감상평에 이은 2분기 감상평입니다. 2분기 애니는 진작에 다 봤는데 막상 글을 다 쓰고 보니 3분기의 1/3이 훌쩍...
개인적인 기대작이 정말 많았던 2분기였습니다. 이전 글에서 지나가듯이 쓰긴 했지만 일상물이 취향입니다. 4컷만화의 전개방식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런 일상물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왔으니 본방사수도 꽤 많이 했고, 일부러 아껴 본 작품도 있었네요.

그런 고로 일상물 위주의 감상평이 될 것 같지만, 어떤 작품을 재미있게 보셨나요?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썼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평이니 완전히 믿진 마시고 재미로만 봐주세요.

* 혹시 따로 찾아보실 분이 있을지 몰라서 일본어를 병기합니다.


타나카군은 항상 나른해 (田中くんはいつもけだるげ)



타나카군은 항상 나른해 PV

PV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느리고 조용하다 못해 이름 그대로 나른한 템포의 작품이지만 캐릭터의 개성이라는 양념이 들어가니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여자캐릭터들이 상당히 귀여워요. 물론 남자캐릭터들도 역시 귀엽구요.
이번 분기에 SILVER LINK에서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2개인데, 이 작품은 논논비요리를 맡았던 감독의 작품입니다. 재미 포인트는 다르지만 논논비요리를 봤다면 부담없이 볼 수 있습니다. 아이캐치와 다음화 예고에서의 깨알같은 재미는 덤.



하이후리 (はいふり)



Ripple Effect
하루나 루나
하이후리 ED

2010년대 들어서 급격하게 늘어난 미소녀 일상물입니다. 배경설정이 상당히 괴랄한데, 자원 캐다가 지반이 붕괴된(...) 일본에서 해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미소녀들이 배 타고 돌아다니는 일상물답게 배 위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벌어질만한 상황들이 다 나왔습니다. 축제도 하고, 교환학생도 나오고...
캐스팅보다 스텝진에 눈이 갔는데, 앗토(논논비요리 원작자)와 요시다 레이코(케이온!, 논논비요리 각본)가 가 참여해서 방영 전부터 기대치가 높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제작을 작화면에서 불안한 점이 많은 아임즈라는게 걸리긴 했는데,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좋은 퀼리티로 나와주었습니다. 아임즈는 단델리온(2015년 3분기) 이후로 확실히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겠네요.



플라잉 위치 (ふらいんぐうぃっち)



일상의 마법 (日常の魔法)
코와타 마코토 & 쿠라모토 치나츠(CV : 시노다 미나미 & 스즈키 에리)
플라잉 위치 ED

키 비주얼만 보고 낚인 작품 1.
일정 나이 이후로 독립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서 마법을 수련하는 마녀의 이야기입니다. 1화 초반부를 보다가 번개처럼 떠오른 생각은 '이거 키키다!'.
이런 류의 일상물이 템포 조절을 잘못하면 너무 늘어지거나 반대로 방방 뛰기 마련인데 드라마 계열 작품에서 강세를 보이는 JC답게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매우 잘 잡았습니다. 긴장감이 유지되는 장르가 아닌데도 몰입이 잘 되어서 멍하니 보고 있게 됩니다.
오랜만에 본 내용, 전개, 작화, 캐스팅, 오프닝&엔딩, ost까지 전부 만족한 애니메이션.



무지개빛 데이즈 (虹色デイズ, 12분)



ONE-SIDED LOVE
Sonar Pocket
무지개빛 데이즈 OP2

2쿨째에 접어든 무지개빛 데이즈.
2쿨 애니라서 오리지널 전개로 가나 생각도 해 봤지만 자연스럽게 원작을 따라가는 전개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원작이 아직 연재중인 작품인데다 1쿨 방영때 남성 성우들 데리고 버라이어티까지 찍었을 정도로 철저하게 원작 홍보용으로 제작된 애니였으니까요.
타이업으로 나온 곡이라서 그런지, 오프닝 곡들이 하나같이 듣기 좋습니다.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초인환상 THE LAST SONG (コンクリート・レボルティオ~超人幻想~THE LAST SONG)



갈라진 통곡 (割レル慟哭)
ZAQ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초인환상 THE LAST SONG OP

사람을 지키는 건 초인. 초인을 지키는 건 초인과'를 모토로 한 초인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지난해 4분기에 방영된 1기에서 깔린 떡밥을 하나둘씩 회수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렇다고 2쿨에서 떡밥 추가가 안 된 것은 아닙니다만...
쇼 바이 락과 혈계전선(모두 2015년 2분기)으로 판매량적인 측면에선 화려하게 부활한 본즈가 이번엔 원래 본즈의 색깔인 '팬들이 뭐라고 하던 우리식으로 만든다'의 극한을 보여줬다는 느낌. 팔려고 만든 작품이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신화(神和)라는 가상의 연호를 쓰긴 평행세계가 배경인데, 이걸 쇼와에 그대로 대입하면 모티브가 된 사건을 알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이나 메카닉들의 모티브는 실제 방영되었던 괴수물과 히어로물에서 따왔다는 것도 특징.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려면 1950~1980년대에 일본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과 당시의 서브컬쳐 작품들도 알아야 하는 등 상당히 난해한 작품입니다. 사회비판적인 시각도 들어가 있구요.
제 입장에선 '토요사키 아키가 주연이라고? 따질게 뭐가 있어!'(...)라는 생각으로 본 작품이네요. 긴장감 유지하면서 꽤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쿠마미코 (くまみこ)



KUMAMIKO DANCING
이마이도리 마치 & 쿠마이 나츠(feat. 쿠마데 마을의 모든 분들)
 (CV : 히오카 나츠미 & 야스모토 히로키)
쿠마미코 ED

키 비주얼만 보고 낚인 작품 2.
키 비주얼만 보고 산 속에 사는 무녀와 곰 사이의 생활을 다룬 치유계 일상물로 생각했었습니다. 제작사도 일상물은 나름 잘 만드는 시네마 키트러스인 것도 한 몫 했죠. 그리고 뚜껑을 열어 보니 그냥 유열물(...).
보면서 기대치와 재미도가 점점 떨어지는 애니는 오랜만이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화에서 팬들의 반응이 말 그대로 대폭발. 순화시킬 부분은 그냥 내보내고, 그냥 사용해도 좋은 장면은 쓸데없이 강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화는 원작자까지 별로 좋지 못한 코멘트를 남겼으니...
감독이 맡은 첫 작품이라는 걸 감안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시골의 일상을 다룬 작품엔 당장 같은 분기에 방영한 플라잉 위치가 있고, 시네마 키트러스의 작품 중엔 바라카몬(2014년 3분기)이 있어서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위치죠.
과장 좀 섞어서 보고 남은 건 첫 주연작품인데도 마치의 캐릭터성을 완벽하게 표현해서 가능성을 보여준 히오카 나츠미의 발견 정도...?


삼자삼엽 (三者三葉)



클로버 혁명 (クローバー♣かくめーしょん) 맛깔나게 번역할 수 있으신 분은 댓글로 제보를
트리플♣필링 (とりぷる♣ふぃーりんぐ)
 (와쿠이 유우/카나자와 마이/이마무라 아야카)
삼자삼엽 OP

* 같이보기 : 미확인으로 진행형(2014년 1분기)
개인적인 2분기 최고의 기대작이었습니다. 작품 수명이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4컷만화의 세계에서 14년째 연재중인 말 그대로 전설적인 작품이라 '드디어 애니화다!'라며 환호하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작품 자체의 기대치도 높은데다 3분기에 정말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작품(NEW GAME!)이 있어서 만족할만한 퀼리티가 나올까 걱정고 했었는데 매우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캐릭터 움직임이 매우매우 부드럽고, 특히 고양이는 얼마 안 나오는데도 동화를 몰아줬는지 부드럽다기 보다 말랑말랑거리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
오프닝 곡은 몇 번이고 돌려보게 하는 마력이 있어서 눈 감고도 영상이 자동재생 될 정도. 말장난이 섞여있는데다 캐릭터의 성격도 살려줘야 해서 가사 번역이 결코 쉬운 게 아니지만, 그래도 애니플러스의 번역에선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역도 보이고...


언해피♪ (あんハピ♪)



PUNCH☆MIND☆HAPPINESS
Happy Clover (CV : 하나모리 유미리/시라이시 하루카/야스노 키요노/야마무라 히비쿠/요시오카 마유)
언해피♪ OP

SILVER LINK에서 만든 두 번째 애니메이션으로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팀이 담당했습니다. 그래서 오프닝 영상과 연출부터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편.
캐릭터가 하나씩 불행한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 캐릭터성이 확실합니다. 취향에 맞으면 다음 전개를 대충 예상하면서 보는데도 피식거릴 정도로 잔재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일상 개그물 중에선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약한 백합계열에 대한 내성이 없으신 분들에겐 감상하는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을 듯.
모종의 이유로 오프닝곡 풀버전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파괴력이 약해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이 스쿨 플릿 (ハイスクール・フリート)

* 같이보기 : 하이후리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1화 중반부 이후로 장르가 해상 밀리터리물로 바뀌었죠. 캐릭터 디자인과 각본에 낚여서 걸판 제작진이 참여하고 해상자위대가 협찬한 작품이라는 걸 간과하고 있었던 겁니다. 설마 작품 제목까지 바꿔버릴 줄이야.
밀리터리물인데도 일상물의 연출은 버리지 않아서 밀리터리물과 일상물의 팬들을 모두 끌어들이려는 시도였는데, 이 애니를 일상물로 보느냐 밀리터리물로 보느냐에 따라서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집니다.
포텐셜은 넘쳤지만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집어넣으려는 욕심이 있어 아쉬움은 있지만 작품의 개연성이나 전개 같은 문제에 둔감한 제 입장에선 꽤나 잘 만든 애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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