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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8/07 00:35:12
Name   별비
Subject   [스압/데이터] 90년대 애니메이션들의 귀환
지금은 정보 프로그램과 드라마의 시간이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초저녁의 TV 채널은 만화영화가 방영되던 시간대였고, 자연스럽게 TV 앞은 아이들의 차지였죠.
최근엔 애니메이션도 기존의 IP를 재활용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들이 그 때 보던 작품들도 하나 둘씩 재활용되면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 시절에 공중파에서 방영되던 작품들을 웹을 뒤져보고,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써 보려고 해요.



1.


어떻게 보면 90년대보다는 2000년대가 더 어울리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방영 시작은 1999년이니까요.
원작이 있는 작품만 줄창 만들던 토에이가 무려 15년만에 제작한 오리지널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이 만들기에 수월하니까요.

일본 :
오쟈마녀 도레미 (おジャ魔女どれみ, 1999년 2월 ~ 2000년 1월)
오쟈마녀 도레미 # (おジャ魔女どれみ♯, 2000년 2월 ~ 2001년 1월)
좀~더! 오자마녀 도레미 (も〜っと! おジャ魔女どれみ, 2001년 2월 ~ 2002년 1월)
오자마녀 도레미 콰~앙! (おジャ魔女どれみドッカ〜ン!, 2002년 2월 ~ 2003년 1월)
오자마녀 도레미 비.밀 (おジャ魔女どれみナ・イ・ショ, 2004년 6월 ~ 12월)



오쟈마녀 카니발!! (おジャ魔女カーニバル!!)
마법당 (MAHO堂)
오쟈마녀 도레미 OP

시리즈의 첫번째 오프닝. 오자마녀 도레미를 생각하먼 먼저 생각날 곡이기도 합니다. 시리즈 내내 오프닝곡과 엔딩곡은 전부 '마법당'이라는, 해당 시리즈에서 마법당에 속한 캐릭터들이 불렀습니다. 가사가 워낙 적절해서 각종 매드무비에 쓰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다룰 이야기는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죠.


해피! 럭키! 모두에게 전~해져라! (ハッピー! ラッキー! みんなにとーどけ!)

마법소녀물이자 성장물로 많은 어린이들의 일요일 아침을 책임졌습니다. 그 뒤로 이후엔 1년동안 방영한 내일의 나쟈를 거쳐서 프리큐어 시리즈가 지금까지 방영중이죠.
시리즈라고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 방영한 정통파 마법소녀물은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레미 이후로는 정통파 마법소녀물이라도 방영 기간이 짧거나, 시리즈로 방영된다고 해도 마법은 버려두고 육탄전을 벌이거나, 포격소녀가 되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꿈도 희망도 없게 되는 마법소녀물이 대다수가 되는 등 이런 저런 특이점을 가지게 됩니다. 아니면 약을 한 사발 들이키고 기획하거나요(...).

시리즈가 4년동안 방영되었는데 1년씩 잘라서 제목이 조금씩 바뀌고 작품의 테마도 마법당의 업종과 함께 바뀝니다. 그리고 주인공 일행의 학년도 하나씩 올라가서 작품 완결과 함께 졸업하죠. 1990년생, 그러니까 1999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이들은 도레미와 같이 커가는 셈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멀쩡한 마녀를 개구리로 만들었다고 해도 대가가 가혹합니다. 마녀도 반 강제로 되고(심지어 견습으로), 초등학생에게 노동을 시키고, 중간엔 육아까지 떠맡기도 하구요.
그래도 성장물답게 이것저것 보고 겪으면서 깨달은게 많기도 하고 마지막엔 마녀가 아닌 평범한 중학생이 되었으니 해피엔딩...?


한국 :
꼬마마법사 레미 (2000년 5월 ~ 11월)
꼬마마법사 레미 # (2002년 12월 ~ 2003년 9월)
꼬마마법사 레미 ƒ (2003년 9월 ~ 2004년 8월)
꼬마마법사 레미 Vivace (2004년 8월 ~ 2005년 7월)
꼬마마법사 레미 비밀편 (2007년 9월 ~ 11월)



꼬마 마법사 레미 OP

가사까지 그대로 번안했습니다. 분명 먼저 본 건 한국어 버전이고, 이후 시리즈의 곡들도 한국어 버전이 귀에 익었는데, 이 곡만 일본어 원곡이 듣기 편합니다. 대체 뭐 때문인지...


삐리카 삐리랄라 산뜻하게!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초반 MBC의 저녁시간을 담당했습니다. 1기와 2기 사이엔 텀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 뒤로는 쉼 없이 방영되었고, 4기는 MBC가 아닌 투니버스에서 방영했습니다. 재방영은 투니버스 계열에서 지속적으로 했었죠.
일본 문화가 개방된 이후긴 하지만, 기모노라던가 마츠리같은 일본색이 너무 강한 에피소드는 당연히 잘려나갔습니다. 원판에선 특정한 기준 없이 바뀐 시리즈 제목을 음악 용어를 쓰면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바꾼 것은 강점.


속편
오쟈마녀 도레미 16 시리즈 (라이트노벨)



오쟈마녀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등장! 소설「오쟈마녀 도레미 16」이 12월 코단샤에서 발매!
사실 전 벌써 읽었어요! 읽기 시작하는 순간 도레미의 세상에 들어가게 되요. 다시 한 번 오쟈마녀들을 만날 수 있어요!

2011년 9월에 도레미의 성우인 치바 치에미의 트위터에 도레미가 라이트노벨화 된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해 12월에 1권 발매로 시작해서 총 9권으로 완결.
도레미 일행이 고등학생이 된 시점으로 세계관과 설정이 그대로 이어지는 애니메이션의 정식 후속작입니다. 제목이 그냥 16도 아니고 16 시리즈인 것은 이야기 진행 시점의 도레미의 나이가 제목에 붙는데다, 부제까지 있어서 매 권 제목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변신했을 때의 복장이 초등학생때의 복장 그대로라(물론 사이즈는 커졌습니다) 고등학생에는 안어울리지 않나 싶지만, 일러스트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네요.
정식 후속작이긴 한데 국내 정발은 없어서 팬 입장에선 조금 아쉬운 상황.

특징 : 시리즈 구성이었던 야마다 타카시가 집필, 작화 감독이었던 우마코시 요시히코가 일러스트 담당.



2.


일본과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메가히트한 시리즈죠. 농담 섞어서 세일러 문이 없었으면 토가시가 헌터X헌터를 조금이라도 더 성실하게 연재할 수 있었을 거라는 말도 나올 정도.
정복을 노리는 악당들과 싸우는 마법소녀물이 주가 되는 흐름의 시초격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작을 연재한 곳이 저연령 소녀만화를 주로 다루는 잡지인 나카요시라 원래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리즈인데, 원피스나 나루토같이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점점 강한 적이 나오는 배틀물의 형식도 띄고 있는데다가 주요 인물들이 하나같이 날씬한 미녀들이었기 때문에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드래곤볼과 디지몬 시리즈와 함께 말 그대로 토에이를 먹여살린 간판작품이죠.


일본 :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 92년 3월 ~ 93년 2월)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R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R, 93년 3월 ~ 94년 2월)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S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S, 94년 3월 ~ 95년 2월)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SuperS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SuperS, 95년 3월 ~ 96년 3월)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세일러 스타즈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セーラースターズ, 96년 3월 ~ 97년 2월)



문 라이트 전설 (ムーンライト伝説)
DALI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OP

마지막 시리즈인 세일러 스타즈를 빼고 계속해서 이 곡이 쓰였습니다. 변화점이라면 시리즈마다 영상이 바뀐 것과 함께 가수만 중간에 한 번 바뀐 정도?
1990년대는 물론이고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를 대표하는 여러 곡중에 하나죠. 2015년의 홍백가합전에서 미니코너이긴 했지만 AKB48이 코스프레를 하고 불렀을 정도로 인지도 하나는 엄청납니다.


달을 대신해서 벌해주겠어! (月に代わってお仕置きよ!)

방영 시간대가 토요일 저녁 7시라는 황금 of 황금시간대였습니다. 극장판과 특별편을 제외하면 딱 200화 편성인데, 200화 전체의 평균 시청률이 11.6%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해서 방영 당시엔 최고의 인기 방송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원작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작품이 전개되어서, 캐릭터 디자인이 동글동글해졌고(이게 심해지면 세일러문 팬들이 흔히 말하는 찐빵체가 되죠) 개그 에피소드가 꽤 들어갔지만, 어둡고 시리어스한 전개는 그대로여서 어린이들이 보기엔 난해한 점이 있었죠. 어렸을 땐 이걸 어떻게 봤나 싶습니다.


한국 : 달의 요정 세일러문 (97년 4월 ~ 97년 9월 8일, 97년 12월 ~ 98년 6월)



달빛의 전설
김현아
달의 요정 세일러문 OP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번안해서 쓰였습니다. 초반에 영상만 한 번 바뀌고 종영까지 내내 쓰였습니다.



아마 이 바전이 익숙하실 겁니다. 아니면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요.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90년대 후반 KBS의 간판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죠. 일본색이 약한 작품이 아닌데다(세일러 마스는 방과후에 [신사에서 무녀일을 하고 있죠]) 아이들이 보기엔 수위가 좀 있고, 이런저런 성적인 문제까지 같이 얽혔기 때문에 엄청난 칼질과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오프닝만 비교해 봐도 뭐가 문제였는지 느껴질 정도죠.
특히 SS 분량은 방영 금지 처분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YWCA(...)와 각을 세우던 PC통신 채널들을 비롯해서, 시청률 최고를 달리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끝난 것에 대한 여러 곳에서의 항의가 빗발쳐서 최대한 양보해도 안 되는 분량만 삭제하고 방영하긴 했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고 눈물나는 수정신공까지 겹쳐서 최종화까지 방영을 무사히(?) 끝낸 게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달의 요정 세일러문 (2012년 3분기 ~ 2016년 2분기, 재더빙)



달빛의 전설
GI
달의 요정 세일러문(대원 재더빙판) OP

KBS판과 다르게 이 쪽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곡이 바뀝니다. 같은 곡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죠.
방영 시기가 시기이니만큰 오프닝에서조차 잘려나간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자막이 덮어씌워진 부분이나 중간중간 다른 장면이 추가로 들어간 부분은 원본 오프닝의 [가사와 스텝롤이 들어간 부분]입니다(...).


이대로 추억으로 남나 싶었는데, 대원방송계열에서 2012년에 재더빙을 해서 방영했습니다. 아마도 세일러 문 시리즈 20주년에 맞춰서 기획했을 듯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재더빙'이라는 점은 원작 초월급의 결과물을 내놓지 않는 이상 어떤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원판을 넘기가 힘들죠. 당장 익숙한 목소리가 아닌데다, 번역의 차이도 있을거구요.
대신 이 재더빙판의 최대 업적은 화면을 수정하거나 내용이 삭제된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 삽입곡도 무인편을 제외하면 대부분 번안해서 불렀구요. 제목도 1기때의 제목을 끝까지 쓴 KBS판과는 다르게 원판과 동일한, 시리즈별로 다른 제목을 썼습니다.


리부트
일본 :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Crystal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Crystal, 2014년 3분기 ~ 2015년 2분기)



MOON PRIDE
모모이로 클로버Z (ももいろクローバーZ)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Crystal OP

리부트답게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바뀌었습니다. 특이하게 공식 PV를, 그러니까 뮤직비디오를 아예 세일러 문의 홍보영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즈음의 모모크로도 많이 유명해지긴 했지만, 세일러문에 비하면 존재감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2012년에 세일러 문 20주년 특별 페이지가 생기고, 이후로 떡밥이 슬슬 풀리더니 2014년 4월부터 대대적으로 애니메이션에 관한 정보가 풀렸습니다. 원래는 2013년 공개 예정이었지만 무언가 문제가 생겼는지 1년정도 늦어져서 실제로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2014년이었죠.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원작을 새롭게 애니메이션화 하는 방향으로, 별다른 스폰서가 없는 토에이의 자체체작에 니코니코동화에서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저녁 7시에 아무런 제약 없이 전 세계 동시 공개라는 발표를 해서 처음엔 모두가 기대한 작품이었죠. 실제로 캐릭터 디자인도 원작을 그대로 반영한데다 플로피 디스크가 CD로 바뀌는 등의 세월의 차이를 보여주는(...) 자잘한 설정만 바뀌어서 여러 모로 기대감에 들뜬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애니메이션 자체의 퀼리티가 매우 낮았습니다. 별도의 스폰서가 없는 토에이 자체제작이라는 환경이 발목을 잡은 겁니다. 아무리 토에이라고 하더라도 편당 1000만엔 이상이 나가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었던 걸까요. 제작 스텝이 시도때도 없이 갈렸다는 소식도 있었고, 거기에 작화마저 시도 때도 없이 무너지는 퀼리티 문제까지 겹치면서 심하면 장면마다 얼굴이 달라지기도 했구요. 원작 자체도 급전개에 '나는 세일러 문의 노예에요!'라는 단순한 플룻이었기 때문에 훌륭한 닦이 작품의 탄생이었죠.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변신씬. 아무리 돈이 없어도 가장 연출력이 필요한 부분이면서 작품 내내 쓸 뱅크신인 변신신을 조약한 모델링의 3D로 쓴 건 좀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방영 당시에는 '수수깡 모델링'이라고도 불릴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작화와 변신시의 캐릭터 모델링이 달랐습니다(...).



하트 캐치 프리큐어!([2010년])의 큐어 선샤인 변신신. 토에이는 달랑 1분 분량에 동화와 이펙트를 합쳐서 5000장이나 사용하는 용자짓(...)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2기에 해당하는 블랙 문편까지는 어떻게든 방영 끝. 이후에 발매한 BD버전으로 작화를 대부분 수정하긴 했는데 원판이 원판이라 한계는 있었죠.
블랙 문편이 한창 방영중일 때 TV 재방영 소식이 들리더니 이쪽은 아예 BD버전으로 방영했습니다. 그리고 TV 재방영 종료와 함께 3기 제작을 발표.

...3기 발표???

팬들에겐 멘탈이 남아나지 않을 만한 소식이었죠. '드래곤볼에 이어서 세일러문도 철저하게 망가뜨릴 셈이냐!'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3기인 데스 버스터즈 편은 세일러 문 시리즈의 캐릭터들 가운데 최상급의 인기를 가지고 있는 '세일러 세턴'이 등장하는 데다 다른 외행성 전사들도 인기가 낮은 편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걱정 반과 우려 반이 섞인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3기의 뚜껑이 열렸습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Crystal Season III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Crystal Season III, 2016년 2분기)



뉴 문에 사랑을(ニュームーンに恋して)
야쿠시마루 에츠코 (やくしまるえつこ)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Crystal Season III OP

외행성 전사들이 등장하면서 오프닝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의 곡을 그대로 쓸 수도 있었지만 2기와 3기 사이엔 텀이 좀 있는데다 제작진이 바뀌어서 야예 곡을 바꾼 듯 합니다.
국내엔 이 제목으로 번역이 되어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어색하네요.

하지만 대반전. 스폰서가 들어온 토에이는 획실히 달랐습니다. 높은 퀼리티로 유지되는 작화는 물론이고 연출도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내용 전개에 시너지를 더해주었다는 평이고, 변신신도 3D 효과를 입힌 2D로 돌아왔습니다. 말 그대로 환골탈태였죠. 3기 한정으로는 퀼리티가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대로 크리스탈 3기/크리스탈 1,2기/구작 변신신 비교장면입니다. 1,2기의 변신신에선 위화감이 느껴지가다 3기의 변신신에서 퀼리티가 갑자기 올라가는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4기에 대한 발표가 올해 1월과 6월 말에 있었습니다. 크리스탈의 속편 겸 세일러문 25주년 프로젝트라고 하네요.
2편의 극장판으로 제작된다고 하고, 수준급의 작품으로 재탄생한 3기를 보면 기대할 만한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한국 :
달의 요정 세일러문 Crystal (2017년 9월 ~ )

지난 달에 열린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서 투니버스가 수입 후 방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국내 팬들이 환호할 만한 소식이죠.
...다만 1기와 2기의 낮은 퀼리티를 참아야 하는 매우 높은 벽이 하나 있긴 합니다(...).

특징 : 츠키노 우사기/세일러문의 배역(미츠이시 코토노) 유지



3.


"용사님, 뭐 해요?" "숨 쉬어"

용사가 마왕을 봉인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판타지 물. 전형적인 JRPG식의 내용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이미지가 동글동글한데다 패러디를 목적으로 한 작품이라 시리어스하거나 잔혹한 내용은 없이 그저 훈훈하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작가의 설명 같은 나레이션이나 레벨, 스텟같은 같은 요소들이 의도적으로 등장하고, 이게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었죠.
원작은 92년부터 12년동안 장기연재된 작품입니다. 완결 이후로도 외전과 후속편을 연재해서 외전은 완결되었고, 후속편은 지금도 연재중이죠.
니케와 쿠쿠리가 주역이지만 우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캐릭터는 단연코 북북노인이 아닐까요(...).


일본 :
마법진 구루구루 (魔法陣グルグル, 94년 4분기 ~ 95년 3분기)



Wind Climbing ~바람에 이끌리며~ (Wind Climbing ~風にあそばれて~)
오쿠이 아키 (奥井亜紀)
마법진 구루구루 ED1

지금까지 몰랐던 곡인데 말이죠. 사실 엄청나게 유명한 곡이라고 합니다. 오리콘 차트에까지 들어갔을 정도.

TV아사히에서 목요일 7시에 방영되었습니다. 몇몇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일본 애니메이션답지 않게 옴니버스 형식이었죠. 언제 봐도 평소대로의 쿠루쿠루였다...라는 느낌일까요?
중반부부터는 원작과는 조금 다른 전개를 보여줬는데, 애니메이션판이 옴니버스 형식인 것도 있고, 개그쪽에 비중을 좀 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원작의 연재 분량을 모두 따라잡은 것이 컸습니다. 위에 썼듯이 원작이 월간지에 연재중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쓴 작품과 같이 대히트까지는 아니지만 평균시청률 10%대의 준수한 인기를 얻으면서 극장판까지 만들어졌습니다.


한국 :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98년 3월 ~ 8월)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OP

원판 첫번째 오프닝은 MAGIC OF LOVE를 그대로 번안한 곡입니다...만 전 항상 중간부터 봐서 그런지 기억에 남진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투니버스에서 먼저 방영되었습니다. 이걸 MBC에서 재방영하면서 공중파에 진출했고, 그게 우리 기억속에 남아있을 뿐이죠.
애니메이션판이 섹드립이 조금 있는 편이라 잘려나간 분량도 어느 정도는 있었지만, 북북노인의 캐릭터와 적절하다 이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 나레이션은 그대로라 작품의 재미는 변한 게 없습니다.


리메이크
일본 :
두근두근♥전설 마법진 구루구루 (ドキドキ♥傳說魔法陣グルグル, 2000년 2분기 ~ 4분기)



Dinamite Heaven (ダイナマイトヘブン)
2Shy4U
두근두근♥전설 마법진 구루구루 OP

사실 이 작품은 리메이크가 이미 한 번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이번엔 TV도쿄의 화요일 6시 시간대를 꿰찼죠. 제작사는 동일한데 이미 나온 장면도 다시 그려버리는 걸 보면 강철의 연금술사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봐야겠죠.
전작이 나름 준수하게 인기를 얻었지만, 이번엔 타켓 연령을 너무 낮게 잡아버린데다, 같은 시간대에 NHK 위성채널에서 방영했던 다!다!다!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조기종영 당하는 굴욕을 맛보았습니다. 저녁 6시라면 황금 시간대일텐데 평균 시청률이 평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시청률인 5%도 안나왔으니 높으신 분들이 마음에 안 들만 했죠.


한국 :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2 (2002년)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2 OP

우리나라에선 투니버스에서 그대로 이어받아서 방영했습니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지만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잡은 작품이니 두 작품을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후속작으로 취급해버렸습니다. 공중파 방영은 없었구요. 조용히 방영해서 그런지 2기의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겁니다. 저만 해도 '같은거 두번 하네'정도로 받아들였을 정도니까요.
대신 국내 더빙버전이 얻은 이득은 대상 연령층을 전작보다 낮게 잡아버린 덕에 섹드립이 모조리 사라져서(...) 잘려나간 부분 없이 자연스러운 내용 전개가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다시)리메이크
마법진 구루구루 (魔法陣グルグル, 2017년 3분기 ~ 4분기)



마법진 구루구루 PV1

원작 연재 25주년 기념 프로젝트입니다. 2017년이 시작하자마자 홈페이지에 뜬금없이 카운트다운이 올라왔고, 카운트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리메이크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 뒤에 캐스팅이나 키비주얼 같은 정보들을 차근차근 공개했죠.
이번 분기에 절찬리에 방영하고 있는 아주 따끈따끈한 작품입니다. 구작과 비교해선 나레이션이 사라지고(!) 자막으로 대체되었다는게 큰 차이점입니다.
나레이션이 사라진게 많이 아쉽긴 한데, 그만큼 템포가 빨라져서 완결까지 무사히 볼 수 있게 된 것은 장점입니다. 요즘 애니메이션 제작 상황을 보면 아무런 이득 없이 1년 내내 방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까요. 대신 자막이 지나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제대로 읽기 힘들다는 면도 있습니다.
제작 방식이 디지털 방식으로 정착된지 한참이 지났지만 예전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걸 보면 정성들여서 만든게 눈에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평가로는 최고의 리메이크. 연말까지 보는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4.


안면인식장애를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일 보는 사람을 옷 갈아입고 머리를 묶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못 알아본다는 건...
마법소녀 같지만 엄연히 마술을 쓰는 괴도의 이야기죠. 원작은 나카요시에서 94년부터 96년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원래는 짧게 연재만 하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예상 외로 인기를 얻어서 장기연재로 전환된 경우라고 하네요.


일본 :
괴도 세인트 테일 (怪盗セイント・テール, 95년 4분기 ~ 96년 3분기)



시간을 넘어서 (時を越えて)
마츠유키 야스코 (松雪泰子)
괴도 세인트 테일 OP1

사실 원판의 곡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세인트 테일의 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오프닝도, 엔딩도 아니고...



괴도 세인트 테일 OST, Main Theme

이 곡이니까요. 그래도 야예 처음 들어본다는 느낌은 아닐 겁니다.


"주여, 장치도 속임수도 없는 것을 용서해주세요 (主よ、タネもしかけもないことをお許し下さい)"

TV아사히의 목요일 7시 시간대를 차지했습니다. 바로 위에 썼던 마법진 구루구루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방영된 작품입니다. 원작이 한창 연재될 때 애니메이션이 시작하고, 원작과 애니메이션이 거의 동시에 완결했죠.
우리에겐 엄청난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정작 일본에서는 평균 시청률 5%의 그저 평범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을 겁니다. 같은 시간대에 마법기사 레이어스가 방영되고 있기도 했구요. 다만 작품 전개가 똑부러지게 잘 되어 있어서 팬들에겐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 :
천사소녀 네티 (96년 12월 ~ 97년 2월)



천사소녀 네티 OP

원판의 오프닝을 편곡한 곡입니다. 때문에 시간을 넘어서를 들으면서 뭔가 친숙한 느낌이 들은게 이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이 곡, 아무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게 올라간다고는 해도 따라 부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음역대가 정말 높아요.


주님, 오늘도 정의로운 도둑이 되는 걸 허락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선 KBS를 통해서 방영했습니다. 이 당시 KBS의 애니메이션 방영이 반은 로봇물 같은 남자 아이들을 겨냥한 작품이었고, 반은 마법소녀물 같은 여자 아이들을 겨냥한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은 여자 아이들은 거의 무조건 보고, 남자 아이들은 안 본다면서 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평작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일본과는 달리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네티를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긴 머리를 높이 묶고 요술봉을 휘두르는 가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당연히 이런 저런 부분이 삭제되긴 했지만, 원판의 전개 자체가 너무 깔끔했고, 번역이나 캐스팅도 훌륭해서 보면서 이상한 점을 느끼진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종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재방영까지 할 정도였죠.


후속편
괴도 세인트 테일 신 프로젝트 (怪盗セイント・テール新章)



6월에 갑자기 후속작을 그릴 만화가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만화가를 모집하는 거라 이외의 다른 미디어 믹스는 징행될 지 조차 모르긴 하죠. 인원,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새로운 괴도를 그려 달라는 조건을 보면 원작의 후속작이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이제 막 시작한 프로젝트이니 기다리다 보면 새로운 괴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세일러 문과 더불어서 90년대를 풍미한 마법소녀 작품입니다. 세일러 문과 다른 점은 악당과 싸우는 게 아니라 정령(?) 비슷한 것들을 카드로 봉인한다는 점일 겁니다.
도레미와 구루구루를 제외한 위에 썼던 여러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작은 나카요시에서 연재되었습니다. 어째 나카요시 출신 작품들이 많네요?
원작도 인기작이었고, 애니메이션도 메가히트해서 2017년 현재까지도 재방송중입니다.
어렸을 때 보면 잘 모르지만, 커서 다시 보면 인물관계가 카오스한 걸로도 유명하죠. CLAMP의 작품 답습니다(...).


일본 :
카드캡터 사쿠라 크로우 카드 편 (カードキャプターさくらクロウカード編, 98년 2분기 ~ 99년 2분기)
카드캡터 사쿠라 사쿠라 카드 편 (カードキャプタークさくさくらカード編, 99년 9월 ~ 2000년 3월)



플라티나(プラチナ)
사카모토 마아야
카드캡터 사쿠라 OP3

사쿠라의 곡들은 어느 곡 하나 빠짐없이 좋고 유명한 곡이지만, 그 중에 한 곡을 뽑자면 이 곡입니다.
꽤 많은 성우와 가수들이 부른 곡이지만, 곡의 난이도가 의외로 높아서 부른 사람의 가창력을 테스트하는 곡이기도 하죠.


분명 잘 될 거야 (絶対だいじょうぶだよ)

위성채널이긴 하지만 공영방송인 NHK주관으로 화요일 저녁 6시에 방영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오덕의 세계로 빠뜨린 인생 브레이커라던가, NHK 최고의 악행(...)으로 불리는 등 각종 전설이 전해지는 작품이죠.
주인공이 변신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변신할 때의 복장이 매 번 다른 걸로도 유명하죠. 매 화 나오는 변신신인데 뱅크신을 쓰지 못하고 작화팀이 매 번 새로 그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보는 입장에선 이 상황을 만든 토모요가 기특하게 보이겠지만, 그리는 사람 입장에선...
대히트를 친 작품이라 사람들의 관심도 역시 매우 높아서, 최종화 방영 당일에 진행하던 스모 경기가 연장전으로 넘어간 파장으로, 여러 사정으로 본방사수를 하지 못하고 시간예약으로 녹화한 사람들은 영상을 틀자마자 웬 스모경기가 재생되고 있는데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재생이 끝나버렸다(!!!)는 슬픈 이야기는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이야기죠.


한국 :
카드캡터 체리 (99년 6월 ~ 2000년 9월)



Catch You Catch Me
정여진, 장숙희
카드캡터 체리 OP

우리나라에선 이 곡을 쭉 썼죠. 원작 애니메이션의 첫번째 오프닝과는 곡 제목만 같은 아예 다른 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추억의 애니송 하면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곡.


봉인 해제!

SBS의 히트작이었습니다. 체리가 방영하기 시작하고 나서 한 달쯤 뒤에 방영한 포켓몬스터와 함께 SBS의 저녁 시간을 책임지는 쌍두마차였죠. 다른 방송사로 눈을 잠깐 돌리면, 바로 위에 쓴 천사소녀 네티가 재방영했을 때 후반부와 겹쳤습니다. 어떤 날은 네티를 보고, 또 어떤 날은 체리를 보곤 했었죠.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공중파 애니메이션의 입지가 서서히 줄어들었는데, 그 와중에 최고시청률을 37%나 찍었으니 그 위력을 알 법 합니다.
지금 봐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작품인데, 심의 문재로 잘린 부분을 제외하고도 배역이나 번역이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일겁니다. 더빙을 담당했던 PD의 노고가 그대로 느껴진다고 할까요.


후속편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 카드 편 (カードキャプターさくらクリアカード編, 2018년 1분기 ~ ?)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 카드 편 PV

지난해 말에 20주년 기념으로 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중학교 1학년 시점을 다루는 클리어 카드편이 나카요시에 다시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안 지나서 애니화 발표. 방영 시점이 2018년 1분기인 건 연재분의 분량을 확보하기 위한 거라고 봐야겠죠.
9월에 원작 단행본 특전으로 사쿠라 카드편과 클리어 카드편을 엮어주는 OAD가 발매됩니다. 위의 PV는 그 OAD의 예고편이죠.

특징 : 제작사, 배역, 주관방송사 [전부 그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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