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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8/04 15:36:32
Name   Toby
Subject   문득 기억나는 국내 키네틱 타이포 그라피 작품들
키네틱 타이포그래피(Kinetic typography)는 모션그래픽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분류를 나눠 칭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움직이는 글자로 만든 영상을 말합니다.

키네틱(Kinetic)은 움직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키네시스(Kinesis)’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운동의','운동에 의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Moving Text 정도의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 RADA - Daazoa



2inside 라는 사이트를 운영하시던 조학래라는 분이 만든 플래시 키네틱 타이포 작품입니다.
아직 살아있는 링크가 있었네요.
티스토리 링크라 외부링크 막혀서... 보일지 모르겠는데... (안보이시면 아래 주소를 한번 방문한 뒤 새로고침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http://token2.tistory.com/21

당시 구버전 플래시에서 사용 가능한 제한적인 효과들 만으로 멋지게 키네틱 뮤비를 구현한 사례여서, 초창기 플래시 입문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2. 조PD - My Style



이건 공식 뮤직비디오는 아니고, 모션랩이라는 곳에 올라왔던 동호회 회원분이 만들어서 올렸던 영상입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시에는 용량의 압박으로 인터넷에서 영상을 제공하는 걸 찾아보기 힘들었고 (리얼플레이어 시대 이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wmv스트리밍해서 영상보던 시절) 멋진 모션그래픽 영상 작품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지요.
프리챌에 모션 그래픽 사랑인가 하는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쯤 모션그래퍼 입문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던 사이트가 모션랩이었는데, 거기에 올라온 작품중에 이 작품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국내에서 키네틱 타이포에 대한 관심을 상당히 불러일으켰던 작품입니다.
너도나도 따라하는 통에 여기저기서 이 작품을 따라한 영상들을 많이 볼 수 있었죠.
그런 작품을 방송에서 본게 제가 기억하는 것만 다섯번쯤은 된 듯 합니다.

하지만 다들 폰트선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디테일의 부족으로 퀄리티를 제대로 내지 못하더군요.

많이들 보셨을 아웃사이더의 음악중심 무대 남자답게 자막도 My Style을 흉내내보려고 따라 만든 영상 중 하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P7tcw0aVRo
음악중심 - Outsider - Like a man, 아웃사이더 - 남자답게, Music Core 20071215
(지금은 국내에는 영상제공이 막혀서 full 영상을 볼 수 없네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만 등록된 영상이 있습니다.





3. The Sky


Kinetic Typography sky 2 from wellee on Vimeo.



카네기 멜론 재학중이던 유학생 분이 만들었던 과제영상인데 음악과 잘 어우러져 머리가 쭈뼛서고 소름이 돋는 느낌을 주는 영상이었습니다.
이 영상을 만든 분은 졸업후에 세븐등 모션그래픽 오프닝의 대가인 카일 쿠퍼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함께 작업했다는 후일담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간단한 효과들임에도 굉장히 전달력 있게 사용되고 후반부의 까마귀 떼가 날아오는 듯한 연출이 압권입니다.



4


    재밌게 봤습니다.
    세 번째 작품은 진짜 보는동안 압도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개인적으로는 디템포의 '새타령'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 찾아봤더니 이건 엄밀히 말하면 Kinetic Typography는 아니고 모션그래픽 MV 라고 하는군요.
    현대카드 CM송이었던 '옆길로새'도 동영상에 Kinetic Typography를 섞은건데 글자 움직임만 떼어놓고 보면 단순한 편이네요.
    저도 옆길로새 영상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뮤지션이 누구였을지 궁금했는데, 일단 노래를 잘 뽑았던 것 같구요.
    거기에 모션그래픽을 적절하게 잘 입혔던 것 같아요.
    본문과는 좀 동떨어지지만 유사 장르(?) 일지도 모르는 영화 타이틀 디자인의 경우 역사가 참 오래됐습니다.
    평범하게 영화 제목과 주요 크레딧만 올리던 초창기 영화들과 달리
    키네틱 타이포그라피를 이용해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1955)의 오프닝 시퀀스를 멋지게 뽑아낸,
    타이틀 디자인의 아버지 솔 바스(Saul Bass) 덕분에 많은 영화제작자들이 충격을 받았고, 그 뒤부터 타이틀 디자인이라는게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죠.

    The Man with the Golden Arm:
    ... 더 보기
    본문과는 좀 동떨어지지만 유사 장르(?) 일지도 모르는 영화 타이틀 디자인의 경우 역사가 참 오래됐습니다.
    평범하게 영화 제목과 주요 크레딧만 올리던 초창기 영화들과 달리
    키네틱 타이포그라피를 이용해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1955)의 오프닝 시퀀스를 멋지게 뽑아낸,
    타이틀 디자인의 아버지 솔 바스(Saul Bass) 덕분에 많은 영화제작자들이 충격을 받았고, 그 뒤부터 타이틀 디자인이라는게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죠.

    The Man with the Golden Arm: https://youtu.be/sS76whmt5Yc


    지금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타이틀 디자인 역사를 간략히 정리해놓은 이 링크(https://vimeo.com/20759580)에서 보시면
    솔 바스 이전과 이후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 영상에서 소개되는 The Man with the Golden Arm의 뒤로
    연이어 나오는 Anatomy of Murder, Psycho, North by Northwest, Vertigo, Grand Prix 등등...
    다 이 솔 바스 아저씨가 작업한 타이틀입니다.

    당시 헐리우드에서 좀 힘준다하는 영화들 타이틀 디자인은 이 사람이 다 해먹었다고 보셔도 될 정도로 타이틀 디자인 계의 선구자로 대접받고 있죠.
    (솔 바스가 작업한 유명 영화들 타이틀만 모아도 1시간은 가뿐히 넘기는... https://youtu.be/qqM3McG4-LE
    Saul Bass: Famous title sequences from Preminger to Scorsese
    )
    바로 위 링크도 1955년부터 1995년까지 솔바스 아저씨의 작업물을 모아놓은 영상인데,
    왜 하필 1995년까지 밖에 안 모아 두었을까, 찾아보면 본문에서도 언급된 영화 <Se7en>의 개봉이 1995년입니다.
    1995년 타이틀 디자인계의 신성으로 등장한 카일 쿠퍼(Kyle Cooper)는 영화도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이 영화의 타이틀 디자인을 맡아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죠.
    https://youtu.be/SEZK7mJoPLY
    Se7en (Opening Credits)


    헐리우드에는 이처럼 영화 오프닝 시퀀스 분야에서 전혀 다른 수준과 깊이를 보여주고 있어서,
    항상 국내 영화에서 이런 부분이 부족한게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007 시리즈의 오프닝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Die Another Day: https://youtu.be/V-1HaEqDIdw
    James Bond - Die Another Day (gunbarrel and opening credits)

    Casino Royale: https://youtu.be/A1AMUmkj-ck
    Casino Royale Opening original

    Skyfall: https://youtu.be/_4gdhsVKTcs
    Skyfall Opening Credits (HD)
    -> 비교적 최근이고 특히나 아델의 음악 덕분에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타이틀 디자인이나 오프닝 크레딧 연출 시도는 꾸준히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영상미로 명성을 떨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도 최소 국내에서는 <세븐>만큼의 충격을 주었고(https://youtu.be/ZPf9LmZK2YI
    )
    <올드보이>는 국내 최초로 본 영화 감독이 아닌 다른 사람이 타이틀 디자인 감독(용이, 백종학)을 맡았고 그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https://vimeo.com/86080566)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유대얼 감독(영화, CF)이 연출한(가수 나얼 쌍둥이 동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둑들> 오프닝이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어쩌다보니 본문과 동떨어진 댓글을 달게 되었는데,
    영화 타이틀 디자인은 카일 쿠퍼 이후 좁은 의미의 '키네틱 타이포그라피'보다 '모션 그래픽' 분야라고 넓은 범위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지만,
    키네틱 타이포그라피의 선구자 솔 바스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달았네요.
    리니시아
    이야.......
    제 블로그에 글좀 퍼가도 괜찮을까요?
    두고두고 보면서 기억하고 싶습니다.
    영화 오프닝을 '타이틀 디자인 감독' 이 만든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전 당연히 영화 감독이 타이틀 디자인도 다 하는건줄..

    개인적으로 007스카이폴 오프닝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Another Day, Casino Royale 부터 보니 스카이폴 오프닝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는군요.
    올드보이에서 글자들이 초침 처럼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는 컨셉이 영화와 정말 잘 들어맞는다 생각했는데, 타이틀 디자인 감독이 따로 있었군요.
    솔 바스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블로그로 퍼가는건 괜찮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영화 감독이 전부 담당하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최종 검수도 감독이 하긴 할거에요.
    https://vimeo.com/68024974 에서 보시면 모션 그래픽 회사에서 <베를린>의 타이틀 디자인을 했는데,
    감독의 터치가 다른 회사보다 적어서 작업하기 수월했다고 하니,
    본작 감독의 검수 없이 단독 디렉팅은 쉽지 않을거예요.
    이야 본문글 보다 더 훌륭한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ㅋ
    댓글로 남아있기 아까운 글입니다. 새글로 파주셔도 되었을텐데 ㅎㅎ

    확실히 최근에는 거의 공식처럼 대부분의 영화가 오프닝 엔딩 무비를 따로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게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런 작업을 처음 시작하고 초기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크리에이티브는 계속해서 곱씹어 볼 만 한 것 같아요.
    국내 영화들도 사실 괜찮은 완성도의 오프닝 크레딧이 있긴한데,
    외국 작품들의 표절과 오마주의 경계에서 묘하게 표현한게 많아서 많이는 언급을 안했습니다.
    기억나는것만 꼽아봐도 <다찌마와리>, <과속스캔들>, <베를린>, <플랜맨> 같은 국내 작품이 있죠.
    근데 <플랜맨>은 <스트레인저 댄 픽션>이 떠오르고, <베를린>은 특정영화보단 어디선가 많이 봐왔던 느낌이 많이 들고...
    괜히 선구자가 되는게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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