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2/05 21:23:30
Name   별비
Subject   비슷하지만, 표절은 아닙니다.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이 일본 극장가에서 기록을 세워가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개봉일자도 확정되고, 예고편까지 나온 상황.
(국내 예고편은 [절대] 보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거의 출발 비디오 여행 수준의 예고편이라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성향이 대중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매니아층 말고는 크게 공감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평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신카이 감독의 생깔을 유지하면서 대중성까지 잡은, 엄청난 발전을 보여주었지요. 도시에 사는 남주인공과 시골에 사는 여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전에 이 설정을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크로스로드(クロスロード)
야나기나기(やなぎなぎ)
신카이 마코토 단편작 크로스로드(クロスロード) 삽입곡

일본의 통신교육(인터넷 강의가 아니라 우편으로 자료와 설명을 주고받습니다)회사인 Z회에서 신카이 감독를 섭외해서 만든 광고입니다. 수험생 응원을 테마로 만들지만, Z회의 홍보가 빠짐없이 들어가면서 광원 활용과 특유의 구름 묘사그리고 철덕기질 등 신카이 감독의 작화 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수작이 만들어졌습니다. 딱 2분짜리 작품인데 소설로도 나온 걸 보면 설정까지 신경쓴 티가 팍팍 납니다.
삽입곡도 혼자가 아니야(一人しゃないから), 너는 이 세상의 반절(君はこの世界の半分)같은 힘을 실어주는 가사를 군데군데 넣어서 만들었구요.

...그런데 말이죠, 이 곡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You Raise Me Up
Secret Garden
Once in a Red Moon

뉴에이지 그룹인 Secret Garden의 You raise me up입니다. 너무 유명해서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곡이지 싶네요. 다만 한국인들에겐



You Raise Me Up
Westlife
Face to Face

Westlife의 커버곡이 더 익숙하죠. Westlife뿐만 아니라 팝페라 가수인 조쉬 그로반(Josh Groban), 한국인으로선 임형주나 박정현 등 전 세계에서 수많은 가수들이 부르면서 명곡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위의 크로스로드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매우 비슷하죠?


...는 아쉽게도(?) 표절이 아닙니다.



Londonderry Air
아일랜드 민요

두 곡 모두 아일랜드의 민요인 Londonderry Air를 모티브로 편곡해서 만든 곡이기 때문이죠. 민요에는 저작권이 없잖아요?
Secret Garden의 멤버인 피오뉼라 셰리(Fionnuala Sherry) 가 아일랜드인이고, Westlife가 아일랜드 그룹이라 소재를 쉽게 찾을 수 있었으니 영향을 아예 받지 않았다...라고는 할 순 없겠지만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636 일상/생각비혼이라는 설익은 거짓말 13 sisyphus 20/06/01 4301 4
    11146 일상/생각비혼 출산은 과학적 남용일까? 10 sisyphus 20/11/19 3882 0
    11580 창작비트코인의 미래 희망편 & 절망편 5 right 21/04/14 4485 1
    9533 일상/생각비지니스와 아카데미, 일본의 두 기술자 그리고 교수 5 OSDRYD 19/08/10 5357 14
    10692 의료/건강비중격 만곡증 수술 후기 9 혼돈의카오스 20/06/16 9317 7
    12559 정치비전문가의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향후 추이 예상 19 호타루 22/02/28 4035 26
    4653 IT/컴퓨터비와이패드 10 헬리제의우울 17/01/18 6234 0
    14334 일상/생각비오는 숲의 이야기 38 하얀 23/12/14 2149 54
    1685 기타비오는 수요일엔 장기 묘수풀이 <23> (댓글에 해답있음) 11 위솝 15/12/02 6858 0
    4737 창작비오는 날의 대화 3 고양이카페 17/02/01 3145 3
    572 일상/생각비오는 날 막걸리 이야기 3 술먹으면동네개 15/07/12 6022 0
    13857 의료/건강비염에 굉장히 효과 있었던, 개인적인 방법과 습관 12 인생은서른부터 23/05/15 2462 2
    4271 게임비열한 거리의 가젯잔 투기장 프리뷰 1 원추리 16/12/01 5268 0
    14681 일상/생각비어있는 공백기가 아니라 충만한 탐색기(1) 4 kaestro 24/05/15 1208 2
    4300 음악비슷하지만, 표절은 아닙니다. 8 별비 16/12/05 4376 0
    4267 정치비박계(+국민의당?)의 전략 + (기왕 이리된거) 12/1자 정치 불판 50 Vinnydaddy 16/12/01 5261 0
    8194 방송/연예비밀의숲 7 알료사 18/09/10 5954 7
    3460 꿀팁/강좌비밀을 알았다. T.J. Maxx 8 눈부심 16/08/06 6629 1
    7244 의료/건강비만약에 관한 잡상 21 맥주만땅 18/03/16 7418 5
    10396 정치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또' 분당 위기에 몰린 민생당 6 토끼모자를쓴펭귄 20/03/18 4282 0
    1401 음악비라뇨... 구름만으로 만족합시다. 6 새의선물 15/10/31 7751 2
    14009 일상/생각비둘기야 미안하다 13 nothing 23/06/29 2433 7
    1404 정치비동시성의 동시성과 한국의 페미니즘 40 난커피가더좋아 15/10/31 11191 6
    6397 오프모임비도 오고 그래서.. 한잔 생각이 났어 66 1일3똥 17/10/10 5955 6
    1864 도서/문학비극적 영웅의 조건 7 팟저 15/12/25 8376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