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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의료계에 종사하시는지라 어렸을 때부터 마냥 의사는 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환상을 무참히 깨준 게 신체검사장이었습니다. 제가 4급에 해당하는 질병이 있는데 신체검사 받을 때 진단서를 담당의사한테 보여줬더니 제대로 읽지도 않고 넘기더군요. 그래서 가져온 진단서 확인해달라니까 이거 아무 의미 없는 거라고 그냥 2급 주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재검사 신청하고 갔더니 그날 담당의사가 없고 대신 자리 지키던 정신과의사가 와서 뭐 어쩌라고? 이러면서 무시하더군요. 규정집 다시 읽어보고 서류 봐달라고 따지니까... 더 보기
어머니께서 의료계에 종사하시는지라 어렸을 때부터 마냥 의사는 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환상을 무참히 깨준 게 신체검사장이었습니다. 제가 4급에 해당하는 질병이 있는데 신체검사 받을 때 진단서를 담당의사한테 보여줬더니 제대로 읽지도 않고 넘기더군요. 그래서 가져온 진단서 확인해달라니까 이거 아무 의미 없는 거라고 그냥 2급 주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재검사 신청하고 갔더니 그날 담당의사가 없고 대신 자리 지키던 정신과의사가 와서 뭐 어쩌라고? 이러면서 무시하더군요. 규정집 다시 읽어보고 서류 봐달라고 따지니까 규정집 좀 뒤적여보더니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까 중앙신체검사소 가라고 그쪽으로 돌려버렸고요. 정작 중앙신체검사소 갔더니 제일 먼저 들었던 얘기가 왜 투약기록이 아니라 진단서를 가져왔냐는 거였습니다. 병무청에서 중앙검사소 가면서 투약기록 챙기라고 전화 안 했느냐는데 전 그런 얘기 들어본 적도 없었고, 신검장의 의사도 저에게 다른 서류를 가져와야 인정된다 따위의 말을 해주진 않았거든요. 결국 투약기록 가지고 다시 오는 걸로 했고, 나중에 기록 보고 의사 하는 말이 [그쪽 신검장에서 서류 보고 4급 나왔어야 하는데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냐]였죠. 나중에 마음 바꿔서 공익 안 가고 현역으로 복무하긴 했지만 저때의 일로 신체검사장의 의사들을 굉장히 불신하게 됐고, 그 뒤로 제가 아는 동생들에게 할 수 있는 한 자료 싹싹 긁어가고 의사들 말 믿지 말고 무조건 따지고 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처럼 반응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저 같은 사람의 얘기를 듣고 그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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