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20 14:53:21
Name   은머리
Subject   라스트 나잇 크리스마스 (1978)
제가 오랫 동안 못찾고 있던 영화를 와플 님이 찾아주셨어요. 스포 잔뜩. 근데 이거 영화 볼래도 볼 수가 없어요.

야매로 검색한 바에 의하면 줄거리는 이래요. 영화주인공은 영국나이로 8살이고 이름은 Tommy예요. 면역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병원의 무균실에서만 지낼 수 있어요.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딱 세 사람이에요. 매일 찾아오는 엄마, 가끔 오시는 아빠, 그리고 개를 데리고 방문해 주는 또래 친구 래리예요. 래리는 플로토란 개를 데리고 오죠. 아이의 오랜 병치레로 엄마아빠의 사이는 소원해지지만 둘은 어린이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이들이라 사람들에게 이혼한 사실을 쉬쉬하죠. 아빠가 외도를 한 듯해요. 아빠는 어린이 티비쇼를 진행 중인데 외도 중인 그녀의 이름은 제니인 것 같아요.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방송국에서 같이 일하나 봐요.

아이의 병이 선천적이었던 건 아니었던 모양인지 타미는 더 어렸을 적에 엄마아빠와 바깥세상에서 연을 날리며 놀았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어요. 아빠가 찾아 오는 날은 점점 더 줄어들고 하루는 타미가 엄마에게 왜 아빠는 오지 않느냐고 투정을 부립니다. 타미는 발길이 뜸해 진 아빠로 인해 엄마아빠의 사이가 좋지 않음을 감지해요. 아빠는 어린이 시청자들을 상대로 퍼핏쇼를 하는 티비스타예요. 더 이상 병원을 찾아오지 않는 아빠를 티비에서만 보던 타미는 어느 날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를 기타연주와 함께 녹음을 해요. 그리고 그 테이프를 친구 래리에게 전해줍니다. 래리는 제니의 차 앞에 뛰어 들어 그녀의 차에 동승해선 제발 타미아빠의 프로그램에 이 노래테이프를 틀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해요. 아래 영상이 바로 아빠의 프로그램에 제니가 틀어주는 곡이 연주되는 영상이에요. 무심코 듣다가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 챈 아빠의 연기는 정말 심금을 울려요...

https://youtu.be/rCSF9f4iInk

Six days to go and then my daddy will come. 육일이 남았어요 그럼 아빠가 오실 거예요.
Five days to go, too many days in a week. 오일이 남았어요. 일주일 안엔 날이 너무 많아요.
Four days to go, this time you really should come. 사일이 남았어요. 이번엔 정말 오셔야 해요.
Three days to go, I cannot wait any more. 삼일이 남았어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
Two days to go, please daddy don't forget. 이틀이 남았어요. 아빠 부디 잊지 말아요.
You promised me to make it once a week come say and ?? 약속하셨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나와 놀아주시기로 하셨잖아요.
One day to go. Tomorrow's Sunday you know. 하루가 남았어요. 아시다시피 내일은 일요일이에요.
Please just drop in. I'll be here waiting for you. 제발 절 보러 와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빠는 쇼가 마치는 즉시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그러나 아들을 안아보진 못해요. 이렇게 긴 장갑 속에 팔을 집어 넣고서야 아들을 안아 볼 수 있습니다.


아빠는 유명한 퍼핏인형을 통해 아들과 대화를 하죠. 아들은 물어요. "아빠, 왜 엄마를 사랑하지 않나요." 엄마아빠와 행복했던 한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엄마는 아빠와의 화해가 불가능함을 솔직하게 타미에게 이야기해주고 타미는 이 모든 현실이 아픈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게 됩니다. 타미는 엄마아빠 없이 유리무균실에서 홀로 살 것이 무섭게 외롭고 절망스러운 나머지 죽음을 불사한 탈출을 결심합니다. 그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음식을 안팍으로 나르는 구멍을 통해 무균실을 벗어난 타미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바깥세상을 접하게 되고 타미가 걱정되어 병원으로 오던 길인 래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아래 영상이 병원을 탈출하고 래리를 만나 아름답고도 동시에 무서운 세상과 조우하는 영상이에요. 음악도 좋아요 ㅠ.

https://www.youtube.com/watch?v=L99c2eObs00&t=7s

엄마아빠는 타미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고 패닉에 빠졌다가 무균실에서 타미가 간직하고 있던 교외의 예쁜 자신들의 집이 찍힌 사진을 보고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친구 래리와 버스를 타고 다니며 돌아다니던 타미는 점점 몸이 쇠약해지고 있음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 경찰차를 얻어 타게 되고 엄마아빠와 행복하게 살던 옛날의 집에 다다르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5d8ABBcUcs

이 집에서 엄마 품에 안긴 타미는 꺼져가는 생명을 깜박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엄마. 엄말 만져보니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사람이야. 플루토보다 더 완벽해. 안 그래요 아빠? 아빠도 만져보아요. 엄마피부 정말 부드럽죠. 난 아빠 손이 너무 좋아요. 내 꺼보다 훨씬 커. 엄청 튼튼해요. 내가 이 세상에 없어도 엄마 아빠 서로 사랑하며 사셨음 좋겠어요. 도망 나와 엄마 아빠랑 같이 있길 잘했어요. 다만 이 순간이 오래 가지 못할 거란 게 슬퍼요." (이거 쓰는데 눈물이이이잉 ㅠㅠㅠㅠㅠㅠ)

http://www.boy-actors.com/movies/Questo%20si%20che%20e%20amore/Questo%20si%20che%20e%20amore.html
(타미 아빠가 외도를 했는지 잘은 모르겠어요. 여기 일본어 블로그 영어로 구글번역한 거에 대충 말이 되게 버무려가지공;)



1

    게시글 필터링하여 배너를 삭제함
    목록
    게시글 필터링하여 배너를 삭제함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717 7
    15065 경제chat-gpt를 사용하여 슈뢰더 총리의 아젠다 2010 연설 번역하기 3 + 와짱 24/11/24 59 0
    15064 문화/예술아케인 시즌2 리뷰 - 스포 다량 kaestro 24/11/23 109 0
    15063 일상/생각탐라에 적으려고 했으나 티타임으로 쫓겨난 이야기 1 5 오구 24/11/23 384 1
    15062 오프모임29일 서울 점심 먹읍시다(마감) 12 나단 24/11/22 547 4
    15061 스포츠[MLB] 2024 AL,NL MVP 수상자.jpg 1 김치찌개 24/11/22 121 1
    15060 스포츠[MLB] 2024 AL,NL 사이영 수상자.jpg 김치찌개 24/11/22 120 1
    15059 음악[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김치찌개 24/11/22 94 0
    15058 방송/연예예능적으로 2025년 한국프로야구 순위 및 상황 예언해보기 11 문샤넬남편(허윤진남편) 24/11/21 467 0
    15057 일상/생각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3 SKT Faker 24/11/21 632 1
    15056 오프모임23일 토요일 14시 잠실 보드게임, 한잔 모임 오실 분? 4 트린 24/11/20 359 0
    15055 방송/연예페미니스트 vs 변호사 유튜브 토론 - 동덕여대 시위 관련 26 알료사 24/11/20 3537 32
    15054 생활체육[홍.스.골] 10,11월 대회 상품공지 켈로그김 24/11/19 266 1
    15053 여행여자친구와 부산여행 계획중인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29 포도송이 24/11/19 706 0
    15052 일상/생각오늘도 새벽 운동 다녀왔습니다. 5 큐리스 24/11/19 479 9
    15051 일상/생각의식의 고백: 인류를 통한 확장의 기록 11 알료사 24/11/19 515 6
    15050 게임[1부 : 황제를 도발하다] 님 임요환 긁어봄?? ㅋㅋ 6 Groot 24/11/18 475 0
    15049 꿀팁/강좌한달 1만원으로 시작하는 전화영어, 다영이 영어회화&커뮤니티 19 김비버 24/11/18 955 10
    15048 의료/건강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치료제가 된 계기 19 허락해주세요 24/11/18 730 1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밀크티 24/11/16 906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33 매뉴물있뉴 24/11/15 1835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1021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916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474 10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571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