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23 21:54:55
Name   별비
Subject   4분기에 본 애니메이션들
4분기 애니메이션은 재미있었다!...라고 하기엔 좀 많이 늦은 감상글이죠(...). 1분기의 2/3이 지나갔으니.
후속작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고, 모두가 기다리는 대작들도 있었던 분기였습니다.
왠만하면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쓰고는 있는데, 잘 되려는지는 모르겠네요.



Lostorage Incited WIXOSS



Lostorage
이구치 유카
Lostorage Incited WIXOSS

* 같이보기 : selector infected/spread/destructed WIXOSS(2014년 2분기/4분기/2016년 2월)
위크로스가 애니화로 꽤나 쏠쏠히 재미를 보았는지 신작이 나왔습니다. 유희왕부터 그랬고 다른 카드게임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들이 신카드 홍보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만큼, 룰 추가와 카드 추가가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전작인 selector 시리즈도 그렇고, 다른 카드게임 애니들이 다 그렇듯이(...) 이번엔 어떤 신선한 설정이 기다리고 있을까 라면서 보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기 많았던 전작의 등장인물도 나왔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대로 나름 신선한 설정도 등장했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뿌린 떡밥을 회수하기는 커녕 더 뿌려지는 모습이 보이길래 전작처럼 분할 2쿨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회가 끝나고 어김없이 2쿨을 예고하면서 끝났습니다. 다만 분할 2쿨의 1쿨째라는걸 감안해도 끝이 너무 싱거웠던게 조금은 아쉬웠죠.



WWW.WORKING!!



Eyecatch! Too much!
CV : 토마츠 하루카, 히카사 요코, 아마미야 소라
WWW.WORKING!! OP

* 같이보기 : WORKING! 시리즈(2010년 2분기/2011년 4분기/2015년 3분기)
10억 받고 10억 더
이번 와그나리아는 지금까지 봐왔던 와그나리아의 옆동네 와그나니아입니다. 작가가 정식 연재 이전에 인터넷으로 연재한 작품인데, 이것도 책으로 출판되고 애니화까지 된 거죠. 본편 애니화 이후에 만우절 틀별영상에서 잠깐 나온게 다였는데 설마 이거까지 애니화될줄이야...
이 와그나리아도 정상인은 찾아볼 수가 없는건 마찬가지지만 혼자서도 분량을 뽑아내는 본편과는 다르게 두 명이 같이 있는 상황이 더 재미있을 때가 많습니다.
웹 연재판이라서 분량이 적은건지 완결까지 마무리. 언젠간 두 와그나리아가 만날 날이 있겠죠?(...)



마법소녀 육성계획 (魔法少女育成計画)



DREAMCATCHER
나노(ナノ)
마법소녀 육성계획 ED

마법소녀물도 요즘 꽤 보이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마법소녀가 되는 방법도 꽤나 다양해졌는데, 이 작품은 스마트폰 게임. 마법소녀가 되어서 괴물을 퇴치하는게 게임 설정이 아니라 진짜가 됩니다.
다른 마법소녀들도 많이 나오고, 곤란한 사람을 도와주면 매지컬 캔디라는 걸 얻어서 이거로 랭킹전(...)도 합니다. 당연히 캔디를 많이얻기 위해 경쟁을 시작할테니 도시는 정말 평화롭겠네요?
작품 외적으로 걱정했던 것이라면 엔딩곡을 나노가 맡았다는 것. 나노가 주제곡을 맡은 작품은 광매체 판매량이 폭망한다는 매우 불운한 징크스(...)가 있어서 끝나고 얼마나 팔릴까 관심을 가지게 되죠.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캐릭터성으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마법소녀물이 되겠습니다.
...는 무슨. 제작사가 Lerche라는 점에서부터 보통 전개가 아닐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신나는 배틀로얄과 자비없는 살상전개까지... 개성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걸 보면 멘탈이 절로 꺾입니다.


우동나라의 황금색 털뭉치 (うどんの国の金色毛鞠)



우동나라의 황금색 털뭉치 PV

제목에 우동나라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처럼 시코쿠의 카가와현을 배경으로 한, 철저하게 시코쿠의 카가와현 홍보작품입니다. 예고편도 카가와 현 출신의 연예인인 작중에 나온 장소는 카가와 현지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그려서, 성지순례하기엔 참 좋은 작품이 되겠습니다.
4분기의 치유물...이긴 한데 뭔가 밋밋합니다. 전개가 삐걱거린다는 느낌도 꽤 들었는데 제작과정에서 트러블이 있었다는 썰도 돌았고, 여러모로 애매하게 끝났어요. 원작이 치유물의 수작이라는 소문을 들었던터라 기대를 꽤 했었는데, 뒷맛이 영 좋지 않습니다. 이번 분기는 기대하고 보면 모두 배신을 당하는건가
괜찮은 재료로 보통 이하인 음식을 만들었다고 해야 하나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냥보! (にゃんぼ!, 5분)



요츠바랑!을 보신 분들은 작중에서 나온 담보를 기억하실겁니다. 어쩌면 주인공인 요츠바보다 더 유명한 캐릭터라고 봐야 하려나요?
그 담보가 고양이화한 것이 이 냥보. 3D 애니메이션인데, 캐릭터만 CG이고 나머지는 실사라는 꽤나 독특한 방식입니다만. 교육채널이긴 하지만 NHK에서 방영해서 그런지 분량이 5분밖에 안되는데도 굉장히 유명한 성우들이 연기합니다. 스텝롤을 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
그리고 엔딩 한정이긴 하지만 [요츠바가 나옵니다!] 안 돼는건 알지만, 괜히 요츠바랑의 애니화를 기대하고 싶달까요.



스텔라의 마법 (ステラのまほう)



God Save The Girls
시모지 시노
스텔라의 마법 OP

* 같이보기 : NEW GAME(2016년 3분기)
3분기의 NEW GAME!이 회사에서 게임을 만드는 이야기였다면, 스텔라의 마법은 고등학교 부활동으로 동인게임을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인데 프로그래밍을 하고, 작곡을 하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이쪽도 만만찮게 능력치가 높습니다.
등장인물을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그려서 고등학생인데 중학생처럼 보인다던가 하는 일은 일상계열 애니메이션에선 자주 있는 일인데, 이 작품은 그 정도가 조금 심한 편이에요. 원래 이런 그림체인가 하고 원작 그림치를 찾아봤는데, 더 어려보이게 그려놓았더군요.
게임이 소재라서 도트를 활용한 오프닝 영상도 인상적이고, 엔딩곡은 이런 가벼운 작품에 어울리지 않을만큼 독특했습니다.



울려라! 유포니엄2 (響け!ユーフォニアム2)



Soundscape
TURE
울려라! 유포니엄2 OP

* 먼저보기 : 울려라! 유포니엄(2015년 2분기), 극장판 울려라! 유포니엄 ~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에 어서오세요(2016년 4월)
4분기 최고의 기대작이자, 저에겐 1년을 기다린 작품입니다. 그리고 유포니엄 극장판과 목소리의 형태에 이은 쿄애니의 대작 3연타 마지막 작품.
제 기억이 맞다면 유포니엄 1기즈음해서 쿄애니가 광원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게 그대로 이어져서 배경 작화는 어김없이 최상급입니다. 과장 안 보태고 매주 극장판 수준의 작화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건 사기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
원작의 내용을 어느정도는 알고 봤기 때문에, 1화의 첫장면을 보자마자 3기 그런건 없다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원작 끝부분까지 다루면서 깔끔하게 마무리. 음악애니로서 곡의 선곡도 좋았고(일본에서 취주악부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겐 굉장히 친근한 곡들이라고 합니다), 연주신은 훌륭했습니다.
1기와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플립 플래퍼즈 (フリップフラッパーズ )



Serendipity
ZAQ
플립 플래퍼즈 OP

분기가 시작할때까진 제작을 Studio 3Hz가 했다는 것만 체크하고 큰 관심이 없었는데 말이죠. 제작사의 전작인 천체의 메소드(2014년 4분기)를 재미밌게 보기도 했고, 오프닝 담당이 ZAQ인 것(애니 제작에 관여한다고 할 정도로 가사와의 연관성이 높습니다.)을 알고 나니...

가사 괜찮은데 간만 볼까? → 엔딩 재미있네. 1화만 더 보자 →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는데 오프닝 낚시를 할 리가 없으니 한번만 더 보자 → .....????!!!!(...)
라는 의식의 흐름으로 본, 정말로 숨겨진 4분기의 다크호스 애니메이션입니다.
보고 있으면서 여긴 어디인가 난 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가의 혼파망의 정신상태와, 회를 거듭하면서 뿌려지는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쥬의 향연을 보고 있자면,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보고 있는데 어느새 끝나있는 기묘한 작품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도 좋고, 뿌려놓은 떡밥들을 꽤 많이 회수해서 분석하면서 보기에도 좋습니다. 제작진이 만들면서 신경을 꽤나 썼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이었어요. 다음 작품도 괜찮으면 정말 오랜만에 믿고 보는 제작사가 추가될 것 같습니다.



배를 엮다 (船を編む)



배를 엮다 PV

* 같이보기 : 행복한 사전(2013, 실사영화)
일상물을 주로 챙겨보긴 하지만, 간간히 이런 작품들을 봐주면 괜히 마음이 편해집니다.
다른거 필요없이 노이타미나라는 이유만으로 봤는데, 연출이 정말 좋았습니다. 사전은 말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건너가기 위한 하나의 배. 굉장히 시적이지 않나요?
원작이 소설인데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작품이 아니다보니 한편 한편 보고 난 뒤의 여운이 진하게 남습니다. 각 화의 제목을 엔딩 시작부분에 사전식으로 설명해주는데, 이게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사전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그나저나 종이사전 찾아본 지 얼마나 되었더라...?



걸리시 넘버 (ガーリッシュ ナンバー)



Bloom
걸리시 넘버(센본기 사야카, 혼도 카에데, 이시카와 유이, 오오니시 사오리, 스즈키 에리)
걸리시 넘버 OP

* 같이보기 : SHIROBAKO(2014년 4분기~2015년 1분기), 그것이 성우!(2015년 3분기)
내청코의 작가인 와타리 와타루가 성우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다룬다!라고 홍보하면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부른 작품이죠. 덕분에 내청코 신권 예정은 2018년으로 미뤄졌다는 썰이 있습니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성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기 보다는 애니메이션 제작 전반을 다루는 이야기가 되면서 난데없이 SHIROBAKO와 비교되고, 성우들의 모습도 그것이 성우!와 비교해선 한없이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냥 애니메이션 업계엔 이런 어른의 사정이 있다 정도에서 끝났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와타리 와타루답게 라노베 작가나 애니메이션 제작사에게 이런저런 독설을 날리긴 하는데, 이게 모두 찰진 자기디스가 된 아이러니함도 있구요.
(와타리 와타루는 [라이트노벨 작가]이고, 제작사인 디오미디어는 무리한 다작으로 [역대급 망작을 연속으로 뽑아낸 경력이 있습니다]...)
오프닝 연출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지만 그걸로 끝.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나머지 확 와닿지는 않는 애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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