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20 00:59:32
Name   lagom
File #1   IMG_20170320_005052.jpg (2.06 MB), Download : 6
Subject   후기: 2017 부산 춘계 쁘띠모임


[부산지역_쁘띠모임_먹이모음.jpg]


*
시작도 하기 전, 당부의 말씀을 하나만 드리면: 타이틀은 송해 님의 전구우욱, 노래자라아아아앙, 리듬으로 읽어주시기를!


*
부산 쁘띠 모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이틀을 널부러져 있었던 엘에이곰, lagom 인사 드립니다. 지난 쁘띠 모임에서, 저 라곰은 세인트 님 덕분에 ㅡ 라 쓰고 때문에라 읽습니다 ㅡ 엘에이곰 되었네요. 홍차클러 분들께 장난스레 불릴만한 애칭, 왠지 기분 좋아요. 참으로 다정한 아재넷입니다. 어머니와 떠나게 될 여행 날이 다음 주 코 앞 다가왔음을 방금 전에 확인하고, 야밤에 부랴부랴 후기를 급조해다 슬, 올려보아요. 시간을 들여서 쓴대도 제 글은 어차피, 홍차넷 상 은둔고수들과 그들 지닌 미친 필력, 뛰어넘을래야 뛰어넘을 수가 없을테니까요.


*
오늘 밤은, 홍차넷스런 밤. 지난 금요일, 나단 님께서 정성스럽게 포장해오신 티백 세트를 갈기갈기 뜯어 야매 밀크티 우려다 마시는 중입니다. 아아, 향기로운 밤이에요. 저를 포함해, 고기 먹으러 나오셨던 여자분들 모두 입을 모아, '우리는 염색체만 여성일 뿐, 다 함께 축구할 여력이 없을 뿐, 젠더는 남성과 다름 없다'며, 우리 귀여운 막내[...] 나단 님, 얼마나 칭찬했던지요. 그렇지만 지나가다 마카롱을 보는 때면, 나단 님 회사 냉장고 속에 모셔져 있을 black 님의 마카롱 생각에 눈물이 눈 앞을 가리겠죠.  

그건 그렇고, 손바닥 만한 홍차넷 스티커 x 티백 선물세트 자체는 정말 앙증맞아요. 포장 없는 사셰들이 무슨 찬가 싶었는데 이야기가 나와 여쭤봤더니만, 밀크티 베이스 끝판왕 '헤로게이트 요크셔골드'라고 하셔서, 함께 주신 하니앤손스와 다시 섞어 지인하게 밀크티 만들어 마시고 있어요. 어제 제가 가진 다른 홍차에다가 하니앤손스의 파리스를 함께 우려 밀크티 했더니, 훨씬 경쾌한 향과 맛이 어우러져 나더라고요. 마지막 한 방울, 골든드롭 까지 꼭꼭 짜서 먹고 나니, 다음 한 주 시작해볼 호랑이 힘 나요.

간만에 밀리타 크레미오 꺼내다가 우유거품 까지 내어보았어요. 보드라운 거품 성애자인 제가 요즘 여러모로 심적인 여유가 통 없었던지라, 그리고 사실은 오늘도, 쌓인 일 하면서 홍차넷서 노는지라, 정신 하나 없었지요. 우유거품을 올리고 보니, 나단 님 협찬의 수색, 아니, 유색을 보여드리기 어려워져서, 이렇게 색깔이 이쁘다, 보여드리려고 하얀 개완에다 밀크티를 조금 담아봤답니다. 막내 나단 님, 농담 아니라, 이렇게 향긋한 밀크티 재료 가져다 줘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최근에 마셨던 밀크티 가운데 제일로 맛나요.


*
여운이 꽤 긴 홍차넷 부산 모임였어요. 눈시 님의 캐캐오 프로필 사진을 디딤돌 삼아서, 서면의 붐비는 금요일 밤, 쥬디스 태화 앞, 무사히 모임에 끼어들었지요. 낯설지만 익숙하고, 잘은 모르지만 한편으론 꽤 잘 아는 이들이라 그런 건지, 금방 친해져서 깔깔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아, 저도 목소리 큰 편인데 저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 소유하신, 무시무시한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다음 날까지도 양쪽 귀 윙윙윙 :D

1 차로 먹었던 맛난 삼겹살과, 어쩌다 먹게 된 갈비살, 의문의 바그다드식 라면 feat. 스낵면, 에밀 님이랑 저랑 한 사발씩 끼고 먹은 계란찜도 맛났어요. 2 차로 먹었던 마늘순살 x 후라이드순살 x 코카콜라 x 스프라이트 x 환타파인 x 맥주 x 소주, 심지어는 생수까지, 모두모두 맛났어요. 적잖은 분들이 다이어트를 신경 쓰시고 계셔 그런 건지, 제 앞의 음식만 사라져서 민망하기 짝이 없었지만, 우야든동 좋았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큰 행운이어요.


*
오더 없인 마늘주사 안 된다던, 단호하고 다정하신 고라파덕 님, 엄격혹독 다이어트 결과 이젠 너무 여리여리하신 호스트 눈시 님 ㅡ 더 이상은 안 됩니다 ㅠ ㅅ ㅠ, 새치 백단 센스 백단 우리 막내 나단 님, 진정한 총무형 고기 굽기 마스터 서흔 님, 영도에서 칼도 맞고 러시아 쪽 마피아와 대척하신 세인트 님, 무거운 짐 들고 오며가며 먼 길 하셨으면서도 아침해처럼 해맑으셨던 아침 님, 홍차넷의 잘생기고도 아리따우신 최고 미녀 에밀 님, 미치도록 소란스런 부산 모임 현장에서, 나긋나긋, 완벽한 경청자 역할을 수행하신 yun 님, 청주에서 먼 길 오시고도 퍄하하하하하하하 큰 웃음 선사해주셨던 줄리엣 님, 무엇보다도, 마지막으로, 부산 모임에 깜짝 선물로 나타나셔서 홍차상자 x 서울쁘띠모임 이야기들 들려주신 새벽3시 님 x 와이 님. 그리고 비루한 체력 덕에 사직에서 직접 뵙진 못했지만, 줄리엣 찾아온 로미오 같이 부산 강림하신 레이드 님, 모두 큰 감사 드립니다.

3 차 까진 제 체력이 비루하여 따라가지 못하고서, 토요일날 오후 1 시 넘도록 침대에 녹아있었어요. 그래도 간만에 느끼는, 기분 좋은 피로감이랄까, 오셨던 분들은 얼른 다시 뵙고 싶고, 못 뵀던 분들은 새로 뵙고 싶습니다. 아 참, 예상 외로 평균 연령대가 높았던 고, 아쥬미 대열로 향하는 전 매우 편안하였어요. 이 기세를 몰아, 여름 휴가 시즌 되기 전에 주변 정리 마치고서, #강알리티파티 한 번 열어볼 생각입니다. 술파티 아니죠, 티파티입니다. 늦봄 내음과 바다 비린내 함께 하는, 강알리티파티에도 우리 모두 함께 하십시다.

홍차클러 여러분들, 엘에이곰이 사랑합니다 ♥



11
  • 모임은 좋아요 1
  •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97 6
14654 일상/생각인간관계가 버겁습니다 janus 24/05/07 25 0
14653 게임[LOL] 5월 7일 화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07 37 0
14652 음악[팝송] 비욘세 새 앨범 "COWBOY CARTER" 김치찌개 24/05/06 178 0
14651 방송/연예2024 걸그룹 2/6 18 헬리제의우울 24/05/05 401 14
14650 게임[LOL] 5월 5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4 192 1
14649 기타최근 내 삶을 바꾼 제품들 총 6선 - 전구, AI에서 태블릿 pc까지 8 kaestro 24/05/04 572 5
14648 게임[LOL] 5월 4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3 173 1
14646 게임[LOL] 5월 3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2 204 0
14645 정치취소소송에서의 원고적격의 개념과 시사점 등 8 김비버 24/05/02 572 6
14644 정치경기북도로 인해 이슈가 되는 김포 13 Leeka 24/05/02 974 0
14643 오프모임(마감) 5월7일에 가락몰에서 한우 같이 드실 파티원 모집합니다. 20 비오는압구정 24/05/02 719 6
14642 음악[팝송] 토리 켈리 새 앨범 "TORI." 김치찌개 24/05/02 120 0
14640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2) - 불명확한 환경에서 자신을 알아내기 위해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이를 꾸며서 표현하는 방법 kaestro 24/05/02 258 2
14639 게임[LOL] 5월 2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01 155 0
14638 기타드라마 눈물의 여왕 김치찌개 24/05/01 319 0
14637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1) - 20번의 면접을 통해 느낀 면접 탐구자의 소회 4 kaestro 24/05/01 444 4
14636 사회"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이렇지 않았다" - 중국의 성장과 이민 2 열한시육분 24/04/30 858 0
14635 게임[LOL] 5월 1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4/30 204 1
14634 의료/건강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아끼지 않는다는 합당한 보상 9 꼬앵 24/04/30 719 0
14633 일상/생각그래서 고속도로 1차로는 언제 쓰는게 맞는건데? 31 에디아빠 24/04/30 954 0
14632 일상/생각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비사금 24/04/29 829 0
14631 방송/연예범죄도시4로 보는, 4월 1일~28일까지의 극장 관객 수 3 Leeka 24/04/29 312 1
14630 방송/연예민희진 - 하이브 사건 관련의 시작이 된 계약서 이야기 6 Leeka 24/04/29 866 1
14629 일상/생각방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9 kaestro 24/04/29 622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